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화원 개원축하 전야제 공연에 초대된 한국의 `슬기둥'은 뛰어난 연주력과 개성 있는 음악적 감각으로 현대인의 정서에 맞는 전통음악의 멋과 향기를 선사했다.
고규려의 혼을 시작으로 산조환타지까지 2시간 동안 펼쳐진 이들의 공연은 공연장을 가득 메운 상하이 시민과 한국교민들의 환호를 받았다.
이준호 단장이 이끄는 `슬기둥'은 지난 1985년, 국악계의 미래를 짊어질 신세대 연주자 9명이 창단하여 국악의 대중화를 목표로 활동을 시작했다. 그 동안 400여회의 공연과 8장의 음반발매를 통해 발표된 `슬기둥'의 음악은 그 자체가 대중국악, 혹은 생활국악의 역사라고 할 수 있으며 사물놀이와 더불어 국악의 대중화를 성공적으로 이끈 장본인으로 평가 받고 있다.
또한 슬기둥의 멤버들 대부분이 대학과 국악관현악단 등에서 교수, 지휘자, 악장으로 활동하는 등 국악계를 이끌어가는 중심적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KBS 국악관현악단 상임지휘자인 이준호 단장은 "슬기둥의 음악을 퓨전국악이라고 표현하는 것은 자제해줬으면 한다. 한국 국악의 도약발전의 단계라고 보면 된다*고 말하며 "출발은 쉽지 않았지만 장르를 새롭게 탄생시킨 것에 의의를 두고 있으며, 이번 공연이 중국의 음악도에게도 좋은 귀감이 됐으면 싶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