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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 국민이 함께 만든 영화 ‘귀향’

[2016-04-09, 23:00:51] 상하이저널

지난 2월에 개봉해 지금까지도 흥행을 하고 있는 영화 ‘귀향’은 관객수 350만을 넘는 기염을 토했다. ‘귀향’은 단순히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넋을 기리는 영화가 아닌 일제강점기의 참혹한 현실을 일깨워주며 온 국민들을 한마음 한 뜻으로 만든 영화다. 이전에 개봉했던 위안부 관련 영화들과 달리 다큐멘터리 형식이 아닌 극영화로 만들어지는 것은 ‘귀향’이 처음이다.

 

또 이 영화는 7만5270명의 국민들이 클라우드 펀딩을 통해 직접 영화가 개봉하기까지 투자를 해왔고 수많은 배우들의 재능기부를 통해 무려 14년이라는 제작기간에 걸쳐 개봉했기 때문에 더 뜻 깊다. ‘귀향’ 이 제작되기까지 14년이라는 긴 시간이 걸린 이유는 수익성이 낮다는 이유로 투자를 거부하는 배급사와 바닥난 예산, 급진적인 친일파들의 지속되는 협박과 만류로 제작이 지체됐기 때문이다.

 

놀랍게도 영화에서 일본 순사 역을 맡은 배우 대부분이 재일교포 출신 배우들이었고, 일본의 외압과 보복을 감수하고도 영화에 출연해 더욱 화제가 됐다. 여주인공 정민 역의 배우 강하나 또한 재일교포이다. 장면 하나하나가 모두 실제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증언을 바탕으로 만들어 졌기 때문에 더욱 현실적이다.

 

귀향은 1943년 위안부로 끌려간 소녀들의 과거와 현재를 사는 16살 무녀 은경이 끔찍한 사건으로 타지에서 숨진 어린 넋들을 불러내 고향으로 돌려보내는 내용을 담고 있다. 제목도 ‘귀신 귀’, ‘고향 향’을 썼다. 주인공인 14살 소녀 정민을 갑자기 찾아온 일본군은 또래 소녀들 수백 명과 함께 중국의 전쟁터로 강제로 끌고 갔다. 영문도 모른 채 끌려온 소녀들은 서로에게 의지하며 지옥 같은 시간을 함께 헤쳐나간다.

 

위안부 소녀들을 통해 일본군의 욕구를 해소해 군의 사기를 높이기 위함이었다. 일본군은 소녀들이 탈출하려고 하거나 병에 걸리면 쓸모가 없다고 여겨 불에 태워 죽이거나 바로 총살시켜버렸다. 한일전쟁의 승패가 결정될 기미가 보일 때 즈음 일본군은 자신들의 치부인 위안부 소녀들을 사살하고 불태워 증거를 인멸하려 하지만 정민과 영희 둘만은 구사일생으로 살아남게 된다. 장면 하나하나가 역사적 사실에 비해 잔인하게 묘사되지는 않았지만 위안부 할머니들의 슬픔과 상처를 묘사하는 데는 충분했다.

 

이 영화에서 가장 중심이 되는 것은 정민의 정신적 지주였던 영옥(영희)의 한풀이이다. 이 영화는 일본군들의 비인간성과 잔인함을 알리기 위해 만들어진 영화가 아닌 위안부 할머니들이 겪었던 상처를 치유하는 영화다. 귀향의 감독인 조정래 감독도 청소년들도 영화를 관람 할 수 있도록 위안부의 참혹함에 대해서 강하게 말하지 않았다고 인터뷰에서 밝힌 바가 있다. 영화를 보는 내내 관객들을 울리는데 큰 비중을 차지한 건 영화에 걸맞은 구슬픈 노래이기도 하다. 귀향에는 아리랑부터 여러 OST가 나오는데, 노래 ‘가시리’의 가사가 관객들에게 큰 여운을 남기며 화제가 되었다.

 

최근 위안부문제와 독도관련 영토분쟁 등으로 한국과 일본의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현재 한국은 일본과 외교관계를 유지해야 하는 동시에 역사를 바로 잡아야 한다는 막중한 책임감이 있다. 그러나,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는 미래란 없다’ 라는 문구처럼 한국정부는 위안부문제에 대해 끊임없는 지원과 관심을 아끼지 않아야 한다. 살아계신 위안부 할머니들이 얼마 남지 않은 현재 상황으로서 단순한 금전적인 보상이 아닌 일본 정부의 진심 어린 사과를 받아야 한다.

 

고등부 학생기자 최유진(상해중학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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