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흡연대국 중국, 담배 연기의 그림자

[2024-12-04, 17:17:56] 상하이저널
학연, 지연, 그리고 흡연이라는 말이 있듯이 담배는 많은 사람들이 즐기는 하나의 기호식품이다. 특히 중국은 흡연 대국이라고 불릴 정도로 많은, 약 3억 명에 달하는 흡연 인구가 있다. 중국질병통제예방센터가 2023년에 발표한 '중국 흡연 건강 유해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15세 이상 인구의 흡연율은 26.6%로, 4명당 1명꼴로 흡연을 하고 있다. 이는 세계보건기구가 발표한 2021년 세계 담배 동향 보고서의 2020년 만 15세 이상 인구 흡연율인 22.3%보다 높은 수치이다. 실제로 금연 푯말이 적혀 있지 않은 곳이라면 공공연하게 흡연을 하는 모습을 볼 수 있으며, 자유로운 분위기 아래 흡연하는 문화를 가지고 있다. 또한 중국 남성 중 흡연자는 50.5%로, 중국 남성 2명당 1명꼴로 흡연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담배는 중국 사회에 깊게 스며들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중국 각양각색의 지역 담배

<중국 각 지역 담배(출처: 바이두)>


중국 지역의 각양각색인 특징처럼 지역 담배 역시 다양하다. 한국에도 유명한 종화(中华)는 상하이담배그룹에서 제조하며, 좋은 담뱃잎으로 유명한 위시(玉溪)는 윈난(云南)성에서 제조한다. 이외에도 각 지역의 저명한 관광명소 등을 이름으로 하는 담배를 판매한다. 지역 담배는 관할 지역에서만 판매하기 때문에, 애연가들에게는 지역 특산 담배를 사러 해당 지역을 여행하는 것이 하나의 목적이라고도 볼 수 있다. 

또한 모든 담배는 맛은 물론이고 포장, 색깔, 크기까지 가지각색이라 자신의 취향인 담배를 모으고 피우는 재미가 있다. 이외에도, 중국의 담배 가격은 제품 품질에 따라 등급이 나뉘어, 10위안 초반대에서, 100위안에 육박하는 담배까지 다양한 가격대가 있다. 이렇듯 광활한 담배 생태계는 중국 흡연자들에게 기호식품을 넘어 하나의 문화를 선사하고 있다. 

중국 담배 시장은 흡연 대국이라는 칭호에 걸맞게, 전통적인 궐련형 담배 시장을 넘어, 전자담배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오늘날 우리나라와 외국에서도 쉽게 볼 수 있는 전자담배 회사인 RELX는 중국 매체 Pandaily에 따르면 2018~2020년 3분기 매출은 각 1억 3300만 위안, 15억 4900만 위안, 22억 1000만 위안으로 높은 성장세와 매출을 기록했다.

시대 흐름 역행하는 전자담배 제재
 
[사진=RELX 전자담배(출처: 바이두)]

그러나 중국의 국내 전자담배 시장은 날이 갈수록 좁아지며, 그 전망은 점점 어두워지고 있다. 2019년 11월 중국국가시장감독관리총국과 중국국가담배독점국은 '전자담배로부터 미성년자를 더욱 보호하는 것에 관한 고시'를 발표해 전자담배 기업에 인터넷 판매를 전면 폐쇄하고 모든 온라인 마케팅 행위를 중단하는 규제가 시작됐다. 이후 2022년 5월 1일에는 담배 맛을 제외한 과일 맛 전자담배 등의 전면 판매 금지로 인해, 전자담배 수요가 대폭 하락했다. 

이러한 이유로 전 세계적으로 판매되는 전자담배의 90%가 중국에서 제조됨에도 불구하고, 중국에서 과일 맛 전자담배를 찾아보기 힘든 실정이다. 또 이러한 엄격한 규제로 인해 기존 전자담배 수요자들의 발걸음은 방향을 잃어버렸고, 허가받지 않은 길거리 노점상, 무면허 제조업체들이 등장하고 있다. 최근 적발되어 송치된 업체들은 범죄 금액이 47만 위안에서 52만 위안 사이로, 큰 규모의 소비자층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중국 담배 시장의 방향은?

올해 1월 중국 담배그룹은 중국 담배 가격을 10% 인상하고 10위안 이하의 담배 판매를 중단하기로 했다. 이로써, 갑급 담배의 소비세 종 세율은 원래 45%에서 56%로, 을급 담배는 30%에서 36%로, 시가는 25%에서 36%로 조정됐다. 동시에 담배 도매 단계에서도 5%의 세율을 추가해, 50위안 담배의 가격이 70위안으로 상승했다. 

가격 인상에 대해, 중국 질병예방통제센터 부주임이자 중국 담배 통제협회 부회장인 양공환(杨功焕)은 "담뱃세를 인상하는 것은 담배를 효과적으로 통제하면서도 국가 세금을 줄이지 않는 상호 이익 수단이며, 매우 좋은 조치라고 할 수 있다"라고 밝혔다. 또한 10위안 이하의 담배 판매 중지와 중국 담배가격 10% 인상 역시 흡연자를 줄이고 흡연 환경을 개선하여 사람들의 건강과 사회 발전에 기여하기 위해서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정말 ‘국민 건강상의 이유’로 인한 가격 상승인지, 만약 국민 건강의 이유로 인한 가격 상승이라면, “사치품이자 중독성이 강한 담배 특성상 가격 탄력성이 작은 점을 고려하지 않고 고급 담배의 가격을 올린 것인지?” 등과 같은 논란과 불만이 여전히 팽배하다.
위에슈민(岳树民) 중국 인민대학교 교수는 “고급 담배는 선물의 의미가 강해, 보통 피우는 것으로는 사지 않고, 사도 잘 피우지 않으며, 이러한 소비의 가격 탄력성은 극히 작아, 가격이 올라갈수록 구매 의지가 강해질 수 있다”라고 지적했다. 
이같은 현상은 결국 상류층 소비자들이 자신의 사회적인 지위나 부를 과시하기 위해서 해당 제품의 가격이 올라도 소비를 줄이지 않는 ‘베블런 효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더욱더 효과적인 가격 정책이 필요한 실정이다. 

학생기자 박진영(저장대 사회학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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