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연히 아무도 모른다.전세계적으로 골프를 하는 맹인의 숫자가 파악이 안될 뿐더러 홀인원을 기록한 맹인은 거의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미국의 골프전문지인 골프다이제스트지는 "일반 아마추어 골퍼의 홀인원 확률이 5000분의 1 정도인 것을 고려할 때 맹인의 홀인원 확률은 1만분의 1 내지 2만 분의 1 정도''라고 추론했다.
그런 기적같은 일이 지난달 미국에서 일어났다. 네브라스카주 오마하에 거주하는 55세 맹인 골퍼 알 라머스가 와일드호스 골프클럽의 9번홀에서 홀인원을 기록했다. 155야드짜리 파3홀인 이 홀에서 라머스는 8번 아이언으로 티샷했는데 볼이 그대로 홀로 빨려 들어가는 진기록의 주인공이 됐다.라머스는 "스위트스팟에 가쁜하게 맞은, 평생 가장 좋은 느낌의 샷이었다''고 말했다.
라머스는 출생과 함께 왼쪽 눈에 백내장이 왔으며 오른쪽 눈은 6년전 사고로 망막박리 증세가 나타나 법적으로 맹인인 상태다.바로 앞에 사람이 서 있어도 알아보지 못한다고 한다.라운드를 할 때는 동반자가 얘기해 주는 방향으로 샷을 날린다.
오른쪽 눈이 보일 때인 20년전 라머스는 라운드도중 `홀인원 대우'를 경험한 적이 있다. 티샷한 볼이 홀 4㎝ 앞에 멈춘 것.라머스는 생애 첫 홀인원 후 "4㎝를 전진하는데 20년이 걸렸다''며 행복한 소감을 밝혀 주위를 훈훈하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