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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1991년 결성된 브릿팝밴드 <오아시스> 15년 만에 재결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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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아시스’, ‘블러’ 재결합에 열광하는 팬들
최근 음악계를 들썩이게 한 소식 중 하나는 90년대 영국을 대표하던 밴드, 오아시스(Oasis)의 재결합이다. 오아시스는 2009년 해체 이후 멤버들 간의 불화로 인해 팬들에게 재결합이 불가능할 것처럼 보였으나, 리암과 노엘 갤러거 형제 간의 화해 소식이 전해지면서 새로운 앨범과 투어 소식이 전 세계적으로 화제가 됐다. 유명 록 밴드인 린킨파크와 블러 등도 역시 긴 공백기를 깨고 복귀하여 옛 팬들의 추억을 자극하고 있다.
그렇다면 왜 사람들은 10대 시절에 들었던 음악에 그렇게 오래 머무르게 될까? 많은 연구에 따르면, 10대 시절은 뇌의 발달과 감정적 경험이 최고조에 달하는 시기로, 그 시기에 들은 음악은 우리 뇌에 깊이 각인된다. 이는 당시 겪었던 강렬한 감정들과 함께 저장되기 때문이다. 이 시기 동안 음악은 자아 형성과 사회적 정체성에 중요한 역할을 하며, 종종 특정 음악 장르나 밴드에 대한 애정이 평생 동안 유지된다.
뇌 과학자들은 우리가 좋아하는 노래를 들을 때 뇌의 쾌락 회로가 활성화되며, 도파민과 같은 신경 화학 물질이 분비되어 기분을 좋게 만든다고 설명한다. 이 과정에서 음악은 개인적인 기억과 밀접하게 연결되고, 이는 다시 뇌의 전전두엽 피질에 저장된다. 또한 춤을 추거나 노래를 부르는 음악과 관련된 활동(행동)은 이러한 기억을 더욱 강화시킨다.
유명한 신경과학자 다니엘 레비틴은 10대 시절의 음악이 우리의 사회적 경험과 깊이 얽혀 있다고 강조한다. 이 시기에 우리는 친구들을 통해 음악을 발견하고, 특정 음악을 들으면서 사회적 소속감을 표현한다. 이러한 사회적 연결은 음악과 우리의 정체성을 결합시키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또한, 캘리포니아 데이비스 대학의 심리학자 페트르 자나타는 청소년기에 형성된 감정적인 기억이 음악과 결합된다는 점을 지적하며, '회고 절정' 이론을 제시한다. 이는 사람들이 10대에서 30대 사이의 기억을 특히 강하게 기억하는 경향이 있다는 현상이다.
결국, 10대 시절의 음악은 단순한 취향이 아니라 우리의 정체성과 기억, 그리고 감정적 경험과 깊이 얽혀 있다. 비록 성인이 되어 새로운 음악적 취향을 형성할 수 있지만, 청소년기의 음악은 언제나 특별한 의미로 남아 우리의 뇌에 생생하게 새겨져 있다
90년대 음악을 들으며 자란 세대에게 오아시스의 재결합은 단순한 음악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팬들에게 추억을 되살리고, 그들의 청소년기를 함께했던 음악이 여전히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음을 상기시킨다.
학생기자 이재아(상해중학 12)
[사진=1988년 결성된 영국 얼터너티브 록 그룹 블러(Blu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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