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메뉴

상하이방은 상하이 최대의 한인 포털사이트입니다.

태화전부터 닝보박물관까지... 중국의 건축 역사

[2023-05-25, 13:32:42] 상하이저널
만리장성처럼 긴 역사와 자금성 만큼이나 거대한 국토 면적을 가진 나라 중국. 그 만큼 유서깊은 건축문화와 웅장한 건축물들을 자랑하는 한편, 오늘날에도 큰 규모와 다양한 시도의 건축물들로 중국의 현대건축이 주목을 받고 있다. 과거부터 현재까지, 중국을 대표하는 건축물들을 둘러보면서 중국 건축의 흐름을 알아보자.

태화전을 통해 보는 중국의 전통 건축 

베이징 여행을 가면 꼭 들르는 명소 중 하나인 자금성(紫禁城)에서 중국의 전통 건축양식을 엿볼 수 있다. 중국인들에게는 주로 고궁(故宮)이라고 불리는 자금성은 1420년에 지어진 명·청나라 시대의 궁궐이며, 전 세계 궁궐 중에서는 가장 규모가 크다. 그 중에서도 '태화전'은 황제가 집전하던 정전(正殿)으로, 중국에 현존하는 궁전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큰 목조 건축물이다.

[사진=자금성의 정전인 태화전(출처:바이두)]

태화전에서 볼 수 있는 첫번째 중국 건축의 특징은 목조 건축방식이다. 중국은 환경 특성상 나무가 많기도 하고, 건축을 우리의 생명과 밀접히 관련된 삶의 터전으로 바라보았기 때문에 돌보다는 인간에게 친숙한 나무를 재료로 삼았다. 중국의 건축물은 천 년 이상된 것을 찾아보기 힘든데, 대부분이 나무로 만들어진 목조 건축물이기 때문이다. 석조 건축물에 비해 자연재해에 취약한 탓에 많은 고대 목조 건축물들이 화재로 소실됐을 것으로 추측된다.
 
[사진=끝자락이 위로 솟고 화려한 색감을 가진 태화전의 지붕 처마(출처:바이두)]

중국은 막강한 권위를 가졌던 황제의 거처인 궁전을 짓기 위해 건축기술의 발달에 힘쓴 덕에, 일찍이 고유한 건축양식이 자리 잡혀 있었다. 그 중 하나는 주나라 시기부터 등장해온 기와지붕 양식이다. 태화전의 기와지붕은 규모가 크고 화려하며, 특히 처마와 모서리가 위로 솟아있어 빗물이 건물로부터 멀리 흘러내리게 해 목조 건물이 젖지 않게 해준다. 

태화전의 색감과 구조에서도 전통양식의 특징들을 볼 수 있다. 황금색, 붉은색, 주황색, 푸른색 등 강한 색채를 사용하여 화려한 색감을 띄는 것도 큰 특징이다. 중국의 전통 건물들을 상상해보면 붉은색과 황금색이 어우러지고 화려한 장식들이 많은 모습이 떠오르곤 한다. 이렇듯 강렬한 색채로 화려함이 돋보이는 한편, 큰 광장이 많고 좌우대칭을 중시하는 구조는 웅장하고 엄숙한 분위기도 풍긴다. 

중국 현대 건축의 스케일

과거에는 풍부한 인적 자원으로 거대한 규모의 건축물들을 지었다면, 현대에 이르러서는 막대한 자본을 바탕으로 그 계보를 잇고 있다. 1990년대 이후 중국 각지에 초고층 빌딩과 엄청난 길이의 해상교량 등 어마어마한 스케일을 자랑하는 건축물들이 많이 들어섰다. 2011년에 지어진 자우저우만대교(胶州湾大桥)는 세계에서 가장 긴 해상교량으로, 그 길이가 42km에 이른다. 비틀어서 올라가 용의 형태를 담은 상하이타워(上海中心大厦)는 632m에 이르는 높이로 세계에서 손꼽히는 높은 건물이다. 
   
[사진=자우저우만대교(출처:바이두)]

[사진=상하이타워(출처:바이두)

중국 대표 현대건축가 ‘왕슈(王澍)’

국제 건축계에서 중국이 주목을 받기 시작한 건, 중국의 건축가 왕슈(王澍)가 2012년 건축계의 노벨상으로 불리우는 프리츠커상을 수상하면서부터다. 그는 중국 내에서 무명의 건축가였으나, 실험적이면서 중국의 전통성을 잘 살렸다는 평가를 받으며 최연소로 프리츠커상을 수상하면서 세계에 이름을 알렸다. 
   
