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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 “빵지순례 왔어요” ‘침샘폭발’ 베이커리 맛집 10곳

[2025-02-22, 07:06:00]

상하이에도 ‘빵순이’, ‘빵돌이’들은 널렸다. 빵은 커피와 함께 상하이인들의 일상에서 빠질 수 없는 ‘상하이 특산품’급으로 여겨진다. 높아지는 소비자들의 눈높이에 지난 1년간 상하이 베이커리 매장은 많은 변화를 겪으며 맛과 비주얼, 재료 면에서 대대적인 업데이트가 이뤄졌다. 우장로(吴江路)에 속속 등장한 베이커리 가게, 미슐랭 2스타 셰프가 오픈한 빵집, 구 빵집은 물러나고 신규 매장이 자리잡은 용캉로(永康路) 등 맛집들이 빵순이, 빵돌이들의 입소문을 타고 전해진다. 7000여 개가 넘는 상하이 베이커리 가게 가운데 꼭 가 봐야 할 추천 맛집을 상하이와우(ShanghaiWOW)가 12일 소개했다. 동네 작은 빵집부터 대형 베이커리 체인까지, 오랜 빵집부터 최신 가게까지, 취향껏 상하이 ‘빵지순례’를 떠나 보자.

LA BOULANGERIE ROBUCHON

지난 연말, 상하이 국제금융센터에 오픈한 브랑제리 로부숑은 ‘조엘 로부숑’ 브랜드의 공식 허가를 받은 중국 본토 유일 플래그십 스토어다. 시그니처 메뉴로는 단연 ‘버터플라이 페이스트리(蝴蝶酥)’이 꼽힌다.

정통 조엘 로부숑의 버터플라이 페이스트리는 2019년 중국 수석 파티셰 타카의 손에서 탄생한 제품으로 프랑스에서 수입한 최고급 버터를 사용해 256층의 바삭한 페이스트리 식감을 자랑한다. 이 제품은 준비 과정부터 완성되기까지 총 닷새가 걸리는 것으로 전해진다.

버터플라이 페이스트리 외에도 새로 출시된 마법의 큐브 크로와상(魔方可颂)도 인기가 많다. 매장에는 시칠리아 피스타치오, 더블 초콜릿, 커스터드 크림 등 세 가지 맛이 있으며 오후 12시부터 한정 판매된다.

· 浦东新区陆家嘴世纪大道8号上海国金中心D座LG1-16-2

· 10:00~22:00

VERIE BAKEHOUSE

미슐랭 2스타 경력을 자랑하는 세프 프레데릭 하로스(Frederic Jaros)가 오픈한 베이커리 가게로 오픈과 동시에 상하이 미식가들이 주목한 곳이다. 신톈디(新天地) 상권 중심에 자리 잡은 베리 베이크하우스는 간결하면서도 고객의 마음을 편안하게 하는 세심한 디자인을 엿볼 수 있다. 크레페 케이크를 떠오르게 하는 천연 돌, 크림 모양의 조명등, 부드러운 초콜릿 느낌의 손잡이 등 가게 곳곳에 셰프의 디테일이 돋보인다.

이곳의 또 하나의 장점은 명성에 걸맞지 않은 ‘착한 가격’이다. 대표 메뉴인 헤이즐넛 스위스 크로와상, 라즈베리 바질 머핀 등은 30위안(6000원) 미만으로 부담스럽지 않은 가격에 미슐랭급 빵과 디저트를 즐길 수 있다.

· 黄浦区马当路新天地时尚二期245号L108

· 8:00~21:00

Flipper's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일본 수플레 전문점 플리퍼스의 중국 본토 첫 매장이다. 공장을 개조해 조성한 EKA 톈우(天物)에 자리 잡은 상하이 플리퍼스 매장은 순백색의 지중해식 산토리니 스타일 건물에서 인스타 ‘핫 플레이스’인 장미 공원을 마주하고 있다.

