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남부 주장(珠江) 삼각주의 가공업이 중부 내륙지역으로 급속히 이전하고 있다.
지난 30년간 의류, 방직 등 가공업으로 중국 경제성장의 축을 이뤘던 광둥(廣東)성 일대의 주장 삼각주는 토지, 노동력, 자원, 에너지 환경의 제약으로 노동집약 산업의 발전이 중단됐다.
지난 2004년부터 시작된 광둥성의 숙련공 부족은 방직 등 노동집약 산업의 원가 상승을 부채질했고 이윤을 대폭 감소시켰다. 게다가 주장 삼각주의 토지 및 전력 부족은 생산확대를 가로막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에 따라 경제개발이 늦게 이뤄진 안후이(安徽), 허난(河南), 장시(江西) 등 중부 내륙지구로 광둥의 섬유기업들이 속속 이전 준비를 서두르고 있다.
지난 23일 순더(順德)방직 등 광둥성 5대 섬유기업이 안후이성 서북부의 푸양(阜陽)시 경제기술개발구 섬유공단에 입주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들 기업의 선도하에 1천여개 광둥성 기업들이 내륙 진출을 모색하고 있는 중이라고 홍콩 신보(信報)가 30일 전했다.
내륙 중부지역은 우선 인력이 풍부, 인건비가 광둥성의 절반 정도에 불과할 정도로 저렴한데다 땅값도 싸 공장 부지를 확보하기가 쉽고 섬유산업의 기반인 면화가 풍부하다는 장점이 있다.
이와 함께 전력 자원 및 도로, 항공 등 수송 인프라가 갖춰져 있고 현지 정부가 각종 세제, 부동산 우대조치 등을 내놓으며 유치전을 펴고 있는 것도 중국 섬유산업의 내륙 이전 가속의 주요인이 되고 있다.
배후에는 3억명에 가까운 중부지방의 거대한 소비시장까지 있다.
이 가운데 과거 농업도시였던 푸양은 앞으로 중국의 '청바지 공장'으로 부상하는 것을 목표로 방직의류업을 집중 지원산업으로 정해 섬유 거래 시스템 구축을 추진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