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해한국상회(한국인회)가 지난 15일 제79주년 8.15 광복절 기념식을 개최했다. 독립유공자 후손 8명을 포함 약 6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오프닝 공연과 국민의례를 시작으로 열린공간에서 진행됐다.
[사진=김영준 상하이총영사]
이날 기념식에서 김영준 상하이총영사는 대통령의 경축사를 대독했다. 올해 경축사는 이례적으로 ‘일본’, ‘항일’ 등 과거사를 언급하지 않고 대신 ‘통일 대한민국으로 나아가기 위한 우리의 과제’로 “첫째, 우리 국민이 자유 통일을 추진할 수 있는 가치관과 역량을 더욱 확고히 가져야 하고, 둘째는, 북한 주민들이 자유 통일을 간절히 원하도록 변화를 만들어 내야 하며, 셋째는, 국제사회와 연대해야 한다”등 3가지를 제시하고, 국민과 북한 동포를 향해 “통일 대한민국에서 우리는 더 큰 자유와 기회를 누리게 될 것이다. 더 나아가 인류사회 모두를 향한 축복의 메시지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이준용 상해한국상회 회장은 기념사를 통해 “상하이는 독립운동사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 역사적 근거지로, 독립운동과 애국지사들의 활동을 기리는 교민단체들이 많다”라며 안중근평화재단, 윤봉길의사 기념사업회, 상해흥사단, 히어로 역사연구회 등을 소개하고, 참석한 독립유공자들 후손들에게 중국어로 깊은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이어 유학생 대표 김도연 학생이 독립운동가이자 한글학자 이희승 선생의 시 <영광뿐이다>를 낭송했다. 일제강점기 조선어학회 활동으로 항일의지를 알린 이희승 선생은 광복 후 무질서한 대한민국 언어학 문법체계의 중요한 계열을 형성했다.
이어 광복절 노래, 광복절 기념영상 뮤지컬 <새벽이 온다>, 광복절 노래, 만세삼창을 끝으로 79주년 광복절 기념식을 마쳤다.
한편, 독립기념관장 임명을 둘러싸고 상해흥사단은 광복절 기념식 불참의사를 밝혔으며, 한국에서는 광복회가 참석하지 않은 반쪽짜리 광복절 경축식가 개최되기도 했다.
또한 뉴욕에서는 한인회 주최로 열린 광복절 경축식에서 광복회 뉴욕지회장이 "우리나라가 1948년에 건국됐다면 이는 반헌법적이고 일제 강점을 합법화하려는 흉계"라는 내용의 광복회장의 기념사를 대독하자 주뉴욕 총영사가 "말 같지도 않은 기념사"라고 받아치는 일이 있었다. 뉴욕 총영사는 "광복, 대한민국 건국, 그리고 오늘날 한국이 이룩한 것은 기적 중의 기적"이라고 말해 건국 관련 발언이 논란이 되기도 했다.
고수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