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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의 무법자 배달기사, 그들의 속사정은?

[2024-09-28, 07:40:36] 상하이저널
[사진=러시아워에 바쁜 배달기사들(출처: 직접 촬영)]
[사진=러시아워에 바쁜 배달기사들(출처: 직접 촬영)]
중국에서는 손에 물건을 들고 도로를 뛰어다니는 노란 옷과 파란 옷을 입은 사람들을 일상에서 자주 목격할 수 있다. 배달업체로 유명한 메이퇀(美团)과 어러머(饿了么) 등 배달기사들이다. 이들은 주로 음식이나 물건을 배송하는데, 과속, 역주행과 같은 잦은 교통법규 위반과 난폭한 운전으로 인해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베이징 상무국 데이터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베이징 음식 배달 서비스 종사자는 전년 대비 49.7% 증가했다. 과거에는 생계를 위한 직업이었다면, 이제는 모든 계층을 아우르는 직업으로 전환된 것이다.
 
저장대 박사과정 배달기사의 고백

[사진= 배달기사 멍웨이의 영상 캡처(출처: 틱톡 抖音)]

 

메이퇀이 발표한 ‘기수 권익 보장 사회적 책임 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에 총 745만 명의 배달기사가 메이퇀 플랫폼에서 수익을 올린 적이 있으며, 누적 금액은 800억 위안 이상을 기록했다. 배달기사들은 대부분 농촌 출신이지만, 최근에는 새로운 유형의 유입이 발생했다. 

저장대 본과 졸업생이자, 박사과정 학생인 멍웨이(孟伟)는 중국 내 명문대 출신임에도 배달일을 하는 것이 도우인(抖音)을 통해 사람들에게 밝혀 중국 사회에 큰 파장을 일으켰다. 그는 생활고로 인해 배달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배달 업무의 진입 장벽이 낮고, 정해진 결산 날짜가 없으며, 고수입, 유연한 근무 시간이라는 장점은 오늘날 왜 많은 이들이 배달 일을 시작하는지 여실히 보여준다.

3년간 102만元 수입 ‘배달왕’의 교통사고 

[사진= 태풍 속 배달기사(출처: 샤오홍슈 小红书)]

 

배달기사의 평균 수입은 주문 건당 2위안에서 3위안 정도의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다. 거리, 우천과 같은 기상, 시간 등 다양한 변수로 임금에 변동이 있으나, 기본적으론 성과제이다. 이러한 이유로 많은 배달기사들은 한 건이라도 많이 배달하기 위해 도로 위에서 경쟁해 위험을 초래하고 있다. 

3년간 102만 위안의 수입을 올린 상하이의 일명 ‘배달왕’ 천스(陈思)는 지난 추석 연휴 17일, 배달하던 도중 교통사고로 입원까지 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배달기사들의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교통법규 준수를 권장해야 하지만, 그 전에 배달기사 처우 문제 역시 관심을 가져야 한다. 플랫폼의 알고리즘 시스템은 배송 시간과 주문을 압축해 제시간에 배달하기 위해 압박하고, 배달기사들은 “최대한 빨리, 최대한 많이”하는 배달 생태계 특유의 시스템에서 벗어날 수 없기 때문이다.

배달기사 노동시간 증가, 과로사 위험 노출

중국사회과학원 뉴스커뮤니케이션 연구소 부연구원 쑨핑(孙萍)의 조사에 따르면, 2018~2021년, 풀타임 배달기사의 평균 노동시간은 증가했다. 2018년 10시간 이상 노동한 배달기사 비중은 36.5%에서 2021년에는 62.6%로 증가했다. 지난 6일 항저우의 50대 배달원의 과로사는 늘어나는 노동시간과 무관하지 않다. 

또한 더 많은 배달기사를 모집하는 형태로 전환되어 유연한 배달 시스템을 구축한 것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악천후에도 아르바이트 형식으로 근무하는 크라우드 소싱(众包) 배달기사들은 거의 근무하지 않으며, 대부분의 배달 일은 고스란히 더 높은 등급을 유지하며 이익을 받는 배달기사들(乐跑)에게 전가된다. 이는 플랫폼과 전속계약 되어있는 배달기사들은 자신의 등급을 유지하기 위해 배정받은 주문을 어쩔 수 없이 처리해야 하기 때문이다. 

노동계약, 사회보험 없는 아웃소싱 배달기사

2018년 이후 배달업체 플랫폼은 제3의 회사에 외주를 맡기는 아웃소싱(外包) 형태로 배달기사 모집 구조를 전환했다. 이는 배달기사와 직접 노동계약을 체결하고 사회보험을 납부하는 등의 기본적인 협약에 금이 가기 시작했다. 
대다수를 차지하는 아웃소싱 형태의 배달기사들이 플랫폼이나 배송업체와 정식 노동계약을 체결하지 않았기 때문에 산업재해가 발생했을 때 마땅히 받아야 할 보상과 보장을 받기가 어렵다. 배달기사가 신호위반을 할 수밖에 없는 근본적인 문제해결을 위해 작업 패턴 개선 및 의논이 절실해 보인다.

학생기자 박진영(저장대 사회학과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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