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대학부 폐지 후 어느 학과가 유망할까
경영 경제학과 절대 강자로 부상 예상
2009학년도 대입에서 로스쿨이 설립되는 25개 법대 학부가 폐지되면서 각 대학 인기학과 판도 변화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유웨이 중앙교육'에서 분석한 법대학부 폐지 후 유망학과를 소개한다.
◆ 경영ㆍ경제학과 새 간판학과로 부상
법대가 떠난 자리에 절대 강자로 떠오를 것으로 예상되는 학과는 단연 경영ㆍ경제 관련 학과다.
서울대와 고려대는 간판 학과였던 법대 학부 폐지로 경영ㆍ경제학과에 관심이 더 높아질 전망이다. 전통적으로 경영학과 인기가 높았던 연세대 역시 더 강세를 띨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 대학은 경영대 투자를 늘리는 등 학부 강화 방안에 골몰하고 있다.
경영ㆍ경제학과 부상은 서강대ㆍ성균관대ㆍ한양대ㆍ중앙대 등 로스쿨이 설치되는 중상위권 대학에서 공통적으로 예상되는 일이다. 경영ㆍ경제학과는 기업법무 금융 등 기업 분야에 특성화하려는 로스쿨 진학에도 유리한 면이 있어 법조인을 꿈꾸는 학생도 일부 흡수할 것으로 예상된다.
유웨이중앙교육에서는 "25개 대학의 학과별 점수표를 분석해 보면 대부분 대학에서 법대를 빼고 나면 경영ㆍ경제학과가 가장 높아 앞으로 간판 학과 구실을 하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 文史哲ㆍ사회계열 반사이익 기대
법대 폐지로 철학과 등 일부 인문ㆍ사회계열 부상이 예상된다. 변호사와 판검사 등 법조계에 진출하려는 학생들이 로스쿨 진학에 유리한 학과로 이동할 것이기 때문이다.
로스쿨에 입학하려면 법학적성시험(LEET)을 필수적으로 봐야 하는데, 여기에 포함된 논리력 추리력 등을 키우려면 철학과가 유리할 것이라는 분석 때문이다. 실제로 올해 입시에서 일부 상위권 대학은 철학과 경쟁률이 높아지기도 했다.
특히 로스쿨이 설치되는 지방 국립대의 인문ㆍ사회계열이 각광받을 전망이다. 경북대ㆍ부산대ㆍ전남대 등 지방 일부 국립대는 로스쿨 정원이 120명으로 서울 상위권 대학과 같다. 이들 로스쿨은 본교 출신을 50~60%까지 뽑을 수 있다.
이들 대학 학부 인문ㆍ사회계열이 부상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는 이유다.
또 하나 변수는 `학부대학'이다. 로스쿨을 설립하는 대학 중 일부는 올해 학부대학이라는 새로운 개념의 학부를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경제ㆍ경영ㆍ철학 등 특정 전공을 정하는 것이 아니라 일종의 무(無) 전공학과로 학생이 원하는 대로 마음대로 수업을 들을 수 있는 학과다. 학부대학은 여러 학문이 융합하는 시대상을 반영해 `통섭'이라는 측면에서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학부대학은 그 성격 때문에 로스쿨 진학에도 유리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기도 한다.
◆ 물류ㆍ세무ㆍ미디어학과등 로스쿨 연계 주목
로스쿨을 설립하는 대학이 전략적으로 키우는 학과의 인기도 크게 높아질 전망이다.
대표적인 예가 인하대 아태물류학부나 서울시립대 세무학부와 같은 학과다. 이들 학과는 지금도 대학의 간판 학과지만 법대 폐지ㆍ로스쿨 설립과 함께 더욱 주목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로스쿨 입학에 유리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있는 것이 사실이다.