[사진=왕슈(王澍)의 대표작인 닝보 역사박물관과 명.청나라 시기 벽돌을 사용한 외벽(출처: 바이두)]

그의 대표적인 건축작품인 닝보 역사박물관을 보면 그의 독창적인 건축스타일을 엿볼 수 있다. 전체적으로 보면 박물관의 외부는 폐쇄적인 느낌이 들지만 안은 뻥 뚫린 구조를 갖고 있는데, 이는 중국 남방지역의 전통가옥에서 볼 수 있는 구조다. 더 가까이 다가가 건물의 외벽을 자세히 보면 불규칙하고 다양한 패턴을 보이는데, 명청나라 시기에 사용됐던 기와와 벽돌들을 재활용하여 건물을 지었다. 옛 벽돌들이 박물관 건설에 다시 사용되면서 새 생명을 얻은 것이다. 이외에도 중국의 산수화의 이미지를 건물에 담고, 입구로 들어가는 길에 물길을 흐르게 해 사람들이 박물관을 들어갈 때 현재와 과거를 넘나들 수 있게 디자인했다. 

이러한 왕슈의 건축은 “중국 전통에 뿌리를 둔 현대 건축디자인이 과거와 현재를 연결한다”며 중국의 현대건축사에 큰 패러다임을 일으켰다고 평가받고 있다.

중국의 현대건축은 많은 자본을 바탕으로 새로운 시도를 거듭하고 있다. 현지 건축가들의 건축 유학이 증가하는 한편 해외 건축가들이 기회가 열려있는 중국으로 모여들었고, 이들은 중국의 정통 문화와 국제 건축 트렌드의 융합을 시도하며 중국만의 고유한 건축문화를 만들어가고 있다. 앞으로 더욱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 중국 건축계의 행보가 주목된다.

학생기자 오영훈(난징대 국제경제무역학과 2)

ⓒ 상하이방(http://www.shanghaibang.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전체의견 수 0

댓글 등록 폼

비밀로 하기

등록

가장 많이 본 뉴스

종합

  1. 中 “부동산 시장 바닥 찍었다”… 하..
  2. 中 바이트댄스, 올해 직원 채용 ‘최..
  3. 中 11월 1·2·3선 도시 집값 하..
  4. 中, 외국인 ‘무비자 경유 체류’ 1..
  5. 상하이 여성 15명 '여경야독 여경야..
  6. 中 포니AI, 광치아이안 손잡고 내년..
  7. 상하이 예원의 밤 밝힌다…예원등불축제..
  8. 中 국산 게임, 해외서 ‘방긋’ 국내..
  9. 中 코로나 영웅이 라방으로 단백질바..
  10. 중국서 네이버페이로 위챗 QR코드 스..

경제

  1. 中 “부동산 시장 바닥 찍었다”… 하..
  2. 中 바이트댄스, 올해 직원 채용 ‘최..
  3. 中 11월 1·2·3선 도시 집값 하..
  4. 中, 외국인 ‘무비자 경유 체류’ 1..
  5. 中 포니AI, 광치아이안 손잡고 내년..
  6. 中 국산 게임, 해외서 ‘방긋’ 국내..
  7. 중국서 네이버페이로 위챗 QR코드 스..
  8. 中 운동 열풍 타고 ‘러커스포츠’ 승..
  9. 상하이 CBD 첫 비행 성공한 샤오펑..
  10. 中 배달 양대산맥 메이퇀·어러머, 배..

사회

  1. 상하이 여성 15명 '여경야독 여경야..
  2. 中 코로나 영웅이 라방으로 단백질바..
  3. 민항구에서 3분 만에 황푸강 건너는..
  4. 상하이 ‘출산 친화적 일자리’ 시범..
  5. 中 2025년 달라지는 것들
  6. 만원클럽 발족 후 132만元 장학금..
  7. 上海 대한민국비자신청센터, 다누리 한..

문화

  1. 상하이 ‘2024 크리스마스 마켓’..
  2. 상하이 여성 15명 '여경야독 여경야..
  3. 상하이 예원의 밤 밝힌다…예원등불축제..
  4. [책읽는상하이 262] 관객모독
  5. [책읽는 상하이 264] 몸으로 읽는..
  6. [책읽는 상하이 263] 몸의 일기
  7. 상하이문화원, 미디어아트 <모두의 도..

오피니언

  1. [중국 세무회계 칼럼] 올해 31일..
  2. [Delta 건강칼럼] 항생제의 명과..
  3. [허스토리 in 상하이] 뮤링정담:..
  4. [허스토리 in 상하이] 이제 너의..
  5. [안나의 상하이 이야기 18] 아우디..

프리미엄광고

ad

플러스업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