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부터 대한민국에 있는 모든 고등학교에 고교학점제가 도입된다. 고교학점제는 고등학교에서 대학교의 학제를 대입한 제도로, 학생들이 진로에 따라 다양한 과목을 선택하고 이수해 누적 학점이 도달하면 졸업을 인정받는 제도이다. 이 제도는 2023년에 발표되어 곧 오는 2025년부터 대한민국에 있는 모든 일반 고등학교에서 전면 실행될 예정이다.
고교학점제가 도입되면 학생들이 수강할 교과에 큰 변화가 생긴다. 학생들의 흥미와 역량을 키우기 위해 기존의 교과는 크게 ‘보통 교과’와 ‘전문 교과’로 나뉘게 된다. 보통 교과는 모든 고등학교에서 공통으로 이수해야 하는 교과이다.
보통 교과
보통 교과는 모든 학생이 공통으로 수강하는 공통 과목과 각자의 흥미와 적성에 따라 선택하는 선택 과목으로 나뉜다.
공통 과목으로는 모든 고등학생이 필수로 이수해야 하는 과목으로 국어, 영어, 수학, 통합사회, 통합과학, 과학 탐구실험이 있다. 기존에 있던 국어, 영어, 수학, 한국사 과목들은 그대로 유지된다. 하지만 과학 탐구(화학 I, 화학 II, 물리 I, 물리 II, 생물 I, 생물 II, 지구과학 I, 지구과학 II), 사회 탐구(생활과 윤리, 윤리와 사상, 한국 지리, 세계 지리, 동아시아사, 세계사, 경제, 정치와 법, 사회·문화)가 세부 과목으로 나눠지지 않고 모든 내용이 하나로 통합된 통합사회와 통합 과학으로 변화된다.
선택 과목으로는 학생들의 진로 탐색하는 과목으로 학생의 적성과 진로, 흥미와 관심에 따른 맞춤형 교과 수업을 지원한다.
전문 교과
전문 교과로는 학생들의 심화된 학습을 지원하기 위한 교과로 주로 특목고(특수목적 고등학교)나 취업 중점 학교인 특성화 고등학교에서 개설됐던 교과들은 말한다.
전문 교과 또한 전문 교과 I과 전문 교과 II로 나눠진다. 전문 교과 I에는 특목고에서 가르치던 과학, 체육, 예술, 외국어, 국제 계열 심화 교과들이 있다. 전문 교과 II는 특성화 고등학교에 있던 국가 직무 능력표준과 연계된 17개 교과가 있다.
이처럼 정부는 학생들에게 다양한 종류의 심화된 교과목을 제공하며 학생들의 진로 탐색에 도움을 주고자 한다. 그러나, 실제로 기획한 대로 학제 운영이 가능할지 의문이다.
우선, 학교마다 제공할 수 있는 과목이 다르기에 과목 선택의 제한성이 존재한다. 지역에 있는 소규모 학교와 수도권의 대규모 학교에서 제공하는 수업의 질이나 종류에서 확연한 차이를 보여줄 가능성이 높다. 이로 따라 일부 학생들은 다양한 선택과목을 통해 풍부한 학습 기회를 가질 수 있지만, 반대로 교육 자원이 부족한 학교에서는 선택의 폭이 좁아져 교육 격차가 심화될 수 있다. 이는 결과적으로 지역 간, 학교 간 교육의 불평등을 더욱 부각할 수 있게 될 것이다.
교사들의 업무 부담
다음으로, 고교학점제로 인한 교사들의 업무 부담이 증가하게 될 것이다. 여러 교과목을 개설하다 보니 한 명의 교사가 여러 수업을 책임지게 된다. 한가지의 수업만 책임지다가 여러 교과목을 맡아야 하니 수업 준비량이 증가한다. 이에 더해져 수업 준비 외에도 담임인 반 학생들 관리, 교과 선택 및 과목 상담, 학생 평가 등등 교사로 할 일이 많기에 부담을 느끼는 교사들이 많다.
상대평가 → 절대평가
특목고 학생 대입 유리
그 외에도 기존의 평가 방식인 상대 평가(1~9등급)에서 절대 평가(A, B, C, D, E)로 바뀌게 되어 상위 등급을 받는 학생이 늘어나고 이로 인해 수도권 학교의 우수 학생이나 특목고 학생들이 대입에서 유리해질 수 있다.
비록 고교학점제가 학생들을 위한 제도이지만 현재로서는 제대로 실행될지 걱정이 많은 것은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학생들의 진로 고민과 틀에 박힌 교육을 개선하는 데 효과적일 것이라 믿는다. 정부의 끝없는 관심과 노력으로 이 문제를 해결하면, 한결 나은 환경에서 학생들이 풍부한 교육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학생기자 오채은(SAS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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