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메뉴

상하이방은 상하이 최대의 한인 포털사이트입니다.

봄 날 첫 라운드는 대충 쳐라?

[2006-03-20, 21:26:12] 상하이저널
하루가 달라지게 다가오는 봄 기운을 매일 느끼는 이즈음… 슬슬 동면에서 깨어나 칼을 닦으며 회심의 라운딩을 기다리는 사람들이 꽤 많을 것이다.
'금년에는 7자 혹은 8자를 그려봐야지' 하며 겨우 내내 열심히 칼을 간 사람이건, 추운 날 연습하러 나가는 친구들을 보며 "저 풋내기들… 난, 이제 날씨나 컨디션을 봐가며 품위 있게 운동하는 고수다"라고 거들먹거리며 게으르게 살만 찌운 사람이건, 등산, 스키 등 대체운동으로 기본 체력을 열심히 키운 사람이건 간에 새 봄 첫 필드는 설렌다.
누구나 팅 그라운드에 올라서면 코끝을 스치는 싱그러운 봄바람과 주변의 상쾌한 기운에, 수줍은 봄 처녀를 빨리 보고 싶은 마음에 어깨에는 힘만 잔뜩 들어가게 된다.
마음은 벌써 그린에 가있는데 공은 아직 갈 길이 멀고, 당연히 스코어는 엉망일 수 밖에…
시즌 오픈 첫 날 나온 스코어가 그 해 전체 골프에 심리적인 영향을 꽤 미친다고 본다면,
이 날의 스코어를 `대충'이라도 잘 나오게 만드는 방법은 뭘까? 그냥 `대충'치는 거다. 대충 치라고 처삼촌 무덤에 벌초하듯이 한눈 팔며 설렁설렁 성의 없게 치라는 말은 전혀 아니다.
골프 매너 중 가장 안 좋은 매너가 `성의 없이' 치는 골프다. 남은 한 샷 한 샷을 아껴가며 신중히 치는데, 전혀 흥미도 없는 듯 집중도 안하고 서자마자 공을 쏘아 날리고, 그린에서도 제대로 보지도 않고 장난처럼 그냥 대충 홀 방향으로 툭 미는 똥 매너.
골프를 칠 기본 자세가 전혀 안 돼있기도 하지만, 인생의 매 순간을 진지하게 살지 않는 시건방진 부류라고 본다. 그런 몰상식한 `대충'이 아니라, 인생을, 파트너를, 골프를 존중하고 아끼는 자세를 맘 깊이 차곡차곡 새기며, 휘두르는 동작만큼은 `대충' 휘두르자는 것이다.
동면에서 깨어난 뱀이나 개구리가 화사한 봄 기운에 기지개를 켜며 놀듯이, 골프백 안에서 잠 자던 골프 채가 나와 눈부신 햇살에 적응할 시간을 좀 주어야 한다.
잠에서 깨어난 채가 스스로 알아서 공을 가지고 희롱하며 놀도록 채 끝을 툭, 툭, 던져주는 게 '대충'치는 것의 핵심이다.

플러스광고

[관련기사]

전체의견 수 0

댓글 등록 폼

비밀로 하기

등록
  • 고속철도 시대… 上海 경제권 확대•집결 2006.03.20
    고속철도 시대… 上海 경제권 확대•집결 北京 반나절, 杭州 30분 베이징에서 오전8시경에 넉넉히 출발, 상하이 와이탄에서 점심을 즐기고, 항저우에서 시..
  • 골프 클리닉- 후반 라운딩이 힘들어요 2006.03.20
    대기업 부장인 K씨는 최근 골프를 치기 시작했다. 하면 할수록 재미가 있어 밤 낮으로 연습장에서 살다 싶히 연습을 하고 자주 라운딩을 갔으나 한가지 문제가 있어..
  • 中 2013년 모두가 잘 사는 사회 진입 2006.03.20
    中 2013년 모두가 잘 사는 사회 진입 경제성장 속도 7.5% 목표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가 향후 5년 경제발전계획을 확정 짓고 지난 14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 龙华, 七浦路 제2의 상양시작으로 부각 2006.03.20
    이제는 점포정리를 알리는 세일 표어까지 내걸린 상양시장. 이전처럼 흥정 입씨름도 치열하지 않고 웬만하면 그냥 팔겠다는 상인이 쉽게 보인다. 한 점주는 이전이 아닌..
  • 1분 어드바이스- 망설여질 땐 긴 클럽 잡아라 2006.03.20
    '∽형 스윙'으로 유명한 남자골프 세계랭킹 7위 짐 퓨릭은 아마추어 골퍼들이 흔히 세 가지 잘못을 저지른다고 지적한다. 첫째는 클럽선택 잘못. 퓨릭은 "대부분 골..

가장 많이 본 뉴스

종합

  1. 中 호출 차량 포화에 기사 수입 ‘뚝..
  2. 여름 성수기 中여행 이것이 달라졌다
  3. 中 상반기 무비자 입국 관광객 190..
  4. DQ, 상하이에 햄버거 매장 오픈…2..
  5. MS, 중국 지역 직원 아이폰 사용..
  6. 비야디, 태국 현지 전기차 시장 40..
  7. [인터뷰] ‘이병률’이라는 새로운 문..
  8. “부동산보단 면세점” 中 거리, 부동..
  9. [책읽는 상하이 246] 방금 떠나온..
  10. 상하이, ‘물폭탄’에 돌풍·천둥·번개..

경제

  1. 中 호출 차량 포화에 기사 수입 ‘뚝..
  2. 中 상반기 무비자 입국 관광객 190..
  3. DQ, 상하이에 햄버거 매장 오픈…2..
  4. MS, 중국 지역 직원 아이폰 사용..
  5. 비야디, 태국 현지 전기차 시장 40..
  6. “부동산보단 면세점” 中 거리, 부동..
  7. 상하이, 폐차하고 새 차 사면 ‘19..
  8. 상하이공항, 2024년 상반기 순익..
  9. 中 6년 전 항저우서 3.4억에 판..
  10. 中 상반기 대외무역 규모 21조 위안..

사회

  1. 여름 성수기 中여행 이것이 달라졌다
  2. [인터뷰] ‘이병률’이라는 새로운 문..
  3. 상하이, ‘물폭탄’에 돌풍·천둥·번개..
  4. 상하이한국문화원, 상하이 거주 '이준..
  5. 상하이 15일부터 또 무더위… 최고..
  6. '글밤' 초청, ‘이병률 시인’ 상하..
  7. 上海 중국 최초 전자비자 발급
  8. 끊임없는 아동 학대, 그 처벌과 기준..

문화

  1. 중국인들은 여름에 어떤 음식을 먹나
  2. [책읽는 상하이 246] 방금 떠나온..
  3. [책읽는 상하이 244] 돌봄과 작업
  4. 상하이한국문화원, 상하이 거주 '이준..
  5. [책읽는 상하이 245] 채식주의자
  6. 무더운 여름, 시원한 미술관에서 ‘미..

오피니언

  1. [금융칼럼] 피할 수 없는 사이 ‘금..
  2. [[Dr.SP 칼럼] 장마 후 여름이..
  3. [무역협회] 태국의 브릭스 가입, 아..
  4. [허스토리 in 상하이] 싱글, 언제..
  5. [독자투고] 상하이살이 Shangha..
  6. [신선영의 ‘상하이 주재원’] 가오카..
  7. [안나의 상하이 이야기 13] 나이키..
  8. [허스토리 in 상하이]내가 오르는..

프리미엄광고

ad

플러스업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