▩ 법대학부 폐지 후 예상 인기학과 (자료: 유웨이 중앙교육)
건국대 정치대, 행정학과 한양대 경영, 경제금융, 정치외교
경희대 행정, 정치외교, 철학 아주대 경영학부, 사회과학부
고려대 경영, 정경, 국제학부 인하대 아태물류
서강대 경제학과, 경영학과 강원대 행정
서울대 경영, 사회과학, 인문 충남대 법정계열, 사회계열
성균관대 경영, 경제, 행정 충북대 행정, 경영정보
서울시립대 세무, 도시행정 전남대 경영, 사회과학계열
연세대 경영, 행정, 정외
의료계열 신설가능 원광대 경찰 행정학부
전북대 경영학부, 행정복지
이화여대 정외 행정, 소비자
보건관리학 제주대 사회과학계열
경북대 경영학부, 경제통상
중앙대 정경계열, 경영학부 영남대 경영학부, 정치외교
한국외대 영어관련학과, 상경대
국제학부 동아대 경영학부, 국제무역
부산대 경영학부
로스쿨 입학, 학부성적이 주요 변수
서울대와 연세대, 성균관대 등 로스쿨 예비인가 대학들의 입시요강이 속속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대학들은 LEET, 즉 법학적성시험과 학부성적, 영어 등을 중심으로 학생을 선발하고, 저소득층에 대한 특별전형이나 변리사, 회계사 등 전문직 특별전형 등을 선보이고 있다.
서울대를 제외한 대부분의 대학들은 가군과 나군으로 두번 정도로 나눠서 뽑는다.
서울대는 법학전문대학원 입학전형위원회에서 서류전형의 서류평가와 학부성적, 법학적성시험(LEET) 반영비율이 6:5:4인 2009학년도 법학전문대학원 입시안을 통과시켰다고 밝혔다.
이 안에 따르면 서울대는 로스쿨 정원 150명 가운데 9명 이상을 장애인과 농어촌 출신 등 특별전형으로 선발한 뒤 나머지 인원의 반은 서류전형만으로 우선선발하고, 그 나머지는 서류전형과 심층면접을 통해 선발하게 된다.
서류전형은 서류평가(영어, 제2외국어, 봉사활동, 자기소개서 등)가 120점, 학부성적은 100점, LEET는 80점 만점으로 평가 된다. 영어는 텝스 기준으로 701점 이상이면 지원이 가능하지만 일정 점수 이상에 대한 가산점은 없으며 제 2외국어는 필수 평가 항목은 아니지만 일정 점수를 넘으면 가산점이 부과된다. 학부성적 평가에서 지원자의 출신 학교와 학점 등을 절대평가할지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서울대는 서류전형만으로 우선 선발되는 지원자들에 대해 점수에는 포함되지 않는 간단한 면접을 보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심층면접은 지원자의 LEET 논술 답안지를 바탕으로 진행되며 이때 1차 서류평가에서의 LEET 점수에는 LEET 논술 점수가 포함되지 않는다.
▲ 입시요강 각양각색… 다음달 4일 일괄발표
연세대는 1단계로 리트 20점, 리트논술 10점, 학부성적 20점,영어성적 20점, 서류전형 15점으로 평가해 5배수를 선발한 뒤 면접점수 15점을 더해 최종 합격자 120명을 가리게 된다.
성균관대는 학부성적과 리트 시험성적의 비중이 30%로 가장 높고 서류심사 15%,영어 10%를 반영해 정원의 3배수를 뽑아 심층면접을 실시한 뒤 이 점수 15%를 반영해 역시 120명을 선발할 계획이다.
이화여대는 리트성적 30%, 자기소개서 20%,학부성적과 영어성적을 15%씩 반영해 서류전형을 실시한 뒤 심층면접 20%를 합산해 신입생을 뽑을 계획이다.
서강대나 서울시립대 등 일부 대학들은 변리사나 공인회계사와 같은 전문직과 경력자를 특별전형으로 뽑는 요강을 내놓고 있다.
한편, 로스쿨 예비인가 발표 이후 반납까지 검토하면서 당시 교육부와 갈등을 빚었던 고려대는 아직 로스쿨 입시요강을 정하지 못하고 있다. 로스쿨 예비인가를 받은 전국 25개 대학의 로스쿨 입시 요강은 법학전문대학원 학장 협의회가 취합해 다음달 4일 일괄 발표한다.
로스쿨 설치 예비인가 대학 및 배정인원
권역 대학 규모
서울권 서울대/고려대/성균관대/연세대/이화여대/한양대/경희대/서울시립대
아주대/인하대/중앙대/한국외대/강원대/건국대/서강대(15개대학) 1140명
대전권 충남대/충북대 170명
광주권 전남대/전북대/원광대/제주대 300명
대구권 경북대/영남대 190명
부산권 부산대/동아대 200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