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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 체험단] 인도네시아 음식점 발리 라구나(BALI LAGUNA)

[2007-11-06, 01:06:02] 상하이저널
정안사(静安寺)부근 정안공원(静安公园)을 기분 좋게 거닐다 보면 연못이 하나 보이고, 그 뒤로 더도말고 덜도 말고 딱 그림 같은 집 한채를 만날 수 있다. 인도네시아를 대표하는 휴양지. 발리. 레스토랑 발리 라구나(BALI LAGUNA)의 테라스에 마련된 의자에 앉는 순간부터 발리의 리조트에 온 듯한 행복한 착각에 빠진다.

발리에 가봤냐고? 가봤지. 그런데, 발리에서 뭘 먹었더라? 인도네시아 음식이 어떤 거였는지는 기억이 안난다. 태국이나 중국 요리에 비해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인도네시아 음식. 2001년 이 식당을 오픈한 홍콩인 사장도 바로 그래서 인도네시아 식당을 열게 되었다고 한다.

돼지고기를 먹지 않는 이슬람교의 영향으로 소, 양, 닭 등의 고기요리와 해물류가 많이 사용되는 인도네시아 요리는 고추, 마늘, 타메릭 등의 향신료가 주로 사용되므로 우리 입맛에도 제법 맞는 편이고, 코코넛 밀크, 코코넛 기름 등을 많이 사용하므로 음식마다 독특한 코코넛 향을 느낄 수 있다.

복잡한 이름 때문에 주문할 때 고민이라면, 몇 가지 이름에 대한 상식을 알아두면 의외로 간단하다. 우선 대표적인 요리인 나시고랭은 다름 아닌 볶음밥이다. 나시(NASI)는 `밥', 고랭(GORENG)은 `기름에 볶거나 튀기는 요리라는 뜻. 나는 국수가 좋아. 그렇다면 `국수'라는 뜻의 미(MIE)가 포함된 미고랭(MIE GORENG)을 먹어보자. 숯불 등에 굽는 요리는 바까르(BAKAR). 그리고, 닭-아얌(AYAM), 소-사피(SAPI) 양-캄핑(KAMPING). 생선-이칸(IKAN) 등의 재료이름을 알고 있다면 사전 준비 완료.

이 식당의 종업원들은 거의 영어를 사용하는데, 그들이 중국어 팅부동이라고 당황해 하지 말고, `비프'나 `뉘로우' 대신 `사피(SAPI) '라는 이름으로 주문하는 센스를 발휘한다면 반가운 미소로 응답하지 않을까?


1. GADO-GADO (땅콩소스를 곁들인 샐러드 40 RMB)

인도네시아의 대표적인 샐러드. 일반 샐러드와 달리 생야채가 아닌 데친 야채로 만든 샐러드. 양배추, 단콩, 숙주나물 등을 데친 야채가 땅콩소스와 곁들여져 나오는데, 뒷맛이 은근히 매콤하다.


2. SATE-SAPI (쇠고기 꼬치 6PCS 45 RMB)

은은한 간장소스를 사용한 고기가 무척 부드러웠고, 이 역시 땅콩소스와 곁들여져 나온다. 땅콩소스는 쌈장 같은 느낌의 살짝 매운 맛.


3. SUP JAMUR ( 코코넛밀크 곁들인 버섯스프 40 RMB)

버섯은 많지 않고 코코넛 밀크를 기본으로 하여 굉장히
묽은 스프.


4. SUP SARI LAUT ( 발리식 해물스프 48 RMB)

해물 몇가지와 살짝 얼큰한 국물맛. 이 역시 매우 묽다.


5. MIE GORENG (인도네시아식 볶음면 48 RMB)

새우 등의 해물이 들어간 볶음면. 스위트 간장소스로 볶아 달짝지근.


6. NASI GORENG "INDONESIA"(인도네시아식 볶음밥 48 RMB)

닭꼬치와 새우 한마리, 계란 후라이, 오이피클이 곁들여진볶음밥.


7. KOMBINASI SARILAUT ( 발리식 모듬해산물 요리 88 RMB )
대구, 문어, 새우 등의 해산물 그릴 요리. 가격대비 양은 적은 편.


8. RENDANG DAGING(코코넛밀크를 곁들인 비프커리70 RMB)

묽은 커리탕. 코코넛 밀크때문인지 커리 특유의 향은 약한 편.


9. AYAM BAKAR TAOCHO(마늘향이 가미된 닭구이 68 RMB)

마늘향과 간장소스가 가미된 닭구이 요리로 6조각 정도가 나온다.


10. KUE PISANG ( 바나나 푸딩 32 RMB )

바나나 잎을 열면 코코넛 푸딩 속에 바나나가 숨어 있다. 괜찮은 맛.



발리 라구나(BALI LAGUNA)에서는 발리 이외에도 수마트라, 자바 지역의 요리도 제공하며 3개월마다 새로운 메뉴를 소개한다고 한다. 지난 여름 한달간 리노베이션 공사를 해서 깔끔한 외관에 곳곳에 놓여진 소품들과 종업원의 의상은 리조트에 온 듯한 편안함을 제공한다.

손님 대부분이 바깥 테라스에서 식사를 하는데 혼자 온 손님을 위하여 연못의 계단 등 원하는 장소에 전용 식탁을 제공하기도 한다. 음료 가격은 다소 비싼편으로 스프라이트가 35 RMB. 음식 맛은 사실 그다지 맛이 있거나 특별하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한적한 공원의 햇살과 함께 새소리를 들으며 연인과 혹은 가족과 한가로운 시간을 보내기에는 더 없이 좋은 곳이다. 지하로 내려가는 미로 같은 화장실도 재미있고, 리조트 입구를 들어서는 듯한 느낌의 간판 앞에서 사진을 찍어보는 것도 즐거운 추억이 될 것 같다. 난징시루(南京西路)쪽 공원 정문으로 들어가면 공원의 풍경을 감상하며 산책 하는 기분으로, 화산루(华山路) 쪽 3번 문을 이용하여 들어오면 곧바로 발리 라구나(BALI LAGUNA)를 만날 수 있다.

◈ 맛집체험단 20자 평
송은희 : 도심 속의 여유를 느끼고 싶은 분! 이 가을 자연과 함께 상해속의 발리로 다녀오세요. (★★★☆)
양희주 : 도심 속의 정원, 입안에 퍼지는 달콤함. 주말의 가족 나들이 장소로 딱! (★★★☆)
우주연 : 새소리, 물소리, 고즈넉한 정경이 분위기를 업시켜주는 곳. 데이트, 가족나들이, 혼자라도 좋은 곳! 맛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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