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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로 뻗어가는 ‘평화의 소녀상’

[2024-08-03, 07:11:14] 상하이저널
[사진=이탈리아 소녀상]
[사진=이탈리아 소녀상]

올해 6월 이탈리아에 해외 14번째 소녀상 설치

짧은 단발머리에 한복을 입은 소녀가 의자에 앉아 있다. 한국인이라면 모두가 이 동상의 이름인 평화의 소녀상을 들어 보았을 것이다. 평화의 소녀상은 일본이 2차 세계대전 때 식민지의 여성들을 성노예로 썼던 ‘일본군위안부’ 강제 동원을 기억하고 알리기 위해서 만들어진 동상이다. 

이러한 국제적 문제의 해결을 위해 1992년부터 시작한 수요집회가 1000회를 맞은 2011년 12월 14일, 주한 일본 대사관 앞에 세워진 것이 대표적인 소녀상이다. 이 동상은 의자에 앉아서 몸을 일본 대사관 쪽으로 하고 있다. 이 외에도 피해자 할머니들이 거주하고 계신 광주시 나눔의 집 앞에 세워진 소녀상, 다른 소녀상들과 다르게 서 있는 모습인 거제 평화의 소녀상 등이 대표적이다.

그렇다면 소녀상은 국내에만 위치해 있을까? 그렇지 않다. 세계 각국이 피해자들을 지지하기 위해서 소녀상 세우기에 동참하고 있다. 대표적인 예시를 몇 종류 살펴보도록 하자. 

2024년 6월 22일, 해외 14번째의 소녀상이 이탈리아 사르데냐 스틴티노 시에 세워졌다. 소녀상은 관광객들의 왕래가 잦은 바닷가 쪽에 설치됐다고 한다. 동상의 제막식에는 리타 발레벨라 스틴티노 시장과, 정의기억연대 이나영 시장 등 많은 인사들이 참여해 소녀상의 설치를 반겼다. 제막식의 후반부에서는 스틴티노 현지의 합창단이 우리나라의 전통 민요인 ‘아리랑’을 부르기도 했다. 일본 측은 소녀상의 비문을 문제삼아 철거를 주장하는 등 훼방을 놓았으나, 시 측은 소녀상을 철거할 예정이 없다고 답했다.
 
자유의 나라 미국에도 평화의 소녀상이 여러 개 세워져 있다. 흑인 민권운동이 처음으로 시작된 곳인 애틀랜타에 위치한 애틀랜타 민권센터가 그 장소 중 하나이다. 이곳은 1950년대에서 1960년대 사이에 일어난 흑인 민권운동을 기념하는 박물관이다. 이곳의 소녀상 주변에는 나비 모양으로 조성한 공원이 만들어져 있어, 소녀상에 날개를 단 듯한 모양을 연출한다. 

또한 ‘위안부’와 소녀상을 기리기 위해서 지정된 국가기념일도 있다. 매년 8월 14일은 <일본군‘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로, 지난 1991년 일본군위안부 피해자인 김학순 할머니가 최초로 자신과 동료들의 피해 사실을 세상에 공개한 역사적인 날이다. 이를 계기로 대한민국 정부는 2017년부터 기림의 날을 지정하게 되었다. 해외에서 일본군 ‘위안부’를 기억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 평소에 이런 이슈에 큰 관심을 가지지 않았더라도, 기림의 날인 8월 14일을 맞아 우리의 뼈아픈 역사와 일본의 착취에 대해 제대로 공부하고, 소녀상의 취지와 의의를 이해하는 것을 통해 충분히 이 날을 기릴 수 있다. 

학생기자 김예인(상해한국학교 10) 

[사진=철거 위기의 베를린 소녀상]

[사진=2017년 한인들이 추진한 애틀란타 소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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