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진 구름과 시원한 계곡물소리가 들리는 다밍산 산행은 항상 흥분되고 기대감으로 설렌다. 벌써 여러 번 다밍산을 산행했지만 봄, 여름, 가을, 겨울 언제나 변함없이 기대를 충족시켜 주었다. 봄에는 싱그럽고 풋풋한 봄기운이 감동을 주고, 여름에는 맑고 시원한 폭포수와 계곡물이 뜨거운 열기를 상쾌하게 날려주고, 가을에는 너무도 예쁜 단풍을 감상할 수 있고, 겨울에는 쌓인 눈이 순백의 황홀감을 느끼게 하는 아름다운 명산이다.
여름
가을
겨울
다밍산(大明山)은 등산로 입구부터 깊은 산속에서 맑은 물이 힘차게 흘러내려서 더위쯤이야 시원하게 날려주는 멋진 곳으로 등산로 입구에서 30분 정도 올라가면 인적이 드물어 한가롭게 자연을 만끽하며 산행을 할 수 있다.
원나라 말기에 주원장(朱元璋)이 자주 시간을 보냈다고 하는 주면석(朱眠石) 근처에는 널찍한 돌들과 쏟아지는 폭포수와 시원한 계곡물이 있어 발을 담그고 놀기에 좋은 곳이다. 주면석 위쪽은 라매화 (腊梅花)군락지가 있는데, 라매화는 한겨울에 피어나는 매화꽃으로 꽃도 예쁘고 향기가 진해서 겨울 산행에 운치를 더해주는 꽃이다.
라매화(腊梅花)
라매화 군락지를 지나면 삼나무들이 멋스럽게 자라는 것을 볼 수 있다. 자태도 아름다운 삼나무 숲을 지나면 용폭포가 나온다. 용이 승천하는 듯한 아득한 꼭대기에서 쏟아지는 폭포수가 얼마나 시원한지 모든 번뇌를 날려주는 느낌이 든다.
용폭포(腾龙瀑布)
용폭포를 지나서 올라가면 잔도길이 나온다. 굽이굽이 이어지는 잔도길은 바람의 통로처럼 시원한 바람이 불어와서 산허리를 돌아서 걷는 여행객들의 발걸음을 경쾌하게 해준다. 높은 산의 잔도길은 세상사의 번뇌를 날려주고 구름 타고 날아다니는 신선처럼 유유자적하는 행복을 느끼게 해준다. 잔도길 위쪽에는 한여름에도 서늘함을 느끼게 하는 시원한 동굴이 있다.
동굴은 서늘하고 캄캄해서 어두운 곳을 호기심을 가지고 탐험하는 즐거운 추억을 선사한다. 동굴 탐험이 끝나고 올라간 하늘이 보이는 거울은 가장 높은 곳에서 산아래를 굽어 볼 수 있고, 가만히 앉아서 구름이 흘러가는 모습을 감상할 수 있어서 너무 좋다. 인생은 연기처럼 순간에 날아간다고 표현하지만, 순간에 추억을 차곡차곡 쌓아두고, 아름다웠던 그 순간을 되새김질해 보는 것도 멋진 삶이라 생각한다.
하늘을 비추는 거울(天空之境)
잔도길, 공중 다리(县空吊桥)
마지막으로 소개하는 곳은 높은 절벽과 절벽을 연결하는 공중에 떠 있는 다리이다. 아찔하면도 재미있는 경험이다. 불어오는 바람속에 흔들리는 다리 위를 걸어가는 그 순간, 아래는 폭포수가 우렁차게 떨어지고 하늘엔 그림처럼 아름다운 뭉게구름이 흘러가고 칼바람은 흥겨운 노래를 들려준다. 산과산이 병풍처럼 둘러싸여 있는 절벽위를 흔들리며 거닐어 보는 것도 특별한 행복이다. 다밍산을 걷다 보면 중간중간 만나는 다양한 볼거리와 색다른 체험이 너무 좋아서 계절마다 다시 오고 싶은 빼어나게 아름다운 산이다.
다밍산은 주말에 가서 1박을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별이 쏟아지는 밤하늘을 볼 수 있고, 새벽에는 우렁차게 울어대는 수탉의 꼬끼오 소리를 들으면서 눈을 뜨고, 새벽정기가 가득한 자연속에서 풋풋한 풀내음을 맡으면서 해돋이를 볼 수 있다. 해가 뜨고 산에서 연기처럼 올라오는 안개를 감상하는 것도 시골이 아니면 느낄 수 없는 특별한 즐거움이다. 보통 농가에서 1박은 2명이 조식을 포함해서 150원 정도이고, 아침에는 농가에서 직접 키운 신선한 채소볶음을 맛볼 수도 있다. 그리고 운이 좋으면 친절한 민박집 주인장의 안내로 다양한 등산로와 시골 체험을 할 수 있다.
[다밍산 가는 방법]
홍차오역 (上海虹桥火车站)에서 7시 15분에 출발해서 항주역에 8시에 도착했다. 동쪽광장에 가면 8시 30분에 출발하는 다밍산 버스를 탈 수 있다. 약 3시간 정도 가서 다밍산 매표소에서 내리면 된다. 25원인 표를 구입해서 등산로 입구까지 버스를 타고 가면 된다. 항주에 오는 버스는 4시 10분에 출발하고 막차를 놓치면 곤란함을 겪을 수 있다.
•홍차오역(虹桥火车站)-항주 (杭州东): 45분 소요
•기차요금: 73元
•버스요금: 38元
[항저우 다밍산 지질공원(大明山地质公园)]
•입장료:25元
•주소: 浙江省杭州市临安区清凉峰镇白果村横溪桥158号
정은희
상하이산악회 단체방을 운영하며 매주 상하이 인근 산행을 하고 있다. 삼성패션연구소 상하이리포터, 한국컬러앤드패션트렌드센터(CFT) 패션애널리스트, 상하이 <좋은아침> 기자로 활동했다. (wechat ID golom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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