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학년도 대학입시에서 인기학과의 판도가 달라지고 있다. 학문에 대한 선호도가 바뀌고 의학, 법학전문대학원이 도입되면서 법대, 의대, 약대가 잇따라 폐지되면서 각 대학의 ‘간판’이 뒤바뀌는 현상이 나타나는 것이다. 특히 주요 대학들이 일부 학과 폐지로 남는 정원을 효율적으로 운용하기 위한 방법으로 자유전공학부(과)를 신설하면서 이들 학과의 인기가 치솟고 있다.
자유전공학과는 일반적인 학부와는 달리 전공 선택의 범위가 여러 학부에 걸쳐 있어 다양한 학문을 접할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또 1개 전공이 아니라 2∼3개의 전공을 선택할 수 있고 ‘미술과 경영’이나 ‘전자공학과 음악’ 같은 융합전공도 가능하다. 또 대학마다 장학금, 기숙사 제공, 어학연수 등 다양한 지원계획을 밝히고 있어 학생과 부모님의 관심을 끈다.
그러나 수험생들이 선호하는 의학, 사범, 간호 계열 등은 자유전공 영역에 포함돼 있지 않고, 교육과정이 어떻게 운영되는지 명확히 공개되지 않았다. 또 입학 시 학부(과)가 정해지지 않아 선·후배와의 유대감이 부족할 수 있다는 단점이 있다.
그러므로 자유전공학부를 선택할 때는 들어가서 어떤 전공과목을 배울 수 있는지 잘 알아보고 결정해야 하며, 전공을 정할 때도 본인의 소질과 적성에 맞는지 신중하게 생각해야 한다.
올해 자유전공학부를 신설한 대학은 20여개 정도로, 이들 대학의 수시2-2 지원 현황을 보면 경쟁률이 매우 높았다. 서울대 수시2 특기자전형 자유전공학부는 인문계열 11.9대 1로 평균 경쟁률인 6.94대 1보다 높았다. 연세대 일반우수자전형 자유전공은 55.20대 1의 경쟁률로 일반우수자전형의 전체 평균 경쟁률인 48.81대 1보다 높게 나타났다. 고려대도 43.63대 1의 경쟁률을 보여 일반전형 전체 평균 경쟁률인 30.92대 1보다도 높은 지원율을 나타냈다.
경쟁률이 높은 만큼 합격선도 높아 2009학년도 정시모집에서 자유전공학과의 합격선은 문과 계열에서 최상위권인 경영학과보다 약간 아래 수준으로 예상되며, 법대가 강세를 보였던 일부 대학의 경우에는 경영학과보다 더 높을 것으로 점쳐지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