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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계면신문(界面新闻)] |
중국 가전을 대표하는 브랜드 하이얼(海尔)이 공업용 로봇에서 자동차 판매 플랫폼까지 사업 범위를 확장시키고 있다.
26일 계면신문(界面新闻)에 따르면 하이얼 그룹이 지난 1주일 동안 2개 회사 인수를 발표했다. 인수에 필요한 자금만 150억 위안(약 2조 9611억 원)이 넘고 인수 기업들의 사업도 다양하다.
지난 16일 공업용 로봇 생산기업인 신스다(新时达)가 발표한 공시에 따르면 회사 지배주주가 하이얼코스모플랫(海尔卡奥斯)스마트공업으로 변경된다. 이 코스모플랫의 실제 지배주주는 하이얼 그룹으로 알려졌다.
두 기업은 신스다 지분 10%를 주당 19.61위안에 매수하고 19.24%의 표결의결권을 갖게 된다. 코스모플랫은 주당 7.99위안의 가격으로 1억 5300만 주의 유상 증자 분량도 전량 인수했고, 이는 상장사 총 주식의 16.83%에 해당한다. 이번 거래 후 코스모플랫의 최종 보유 지분은 26.83%이며 총 40% 이상의 지배권을 25억 1900만 위안에 확보하게 되었다.
신스다는 중국 공업용 로봇 분야 선두기업으로 엘리베이터 제어, 로봇, 제어와 구동 제품과 시스템을 판매하는 기업으로 주요 고객사로는 비야디, 이치자동차, 상치자동차 등이 있다. 반복된 인수합병 무산과 엘리베이터 사업 부진 등으로 최근 3년 간 실적이 부진했다. 2024년 9월에는 자산부채율이 66.99%에 달했기 때문에 이번 하이얼의 지분 인수로 일부 자금난은 해소될 전망이다.
지난 몇 년간 하이얼은 전통 제조기업에서 사물인터넷(IoT) 브랜드로의 전환을 적극 추진해왔다. 산업 인터넷 플랫폼 코스모플랫(卡奥斯)이 핵심 역할을 담당하고 있지만 산업 자동화 하드웨어 분야에서 기술적인 한계를 느끼고 있었다.
반면 신스다는 국내에서 가장 먼저 자체적으로 통제 가능한 제어 기술을 보유한 로봇 기업으로 서버 시스템, 컨트롤러 등 핵심 부품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로봇 출하량도 상당히 높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어 하이얼의 부족한 면을 보완해 줄 것으로 기대된다.
신스다 인수에 대한 관심이 채 식기도 전에 20일 하이얼 자회사인 카타이츠홀딩스(卡泰驰)가 치처즈자(汽车之家) 지분 인수를 발표했다. 총 18억 달러에 치처즈자 지분 41.91%를 인수하고 지배주주가 된다. 상장 당시 치저즈자의 홍콩 주식 발행가가 176.3홍콩달러인 것을 감안하면 현재 인수가는 발행가의 30% 수준밖에 되지 않는다.
이 회사는 자동차 관련 대표 온라인 플랫폼으로 신차 판매부터 중고차 거래, 자동차 산업 정보, 자동차 애프터마켓까지 아우르는 기업이다. 일일 활성 사용자(DAU)가 7000만 명에 달할 정도로 파급력이 있는 기업이다. 카타이츠는 하이얼 산하의 자동차 산업 온라인 플랫폼으로 지난 2022년에 설립했다.
최근 숏폼 플랫폼의 인기와 자동차 기업들이 자체적으로 온라인 플랫폼을 운영하면서 치처즈자는 고객 유실, 광고 수익 감소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게다가 임원진의 잦은 교체로 경영 관리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는 상황. 하이얼 기업으로 귀속된 후의 치처즈자는 하이얼 자동차 산업 생태계의 주요 허브로 활약하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온라인 커뮤니티의 경우 치저즈자의 의견을 존중하고 독립적인 운영을 약속했다.
한편 하이얼의 공격적인 인수에 업계에서는 인수 자금 조달에 대해 우려했다.약 3조원에 달하는 자금을 충당할 정도로 하이얼의 경영 상황이 탄탄하냐는 것. 현재 하이얼 그룹의 6개 상장 기업 중 하이얼즈자(海尔智家)가 최대 ‘캐시카우’인 것으로 나타났다. 2024년 3개 분기 순이익은 151억 5400만 위안(약 2조 9910억 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15.27% 증가했다. 하이얼바이오도 3억 900만 위안(약 3억 900만 원)의 순이익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채의 경우 자산부채율이 56.21%로 합리적인 수준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고 2023년 말부터 현재까지 회사채 발행 등으로 340억 위안(약 6조 7109억 원)을 조달한 상태다.
결론적으로 장부상 자금은 대규모 인수를 충분히 뒷받침할 수 있는 수준이다. 다만 인수한 기업을 그룹 내 다른 계열사와 어떤 시너지를 이루도록 조정하고 생태계를 구축할 것인지가 앞으로 하이얼이 직면한 도전 과제가 될 것이다.
이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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