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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용주의가 우선인 중국의 교복

[2013-11-17, 08:00:00]
[우리아이 로컬학교 제/대/로 보내기]

‘생기발랄함이 없고, 기능성을 중시한다. 남녀구분도 안 된다.’
 
중국학생들이 교복(또는 체육복)을 입은 모습을 두고 하는 말이다. 일부 사립학교를 제외하고 중국의 공식 교복은 체육복일 만큼 중국의 교복은 획일적이기만 하다. 하복, 춘추복, 동복으로 나뉘어 두벌씩 학교에서 주어지는 게 일반적이다. 한때 한국의 유명한 교복회사에서 중국진출을 시도했지만 가볍게 거절당했던 이유가 ‘너무나 예쁜 한국디자인의 교복이 이성을 자극해 공부에 방해가 된다.’는 학부모들의 거센 반발 때문이었다.

중국의 교복역사는 1920년대부터 시작된다. 그 당시 교복은 상류층의 상징이기도 했다. 1930년대는 치파오를 교복으로 입기도 했고 1960년대는 군복 스타일의 단체복을 입기도 했다. 1980년대 중국개방이후 각 학교마다 유행처럼 교복을 입게 되었는데 2000년대에 들어서야 체육복을 정식으로 교복으로 책정을 하게 된다.
 
실용주의를 우선으로 한 선택이었다. 하지만 중국에 한류 드라마가 들어오면서 교복의 스타일이 점점 한국스타일로 바뀌게 되어 ‘교복=체육복’이란 공식을 벗어나 다양한 스타일의 교복이 선보이게 되었다. 문제는 다양해진 교복덕분에 교복비에 대한 부담이 커진 것이다. 사계절에 맞는 교복과 교복에 맞는 악세서리까지 구입하면 3천 위안이 넘기도 해 문제가 되는 경우도 있다.
 
 
여전히 많은 학교가 체육복을 교복으로 입고 생활한다. 옷을 고르는데 시간을 할애하지 않아도 되고 학생이란 신분이 정확하게 드러나는 장점을 강조하며 교복(=체육복)을 입고 청소년기를 보내고 있지만 교복(=체육복)의 질은 상당히 낮은 편이다. 여름이면 덥고 겨울에는 추운 경우도 많고 속옷이 비칠 정도로 얇게 만들어져 학생과 학부모의 원성을 듣기도 했다.

중국은 교복(=체육복)을 입고 목에는 홍링징(紅領巾.붉은 스카프)를 매고 가야한다. 중국의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늘 목에 걸고 다니는 ‘홍링진’은 중국 소년선봉대의 상징으로 국가에 충성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그 외 중국의 교복(=체육복)은 실용주의를 담고 있다. 옷을 고르느라 시간을 보낼 필요도 없고 멋을 낼 필요도 없다.

공부에만 집중하면 되는 것이다. 여학생의 경우, 엄격한 학교에선 교복(=체육복)을 입고 머리장식으로 화려한 악세서리로 치장을 할 경우 주의를 받게 된다. 검정색 , 감색계열의 어두운 색상으로 머리를 묶거나 헤어밴드를 할 수 있다.
옷 걱정 안 해도 된다는 장점 외에 집에 돌아와서는 사복으로 어른과 다르지 않게 입는 모습도 흔하게 볼 수 있다.
 
중국에서 교복(=체육복)의 역할은 학교를 떠나서도 학생신분을 증명하므로 도서관, 박물관, 동물원 등 입장권할인은 물론 대중교통비 할인에도 학생증 역할을 대신하기도 한다. 가끔은 학생 교복(=체육복)을 입고 학생 행세를 하며 다양한 할인혜택을 받고자 하는 염치없는 어른이 문제가 되기도 한다.
 
 
▷서혜정 객원기자(fish717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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