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원 대국 현지언론 대서특필…투자액 수십배 광고효과
삼성화재가 중국에서 바둑 마케팅으로 괄목할 만한 효과를 거두고 있다.
지난달 22일(1국)과 24일(2국) 중국 상하이(上海)에서 개최된 ‘제11회 삼성화재배 세계바둑오픈’은 현지 언론을 통해 대서특필됐다. 이번 대국은 중국에서 인지도가 높은 이창호 9단과 중국 바둑의 자존심 창하오(常昊) 9단이 맞붙어 큰 관심을 모았다. 이 9단이 2대0으로 패배해 아쉽기는 했지만 대회가 열린 상하이 화팅호텔의 특별대국실은 양국의 취재진과 참관객이 몰려들면서 뜨거운 열기를 뿜어냈다.
중국 신문과 방송들이 이번 대국을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특히 신원완바오(新聞晩報), 신민완바오(新民晩報) 등 창하오의 고향인 상하이 신문들은 결승전 기사를 전면(全面)에 게재했고 상하이TV는 생중계했다. 이에 따라 삼성화재는 투자액의 수십배에 가까운 광고 효과를 거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상하이에 중국영업본부를 두고 있는 삼성화재 측은 “중국에서 바둑 열기는 한국보다 훨씬 뜨겁다”면서 “이창호와 창하오의 인기는 거의 연예인 버금가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회사 측은 “이번 행사로 ‘삼성화재’라는 브랜드 인지도가 크게 올라갔다”면서 “중국법인의 마케팅 사업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중국은 ‘바둑의 종주국’이란 자부심이 대단한 나라다. 그동안 중국은 한국에 눌려왔으나 최근 대폭 성장하면서 ‘한국 타도’의 기치를 높이 들고 있다. 그만큼 중국인의 관심이 높은 종목이다.
박영서ㆍ한희라 기자(pys@herald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