플리퍼스는 ‘올 데이 브런치’를 표방하며 전 세계 모든 매장에서 똑같은 수플레의 식감을 선사하기 위해 수플레 철판을 일본에서 직접 공수하고 있다. 매장에서 판매되는 수플레는 주문과 동시에 현장에서 제작되기 때문에 20분가량 기다려야 한다. 모든 메뉴가 인기가 많지만, ‘도쿄 딸기 크림 기적의 수플레’는 크림이 먹음직스럽게 흘러내리는 순간을 눈에 담을 수 있어 손님들에게 특히 반응이 좋다.

· 浦东新区金桥路535号15幢一层

· 월~목 10:00~21:00, 금~일 10:00~21:30

KOJIC

빵과 디저트에 일가견이 있는 미식가라면 알 만한 리시로(利西路)의 아틀리에 오버 베이커리(L’ATELIER OVER BAKERY)가 조용히 오픈한 두 번째 매장이다. 위위안로(愚园路)에 자리 잡은 코직은 문을 열고 들어서면 매장 전체가 다 보일 정도로 작은 규모지만 인기는 폭발적이다. 매장은 오픈과 동시에 손님이 끊이지 않으며 일부 인기 메뉴는 오후가 되기도 전에 판매가 완료된다.

코직의 베이커리류는 대담하면서도 조화로운 맛으로 유명하다. 매장에 진열된 다양한 식재료 유리병은 코직의 대담한 시도를 잘 드러낸다. ‘쿠베바 목살(木姜子猪颈肉)’ 오픈형 샌드위치는 코코아 빵에 돼지 목살, 자몽, 윈난-구이저우 요리의 영혼으로 꼽히는 쿠베바를 곁들여 전 상하이 어디에서도 맛볼 수 없는 독특한 맛을 자랑한다.

· 静安区愚园路575号

· 11:30~19:30(매주 월요일 휴무)

AMAM LONBAKERY TOWN

최근 상하이 우장로(吴江路)를 지났다면 누구든 매장 앞에 길게 늘어진 줄을 보고는 “저긴 뭐 하는 데야?”라고 물었을 것이다. 그 정답은 바로 ‘런던 강아지 빵집(伦敦小狗面包)’이라는 별명의 ‘아맘 론베이커리 타운’이다. 런던 베이글 뮤지엄과 비슷한 분위기를 풍기는 이곳은 입소문을 타며 오픈하자마자 문전성시를 이루는 상하이 ‘핫 베이커리’로 급부상했다.

‘아이 러브 상하이’ 문구가 적힌 하트와 베이글을 들고 있는 강아지 동상은 인증샷 장소로 자리매김했고 매장의 영국식 브레스트 피스타치오 슈, 얼그레이 크림 스콘, 카라멜 베이크웰 에그 타르트 등 침샘을 자극하는 비주얼의 빵은 그 맛도 훌륭하다고 입소문이 나 있다. 암만 론베이커리 타운은 신텐디, 징안 자리센터에도 분점을 오픈해 많은 인기를 끌고 있다.

· 吴江路269号湟普汇商场 1层105号（新天地&静安嘉里中心各有分店）

· 12:00~22:00

cute cube

1년 전만 해도 작은 동네 빵집이 토스트를 ‘어나더 레벨’로 인도할 줄은 미처 생각지 못했다. 큐트 큐브는 메인 세프가 개발한 베이커리 브랜드로 자체 제작 수공 식재료와 자연 효모, 반죽을 통해 매일 신선한 토스트를 구워낸다. 셰프는 매년 도쿄에서 베이커리 기술을 배우며 더 훌륭한 빵을 만들겠다는 이념을 고수하고 있다.

이곳의 대표 메뉴인 젠쉐이(碱水) 토스트는 버터 향과 짭짤한 알칼리 맛이 절묘하게 어우러져 일반 토스트와는 차원이 다른 풍미를 선사한다. 젠쉐이 토스트는 빵집을 오는 이들마다 사가는 인기 제품으로 늦으면 텅빈 진열대를 마주하게 된다.

