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미국의 소위 아이비리그 교수들 사이에 돌던 한국 학생들에 대한 농담이 있다. 교수들이 한국 학생에 3번 놀란다는 것. 첫째, 그들의 높은 토플(TOEFL) 및 GRE/GMAT 점수에 놀란다. 그리고는 기대한다, 어떤 우수한 학생이 들어올 것인지, 두 번째, 처음 수업을 해보고 깜짝 놀란다. 그들이 제대로 알아듣지도 말하지도 못한다는 것. 숙제를 말하면 종종 숙제가 무엇인지 다시 확인한다. 교수는 의아해진다. 셋째, 그들이 졸업할 때쯤 그런 영어 실력인데도 높은 점수로 졸업한다는 것.
들으면 깔깔거리며 완전 공감하긴 하지만, 한편 입맛이 쓰다.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기 때문에. 그리고, 이것이 토플을 주관하는 ETS(Educational Testing Service)가 이번에 토플을 iBT로 바꾸면서 Reading 지문을 늘리고, writing 시험 Independent Writing과 Integrated Writing으로 나누고, Speaking 시험을 추가한 이유다.
CBT에서 iBT로 바뀌면서 변화가 생겼고, 그 의도는 무엇이었을까?
첫째, 독해(Reading) 지문이 길어졌다.
독해(Reading) 시험의 목적은 본문을 읽고 이해하는 능력을 측정하기 위해서다. 그럼, 토플은 미국 대학/대학원에서 공부하는 학생들을 가려내기 위한 시험이다. 자, 한 학기에 네다섯 과목을 수강한다고 가정해보자. 교수들이 읽어오라고 할 지문의 양은? 한번에 한 과(chapter)씩만 하더라도 그 분량은 엄청나다. 그래서 이번 바뀐 독해 시험은 정해진 시간에 많은 분량을 읽어낼 것을 요구한다. 대학에서 필요로 하기 때문에.
둘째, 작문(Writing) 시험이 강화되었다.
워낙 주제를 주고 의견을 서술하도록 하던 이전의 TWC는 Independent Writing이란 형태로 남아있고, 또 하나 추가된 형태는 일단 스피커에서 나오는 상황, 예를 들면 교수의 강의을 듣고 간단한 지문을 읽고 그에 대한 의견을 서술하는 것이다. 이를테면, 이 학생이 정말 강의실에서 강의를 읽고, 텍스트를 읽고서 자기 의견으로 말할 수 있을 것인가, 적어낼 수 있을 것인가를 테스트 하는 것이다. 기존의 교육을 받던 아시아 학생들에게는 한층 어려워졌음이 틀림이 없고, 그래서 이것이 마지막 CBT때 그 `비교적 쉬운 마지막 기회'를 잡으려고 엄청난 수의 학생들이 시험 등록을 했던 것이다.
셋째, 말하기(speaking) 시험이 추가되었다.
강의실에서 교수가 질문했을 때 대답할 수 있는가 하는 것은 사실 수업을 듣기 위해 기본적인 능력이다. 하지만, 외국인에게 있어서 말하기는 writing과 함께 외국인에게 가장 어려운 것은 사실이다. 더욱이, 시간이 한정되어 있기 때문에 녹음이 가능한 시간 동안, 질문을 이해하고 대답을 해내야 한다. 예를 들면, 1분의 시간 동안 15초 동안 생각을 정리하고 45초 동안만 대답이 가능하다. 비교적 간접적인 대답을 하는 아시아의 정서와 다르게 직접적이고 단도직입적으로 표현하는 미국적인 문화가 반영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자, 그럼 우리의 숙제는 이런 바뀐 iBT에 어떻게 적응해서 우리아이가 높은 점수를 얻어내도록 할 것인가? 기존의 학습 방법을 바꾸고 `열심히' 보다는 `전략적으로 똘똘하게' 공부해야 할 때이다.
▷상해코세이학원 영어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