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연일 급등세를 보이는 위안화 환율과 높은 물가 탓에 중국에 살고 있는 동포들의 시름도 깊어가고 있습니다.
동포 업체들은 줄어든 매출을 늘리기 위해 가격 인하- 마케팅에 나서고 있습니다.
천우정 리포터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 1년간 위안화 환율이 50% 가까이 상승하며, 더불어 소비자 물가 상승률도 4.6%를 기록했습니다.
이에 따라 동포들의 소비 심리가 위축되자, 상하이의 한 한국 서점에서는 지난 달 7% 할인 판매를 하던 것에서, 이달 초 다시 15%로 할인율을 조정하기에 이르렀습니다.
[인터뷰:김희선, 한국 서점 관계자]
"가격 인하가 얼마나 매출 증가에 효과가 있을지는 솔직히 저희도 미지수지만, 일단은 고객과 함께하는 기업이라는 것을 보여주고 싶고, 고객과 같이 나가려고 가격 인하를 결정했습니다."
또 동포 학생들이 많이 다니는 한 학원의 경우, 월 960위안에서 720위안으로 학원비를 내리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소비 심리 위축에 따른 가격 인하 마케팅은 학원가를 비롯해 한국식당가 등 동포 업계 곳곳에서 펼쳐지고 있습니다.
[인터뷰:최순애, 동포]
"지금 환율 문제로 인해서 현지에 거주하고 있는 교포분들 사회가 굉장히 힘들거든요. 그런데 지금 전체적으로 이렇게 가격 인하 행사를 해주신다면, 전체 교민사회에 큰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동포들의 계속되는 할인 요구에도 물류비와 인건비 등이 상승해 가격 인하는 엄두도 내지 못하는 업체들도 상당수입니다.
상하이의 한 한국 병원에서는 동포들의 고통을 분담한다는 차원에서 '반값 진료'를 실시하고 있습니다.
[인터뷰:최연미, 병원장]
"환자분들이 95%가 한국 환자입니다. 저희 의료진들이 다 협의하에 진료비와 수가를 조절해서 교민의 고통을 같이 나누고자 실행하고 있습니다."
동포들의 나눔의 정신이 꽁꽁 얼어붙은 경제난 속에 그나마 작은 위안이 되고 있습니다.
중국 상하이에서 YTN 인터내셔널 천우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