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에도 상하이에 35℃에 육박하는 무더위가 계속되는 가운데 역대급 폭염이 덮친 지난 8월 ‘전기세 폭탄’을 맞고 충격에 빠진 상하이 시민들이 SNS에 ‘전기요금 고지서’ 인증을 하고 나섰다.
5일 광명망(光明网)은 최근 여러 상하이 시민이 SNS에 “8월 전기세가 이상하다”며 확인을 요청하는 글이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 한 시민은 지난달 집에서 에너지 2등급 에어컨 한 대만 틀었는데도 전기세가 지난해 같은 기간의 4배 가까이 나왔다고 밝혔다. 이 밖에 한 달 만에 전기세가 4000위안(75만원) 넘게 나왔다는 이도 있었고 7월과 8월 모두 매일 에어컨을 틀었지만, 8월 전기세가 훨씬 더 많이 나왔다는 내용의 글도 다수 보였다.
이와 관련해 매체는 올해 8월 전기요금이 높게 나온 원인으로 ▲올여름 40℃에 육박하는 폭염이 지속되면서 에어컨 전력 소모가 크게 증가했고 ▲상하이 전기요금 책정 기준은 세 단계로 전기 사용량이 3단계에 진입하면 1단계보다 약 1.6배 높은 요금을 적용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올해 상하이 최고 기온이 35℃를 웃돈 고온 일수는 총 50일로 역대 두 번째로 많았다. 역대 고온 일수가 가장 많았던 해는 1934년 55일로 그 뒤를 2022년(50일)과 올해가 이었다.
매체는 에어컨 전기를 절약할 수 있는 다섯 가지 방법으로 ▲습기가 높은 찜통더위에 에어컨의 제습 기능을 사용해 실내를 시원하게 하고 ▲에어컨 희망 온도를 26~27℃로 설정하며 ▲에어컨 날개 방향을 위로 향하게 조절해 무거운 찬 공기를 아래로 가라앉게 하고 ▲창문의 암막 커튼을 사용해 뜨거운 햇빛이 방 안에 직접 들어오지 않게 하며 ▲취침 시 수면 모드를 사용해 절전으로 운행될 수 있도록 할 것을 당부했다.
한편, 상하이 기상청은 앞으로 10일 동안 아열대성 고기압의 영향으로 상하이는 무더운 날씨가 이어지겠다고 예보했다. 최고 기온은 33~34℃로 35℃까지 오를 예정이며 간헐적인 소나기 또는 천둥 번개를 동반한 비가 내리겠다.
이민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