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홍콩은 전 세계에서도 풍수지리가 실생활에 가장 많은 영향을 끼치는 도시라고 한다. 해마다 수많은 돈을 풍수에 투자하는 홍콩인들에게는 명당자리를 위해 돈을 물쓰듯하고 심지어 산의 정기를 받는다며 고층건물 가운데에 큰 구멍을 낸 사례 등이 결코 놀라운 이야기가 아니다.
중국 본토에서는 풍수지리에 대해 홍콩처럼 공공연히 집착하는 분위기는 아니지만 새집을 구입하거나 집안 인테리어 등에서 풍수지리를 따지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특히 건물 건축이나 사무실, 사업장 등과 관련해 풍수를 많이 따지는 편이다. 이들은 풍수를 따르면 모든 일이 순조롭고 몸과 마음이 편하며 평안과 길운이 따른다고 믿는다.
국제도시 상하이에도 여느여느 건물은 풍수지리가의 조언에 따라 여차여차 했다는 등 떠도는 소문들이 많다. 그러나, 이런 소문들은 말 그대로 소문일뿐 그 진실여부를 확인할 방법은 없다.
상하이 세간에서 떠도는 풍수와 관련된 흥미로운 이야기는 이런것들이 있다.
향로를 닮은 헝롱광장
상하이에 수풀처럼 일어선 고층건물들, 징안취에만 해도 수백개의 오피스빌딩이 들어서있다. 빌딩들의 외형이 다양하고 독특해서일까? 건물과 관련된 풍수 이야기가 심심찮게 흘러나온다.
상하이의 유명한 쇼핑센터 헝롱광장(恒隆广场). 이곳에는 상하이에 진출해 있는 세계유명 브랜드 중 70%가 밀집돼있으며 건축 당시 상하이 푸시에서 가장 높은 건물이었다. 헝롱광장의 건축은 2개 부분으로 구성됐는데 지상 66층의 주 건물과 쇼핑센터인 5층 별관건물이다. 사람들은 헝롱광장이 향로를 닮았다며 별관은 향로, 오피스는 향로에 꽂혀 타고 있는 향이라고 말한다. 또, 건물외형이 향로를 닮은 것은 다음과 같은 사연 때문이라고 전해진다.
헝롱광장 건설 초기, 건물이 일정 높이까지 올라가면 허물어지고, 다시 지으면 또다시 허물어지고…를 거듭하며 공사를 진행할 수 없었던 개발업체는 고민이 이만저만 아니었다. 풍수지리가에 문의했더니 건물을 향로모양으로 지으면 될 것이라는 말을 했다. 건물을 향로모양으로 건축함으로써 이곳의 신을 공양한다는 뜻이 내포돼 있다고 한다.
불당을 모신 아버뤄건물
헝롱광장에서 멀지 않은 징안공원 옆에는 10여년전에 건설된 아버뤄건물(阿波罗大厦)이 있다.
소문에 의하면, 건물이 지어진 후 이상한 일들이 발생해 분위기가 뒤숭숭했다고 한다. 건물주인은 건물 안에 불당을 세워 부처를 공양하기 시작했고 그 뒤로는 이상한 일들이 없었다고 한다. 이곳은 중국 해방 이전에 공동묘지였다.
한 노래를 연속 2년간 방송한 백화점
`宝贝,对不起'…? 우리말로는 `아가야, 미안해'로 해석되는 이 노래를 한동안 쉬쟈후이 태평양백화점에서 매일같이 틀었다고 한다.
질리도록 한 노래만을 방송한 이유가 뭘까? 소문에 의하면 아주 오래전 이곳에는 보육시설이 있었는데 이곳에서 사망한 아기들이 적지 않았다고 한다. 그 넋을 달래기 위해서였을까? 아무튼 백화점은 2년동안이나 이 노래를 방송했다고 전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