· 静安区武定路980号

· 9:00~19:00

Lady M

지난 2017년 상하이 IFC몰에 중국 본토 첫 매장 오픈 직후 ‘6시간의 기다림’이라는 전설적인 기록을 남긴 미국 케이크 프랜차이즈 레이디엠은 초반 인기가 무색하게도 지난 2022년 9월을 끝으로 5년 만에 중국 본토 모든 매장의 운영을 중단했다. 그리고 최근 강후이 헝롱(恒隆)에 ‘중국 첫 직영점’이라는 타이틀을 걸고 과거 파란색의 고급스러우면서도 정교한 모습으로 다시 중국 시장의 문을 두드렸다.

레이디엠의 ‘밀크 크레이프(Mille Crêpes)’는 디저트 계의 전설적 존재다. 20층 이상의 프랑스식 팬케이크와 크림이 겹겹이 쌓여 부드러운 식감을 선사해 ‘디저트 계의 에르메스’, ‘크레이프의 왕’이라 불리기도 한다. 다시 돌아온 레이디엠은 클래식, 말차, 로즈 밀크 크레이프와 초콜릿 체스 케이크 등 다양한 시크니처 제품을 선보인다.

· 徐汇区虹桥路1号港汇恒隆广场北座1层175商铺

· 10:00~22:00

mbd

엄청난 인기로 ‘상하이에서 가장 사기 어려운 빵’으로 손꼽히는 베이커리 가게 MBD는 ‘훌륭한 빵 여행지(Magnificent Bread Destination)’의 약자이지만, 상하이 사람들 사이에서 우스갯 소리로 ‘살 수 없는(买不到, mǎi bù dào)’ 빵집의 줄임말이란 말이 나올 정도다.

MBD의 갓 구운 치아바타는 부드러우면서도 쫄깃한 완벽한 식감을 자랑해 ‘치아바타의 끝판왕’으로 불린다. 시그니처 메뉴인 검은콩 잣 치아바타는 부드러운 검은콩의 식감과 잣 특유의 구수한 향기가 마지막 한 입까지 깊은 여운을 남긴다.

· 静安区华山路785-3号（北外滩有分店）

· 8:00~18:30(매주 화요일 휴무)

sloppy gin

난창로(南昌路)에서 옌핑로(延平路)로 이전한 슬로피 진은 시나몬롤과 도넛을 찾는 손님들로 여전히 북적인다. 눈길을 사로잡는 새파란 문과 미니멀한 내부 인테리어는 슬로피 진만의 독특한 개성을 자랑한다.

튀겨 나온 빵에 새하얀 슈가 파우더 옷을 입은 도넛은 쫄깃한 식감은 물론 다양한 속 재료에 따라 창의적인 맛의 조화를 느낄 수 있다. 다양한 맛 중 굳이 하나를 꼽으라면 피스타치오 블랙 커런트 도넛을 추천한다. 블랙 커런트의 상큼한 산미가 고소한 피스타치오 크림과 달콤한 도넛과 만나 누구도 거부할 수 없는 행복감을 선사한다.

· 静安区延平路425号1楼104号

· 9:00~19:00

BAsdBAN

크루아상의 ‘절대 강자’로 꼽히는 바스드반은 쓰촨말 ‘바스더반(巴适得板)’에서 이름을 따 왔다. 내부 인테리어는 메탈 소재의 세련된 디자인으로 강렬하면서도 쾌적한 분위기를 풍긴다. 바스드반의 크루아상은 최고급 이즈니(AOP) 버터 사용, 반죽 후 저온 발효, 72시간의 제작 과정이 빛나는 환상적인 식감을 자랑한다.

· 愚园路546号

· 월~목 8:30~18:00, 금~일 9:00~19:00

이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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