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경기불황에 따른 완성차업체들의 주문량감소로 자동차부품업체도 올해는 험난한 길이 예상된다. 하지만 모기업 완성차업체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공급선을 다각화하며, 기술과 원가경쟁력을 갖춘다면 어느 시장 어떤 환경속에서도 한국부품업체들은 '씽씽' 달릴 수 있을 것이다"며 "회원사 중에 중국에서 철수하는 업체도 더러 있지만 남아있는 업체들은 똘똘 뭉쳐 위기를 함께 극복해 나가고, 상생의 친목관계를 도모해 나갈 것"이라고 자동차부품분과 오성곤 전(前)총무(오성무역 대표)가 말했다.
한국상회 자동차부품 분과모임은 1996년 7월 첫 모임을 가진 이래 10여 년 이상 착실히 모임을 지속해 온 모범분과 중 하나다. 두 달에 한번씩 개최되는 분과모임에는, 40여 개 회원사 중 20여개 이상의 회원사가 출석하고 있다. 현지전문가를 초빙해 세미나 형식으로 진행되는 모임을 통해, 중국을 비롯한 세계 자동차시장의 동향을 파악하고, 자동차산업에 관한 기술과 노하우를 쌓아가고 있다. 합자회사 경영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문제 및 중국파트너와 마찰을 해결하는 방법, 중국에서 선진관리 방식의 접목 등 세미나는 회원사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었다.
자동차부품 회원사인 상해 삼림회중은 도요타 방식의 관리시스템을 상하이와 베이징 지사에서 성공적으로 접목해 그 동안 내재되었던 관리상의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었다고 한다. 그밖에 관련 분야 세미나뿐만 아니라 재테크와 교육 등 유용한 지식들도 공유하고 있다. 분과모임은 정보교환 수준을 넘어 수출입확대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상하이 코트라(KOTRA)에서 중국과 한국의 정부기관소식과 미·일(美日)자동차회사와의 교류, 수출입확대 모색 등을 후원 받고 있다고 한다.
"자동차부품산업은 완성차 산업의 꽃이다"라고 말하는 오총무는 "완성차 1대 생산에 1만개 가량의 부품이 들어가는데 좋은 부품 없이는 좋은 자동차가 탄생할 수 없다"며 부품산업의 중요성을 이야기했다. 그는 또 "자동차부품시장은 완성차 시장규모 못지 않게 큰 시장을 형성했고, 최근 몇 년간 한국부품업계는 연간 10%성장을 기록해 한국자동차산업 발전에 효자노릇을 해왔으며 차세대 성장엔진으로 기대가 모아진다"고 자부했다.
지난 13일 올해 첫 모임을 가진 자동차부품분과모임은 제성유압공정기계(상해)유한공사 이창호 회장을 비롯해 새로운 임원진을 구성해 2009년 힘찬 출발을 다짐했다. 중국진출 한국업체들이 중국의 자동차업종에 대한 부양책에서 기회를 포착하고 다국적 기업들과의 '살얼음판'경쟁속에서 승리할 수 있길 기대해 본다.
▷김경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