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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로컬학교는 한국대학진학을 위한 디딤돌인가 걸림돌인가?

[2013-10-11, 17:45:10]
[학부모들의 생생한 상하이 학교 이야기]
비교과영역편-중국학교.
 
중국어는 기본, 중국 고전, 문화재와 근현대사 탐구 등 특례면접 시 스토리텔링을 위한 최적의 환경
 
질문의 답은 바로 로컬학교를 어떻게 이용하느냐에 달려있다. 큰아들은 한국에서 특례입학을 목표로 정하고 진후이까오중(金汇高中)에서 1년을 마치고 고 2때 상하이한국학교로 전학했다. 하지만 2년에 걸친 노력에도 불구하고 원하는 한국대학진학에 실패하자 잃어버린 초심을 찾아 상하이로 되돌아와 푸단대(复旦大学) 법대에 진학했다. 허락한다면 큰 아들의 실패를 거울삼아 지금 한국대학을 염두에 두고 있는 학부모들에게 팁을 하나 드리고 싶다.

8년이 지났으나 그 때나 지금이나 특례를 둘러싼 환경은 별반 차이가 없다고 본다.큰아들이 졸업하고 둘째 아들도 다니는 진후이까오중에는 특례를 겨냥한  교외활동이 전혀 없다. 무엇보다도 커리큘럼이 중국대학진학을 목표로 짜여 있기에 한국대학 진학을 위한 스펙이고 뭐고 개념 자체가 없다. 다시 말해, 특례로 한국대학을 진학하려는 학생에게 중국로컬학교는 ‘첫 단추를 잘못 끼운게 아닐까’ 하는 두려움 마저 들게 할 만큼 아쉬움이 크다.

그러나 조금만 다른 각도에서 바라보면 오히려 전화위복이 될 수도 있다는 사실. 한국대학은 중국학교에서 온 학생들이 영어는 좀 부족할지라도 중국어에 능숙하고 중국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학생을 선호할 것이라 생각한다. 당연히 학생이 제일 먼저 내세울 수 무기는 중국어 구사 및 중문 독해능력, 그리고 중국에서 살아본 경험을 토대로 한 생생한 스토리가 아닐까?

중국 로컬학교가 가진 장점을 최대한으로 활용해야 한다. 최소한 중학교 3년 내지 고교 1년 정도의 과정은 국내반에서 중국친구들과 동등한 조건하에서 학교에서 마련한 커리큘럼에서 한치의 예외도 없이 수업에 적극적이고 능동적으로 임해야 하고 중국친구들과의 시험에서 무한 경쟁을 기쁜 마음으로 감수해야 한다.

그 외에도 중국급우들과 똑같이 군사훈련을 참가하고, 중국어 고전을 읽고, 세계 3대 혁명중의 하나로 꼽는 중국공산혁명과 1960년대의 문화대혁명, 그리고 최근의 천안문사태에 이르기까지 중국의 근현대사를 공부하고 도처에 널려있는 고대 왕조들의 문화재를 직접 가서 보고 느낀다면 특례 면접관을 감동시키고도 남을 스토리텔링을 만들어 낼 수 있지 않을까?

사실 중국로컬학교에서 내신에 좋은 점수를 받는 데는 큰 어려움이 없다. 학교측에서도 고교 2학년 때부터는 특례를 따로 준비해야 하는 학생의 현실적인 고충을 이해한다. 스팩쌓기의 기본인 HSK공부하기에는 중국학교교실만큼 훌륭한 환경이 있을까? 작은아들은 고2 때 상하이총영사관에서 주최하는 중국어말하기대회에 참가하여 운이 좋게도 고등부 대상을 수상했다. 물론 원고작성에 있어 교내 중국인 선생님의 실질적 도움을 보탰다. 이 또한 중국학교에 다니는 학생만이 쉽게 누릴 수 있는 혜택이 아니겠는가?

끝으로, 무식한 소리 유식한 것처럼 한 것은 아닌지 겁이 난다. 그랬다면 용서를 빈다. 늘 우리는 현실과 이상 사이에서 궁지에 몰리게 된다. 이 때가 초심으로 돌아가야 할 때이다. 그리고 스스로 물어야 한다. “우리는 왜 중국로컬학교를 선택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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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부모 칼럼단에서 청일점으로 ‘한국 아빠’를 대표했다. 큰 아들은 로컬학교를 마치고 이미 대학을 진학한 상태. 작은 아들은 초등 한국학교와 중등 신기초(新基础中学)를 거쳐 현재 진후이까오중(金汇高中) 11학년에 재학 중이다. 이번 9월 12학년이 된다.
blucedhlee@naver.com    [로컬학교칼럼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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