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출산 포함 대리모 75만 위안(1억 4000만원)
성별 지정 시 95만 위안(1억 8000만원), 2·3세대 유전자 검사 제공
최근 중국 산동성 칭다오에 대리 임신 실험실이 수면 위로 드러나 중국 전역이 충격에 휩싸였다.
29일 신문신보(新闻晨报)는 대리모 업계에서 10년간 종사한 총(丛) 씨의 인터뷰를 인용해 칭다오 한 대리모 실험실에서 75만 위안에 대리 임신이 자행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총 씨는 현재 칭다오에 ‘칭다오 메이커(美克) 바이오 테크놀로지 유한공사’, ‘칭다오 춘윈(春孕) 시험관 아기 컨설팅 유한공사’ 두 개의 정식 등록 회사를 운영하고 있다. 두 회사는 난자 제공, 대리 임신, 미국 원정 출산, 태반 및 제대혈 보관 등 임신, 출산과 관련한 전 산업을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취재 결과 ‘접견실’ 역할을 하는 두 회사 외에도 총 씨는 관련 실험실을 운영하고 있었다. 실험실에는 포르쉐 한 대 가격에 맞먹는 현미경 등 최첨단 설비가 완비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실험실에서 배양된 수정체는 총 씨가 꾸린 ‘의료팀’, 즉 공립 3갑(甲) 병원 주임 의사가 집도하는 대리 임신 수술에 투입된다.
매체를 통해 공개된 계약서에 따르면, 대리 임신 비용은 성별과 무관할 시 75만 위안, 성별 지정 시 95만 위안으로 책정됐다. 임신, 출산 과정이 모두 포함된 비용으로 후자의 경우 2·3세대 유전자 감식 결과를 제공한다.
개별 비용으로 보면, 난자 채취 수술 비용은 1500위안, 마취 비용은 2000위안으로 필요한 약물은 고객이 직접 준비해야 한다.
계약서에 따르면, 고객은 모든 대리 임신 비용을 지불한 뒤 2년 안에 원하는 ‘맞춤형’ 아기를 안을 수 있게 된다. 쌍둥이를 원하는 경우, 50만 위안을 추가 지불해야 한다는 규정도 명시했다.
대리 임신 기간 중 발생하는 모든 문제는 회사가 책임진다. 아이의 호적(户口) 문제도 회사 차원에서 사전에 해결해준다는 규정도 눈에 띈다.
실제 해당 기관의 대리 임신 주치의 리(李) 씨는 현재 칭다오 여성아동병원의 부주임으로 재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매체 취재 결과, 리 씨는 칭다오 대리 임신 실험실이 설립된 이후 한 달간 여러 차례 난자 채취, 이식 수술을 진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리 씨는 취재 당초 총 씨의 실험실과의 관련성을 부인하면서 대리 임신 기관과 협력한 적이 없다고 강력하게 주장했으나 증거 제시와 함께 여러 차례 추궁한 결과 관련성을 인정하며 “내 커리어는 끝났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지 누리꾼들은 충격적이라는 반응이다. 누리꾼들은 “대리 임신을 철저히 단속해 여성 안전을 보호해야 한다”, “75만 위안이라는 비용이 너무 가혹하게 느껴진다”, “여성의 안전 보장을 위해 관련자들을 엄하게 처벌해야 할 것”이라는 목소리를 냈다.
논란이 일자 26일 칭다오시 위생건강위원회는 “칭다오시 한 바이오 회사가 대리 임신을 진행하고 있다는 온라인 보도와 관련해 위원회는 즉시 공안, 시장감독관리위원회 등 관련 부처와 합동 조사팀을 꾸려 관련 사항을 조사하고 있다”며 “조사 결과에 따라 관련자들을 엄중히 처벌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민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