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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일지 4] 산과 바다 그리고 호수가 있는 ‘가오양산(高阳山)'

[2024-08-02, 21:59:14] 상하이저널

자연을 향해 늘 깨어 있고 싶고, 사계절의 변화를 직접 보고 느끼고 싶어서 떠나는 산행은 언제나 나를 설레이게 한다. 산과 바다 그리고 호수가 있는 그곳은 얼마나 아름다울까, 날씨가 흐리면 흐르는 물소리를 벗삼아 7만 보 정도는 걸을 수 있겠지, 만약 햇살이 쨍쨍하게 빛나면 계곡에서 물놀이도 하고 그늘에서 쉬엄쉬엄 가도 3만 보는 걸을 수 있을 거야. 졸졸졸 흐르는 시냇물 소리를 듣게 될지, 콸콸괄 흐르는 계곡물 소리를 듣게 될지는 가 봐야 알 수 있고, 도시락과 얼음물을 준비해서 떠나는 발걸음은 가볍고 상쾌하다.  



즐거운 여정 

남북호풍경구(南北湖风景区) 동문 입구에서 호수를 향해 걸어가니, 울긋불긋 다양한 꽃들이 어서오라고 손짓해서 넋 놓고 감탄하다가 갈 길이 어디인지 헤매면서 꽃길과 호숫가의 풍경에 취해서 걷다가 보니, 관음산(观音山)입구에 발길이 닿았고, 앞에 보이는 흙길이 걷고 싶어서 그 길을 따라서 올라갔다.
   

초록의 숲 속에서 새들이 지저귀는 경쾌한 노랫소리를 들으며 걷다가 영안정(永安亭)에 도착했다. 안내판에 "1932년 백범김구선생이 영안정을 거쳐서 피난길을 떠났다"고 쓰여 있다.


오랜만에 아름다움과 행복의 상징인 무궁화 꽃을 보니 가슴이 뭉클해지고, "우리는 우리의 철학을 찾고, 세우고, 주장해야 한다."고 말씀하신 김구선생의 <백범일지>를 다시 한 번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영안정을 지나서 계속 올라가면 관음산 (观音山) 정상에 오를 수 있고, 다시 호수쪽으로 내려와서 걷다가 구곡경(九曲径) 등산로를 따라서 올라가니 운유암(云岫奄)이라는 절이 있다. 그곳은 불교문화의 명승지로 유명하고 관세음보살이 야밤에 보타산(普陀山)에서 바다를 지나 운유암에 와서 휴식을 취했다고 해서 '야보타(夜普陀)'라는 이름도 가지고 있다고 한다. 

운유암

야보타(夜普陀)   


가오양산 오르는 길    


운유암 위쪽으로 가오양산 등산로가 있고 계속해서 올라가면 담선령(谈仙岭) 과 망호정(望湖亭)에 오를 수 있다. 그리고 가오양산 정상에 올라가면 멀리 호수와 바다가 만나는 풍경을 볼 수 있다.  

호수와 바다   

담선령(谈仙岭)

망호정

 

 

남북호는 좌우에 산이 둘러싸고 있고, 산과 바다가 어우러져 있어서 등산도 하고 여유롭게 산책도 하면서 풍경을 즐길 수 있다. 가오양산 산행에서 누린 소소한 즐거움은 산 정상에서 먹는 꿀맛같은 도시락, 그리고 야생 양메이가 올망졸망 빨갛게 익어가고 있어서 살짝 시식했는데, 새콤하고 달콤하게 입안에서 톡톡터지는 맛과 향이 참 좋았다. 


남북호풍경구는 절강성 해염현 남쪽에 위치해 있고, 삼면은 산으로 둘러싸여 있으며 남쪽은 동해바다가 이어진다. 호수가 남과 북으로 나뉘어 있어서 남북호로 불린다. 중국 현대 원림 건축가 진종주(陈从周)는 남북호에 대해 "산은 계곡이 있고, 물은 굴곡이 있고, 바다는 뛰어난 경치가 있어서 아름답고 정교하다"고 평가했다. 남북호는 중국내에 유일하게 산, 바다, 호수를 하나로 합친 4A 등급의 국가공인 관광지이다. 

[가오양산 가는 방법]  
•홍차오역(虹桥火车站)에서 7시 32분에 출발 자싱남역(嘉兴南站)에 8시 06분에 도착 
•홍차오역-자싱남역: 34분 소요.  
•기차요금: 31元  시내버스 타는 곳에서 K175 버스를 타고 8시 20분 출발해서 해염(海盐) 종점에서 9:15 분에 K201버스로 환승해서 목적지인 남북호에 9시 55분 도착했다.  •자싱남역~남북호 종점: 1시간 35분 소요  
•시내버스요금: 4元  

[가오양산(高阳山)] 
•입장료: 무료  
•浙江省海盐县南北湖风景区

정은희
상하이산악회 단체방을 운영하며 매주 상하이 인근 산행을 하고 있다. 삼성패션연구소 상하이리포터, 한국컬러앤드패션트렌드센터(CFT) 패션애널리스트, 상하이 <좋은아침> 기자로 활동했다. (wechat ID golom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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