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여름 40℃에 달하는 폭염이 보름간 지속되면서 집단 폐사하는 다자셰(大闸蟹, 민물 털게)가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홍성신문(红星新闻)에 따르면, 장쑤성 구청호(固城湖)에서 20여 년간 다자셰 양식장을 운영해 온 푸(付) 씨는 최근 보름간 연이은 폭염으로 하루 평균 3000여 마리의 다자셰를 잃고 있다고 토로했다.
그는 “지난해 다자셰 생산량은 약 19만 근에 달했으나 올해는 연이은 폭염으로 매일 죽은 다자셰를 건져내기 바쁘다”라며 “다자셰 양식은 일반적으로 35℃ 내외가 적합한데 올해는 40℃가 넘어 양식에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장쑤성 쿤산(昆山)시에서 10여 년간 다자셰 양식장을 운영한 웨이(魏) 씨도 “연이은 폭염으로 다자셰의 스트레스 반응이 더욱 크게 나타나고 생리 기능이 둔화되고 있다”며 “최근 우리 양식장에만 하루 평균 20~30마리의 다자셰가 죽어서 물 위로 떠오르고 있는데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죽은 다자셰가 하루 평균 10마리도 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실제 대다수 다자셰 양식장이 위치한 양청호(阳澄湖), 가오요우호(高邮湖) 등은 7월 말부터 기록적인 폭염이 보름간 지속되고 있다. 지난 10일 장쑤성 기상대는 폭염 최고 등급인 고온 적색경보를 발령했다. 이날 난징, 전장, 창저우, 우시, 양저우 남부, 타이저우 남부 등의 하루 최고 기온은 40℃를 넘어섰다.
장쑤성 기상서비스센터 발표에 따르면, 올해 7월 16일부터 8월 8일까지 장쑤성 평균 기온(31.4℃) 및 평균 최고 기온(35.6°C)은 1961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었다. 지난 4일 장두(江都) 하루 최고 기온은 40.7°C로 관측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고 35°C 이상의 평균 고온 일수와 37°C 이상의 평균 고온 일수는 각각 16일, 8일로 역대 같은 기간 중 가장 많았다.
폭염에 폐사하는 다자셰가 늘면서 올해 다자셰 양식장 손실액은 수백만 위안에 달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 업계관계자는 “올해 중추절 전후로 시장에 출시될 다자셰는 전반적으로 크기가 작고 가격이 오를 가능성이 있다”면서 “일반적으로 다자셰는 탈피를 하면서 크기가 커지지만, 올해는 폭염으로 대게 탈피에 영향을 미쳤다”고 지적했다.
다만, 일부 양식업자들은 “양식업자들의 물 교체, 산소 공급, 식재 보완 등의 사전 조치로 이번 폭염이 양식장에 대규모 피해를 주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감산은 확실하나 전체 생산량이 얼마나 줄어들지는 아직 예측할 수 없으며 시장 출시 시기가 지연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민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