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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인의 거리 모깐산루

[2009-06-09, 11:43:44] 상하이저널
현대적인 도시 상하이의 이미지와 사뭇 다른 자그마한 별천지가 상하이 모깐산루(莫干山路)에 자리잡고 있다. 100여m 길게 뻗은 낡은 담벼락이 갖가지 '이야기'를 하고 있고 대문 옆 외벽에 걸려 있는, 상하이 어디서나 흔히 볼 수 있는 에어컨 실외기조차도 이곳에서는 예사롭지 않다. 그야말로 모든 것을 예술로 말하는, 모든 것이 이곳에서는 예술이 되는, 유명한 '예술인의 거리'가 바로 이곳이다.

창화루(昌化路)에서 시쑤저우루(西苏州路)까지 이어지는 그다지 길지 않은 모깐산루를 따라 담벼락에 그려진 거리벽화 하나하나를 바라보며 천천히 걷다 보면 길옆에 화랑들이 하나, 둘 보이기 시작한다. 여기에서 30m쯤 떨어진 곳이 바로 '모깐산루 50호' 즉 'M50'으로 낡은 건물들에 많은 화랑들이 옹기종기 모여 앉아 상하이 특유의 '예술인의 거리'를 조성하고 있다. 이곳 화랑을 둘러보는 길은 마치 미로를 찾아 들어가듯 걷다가 문득문득 나타나는 자그마한 골목길을 따라 요리조리 돌게 된다. 한적하고 고요한 골목길을 따라 걷다가 만나는 화랑은 신비스럽고 야릇한 느낌마저 들게 한다.


'M50'에 대하여

상하이아이디어산업원구(上海创意产业园区)로, 상하이시 정부가 지정한 11개 특색문화거리 중 하나이다.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캐나다, 중국홍콩 등 17개 나라와 지역의 80여개 예술단체, 아이디어설계 및 예술가의 작업실이 이곳에 자리잡고 있으며 상하이에서 인지도, 규모, 영향력이 있는 예술단지로 꼽힌다.

이곳은 1930~1990년대까지 방직공장의 낡은 창고에 불과했다. 그러다 2002년 샹거나화랑(香格纳画廊)을 비롯한 일부 화랑들이 이곳으로 이전, 이듬해 적잖은 화랑이 모여있던 곳이 철거되면서 이곳에 합류하였고 2004년 '아트전'을 계기로 국내외에 '모깐산루 50호' 가 널리 알려지게 되면서 점차 예술인의 거리로 구색을 갖추게 되었다.

낡은 창고가 예술을 창조하는 작업실로, 예술을 전시하는 화랑으로 승화된 곳으로, 그 명성을 듣고 이곳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적지않다.

◇다양한 이야기와 내용을 담고 있는 거리벽화.

◇‘예술인의 거리’답게 에어컨 실외기조차 ‘밋밋함을 거부’한다.

◇M50으로 들어서기 전 모깐산루 97호에 신버화랑(新波画廊), 바이야쉬엔(百雅轩), 홍궈쑤(红果树)갤러리 등 몇몇 갤러리가 가지런히 들어서 있다. 홍궈쑤화랑은 5월31일~6월30일 ‘아트전’을 갖고 선명한 색채, 강렬한 인상의 유채화 작품 전시 중이다.

◇많은 갤러리가 모여있는 ‘M50’으로 들어가는 입구부터 많은 그림들이 진열돼 ‘예술세계’ 분위기를 한껏 풍긴다. 몇m를 걸어 들어가면 자그마한 광장이 보이고 그곳에는 향긋한 커피 한잔에 쉬어가려는 방문객들을 위한 테이블과 의자가 놓여있다. 바로 옆에 커피&찻집이 있다.

◇광장 오른쪽으로 먼저 눈에 들어오는 샹디(香地)아트센터. 각종 장르의 초상화, 인물화 위주의 미술작품들이 수십여폭 걸려있다. 샹디아트센터의 계약 화가들의 작품으로, 서로 다른 표현수법으로 그려낸 다양한 인물들을 만나볼 수 있다.
(www.chantillyart.cn)

◇광장 우측에 난 좁은 골목길을 따라 한참 걸어 들어가면 고가구전문점을 비롯해 갤러리가 하나, 둘 나타난다. 7번 건물 1층에 위치한 홍싸이화랑(红塞画廊)에는 현재 중국의 청장년층 화가 궈리중(郭利众)의 유채화 작품전 ‘Fairyland(精灵之地)’가 한창이다. 전통적인 유채화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의, 마치 안개 속에서 흩어지듯이 옅고 부드러운 느낌의 유채화 속으로 저도 모르게 빠져들게 한다. 거의 흰색에 가까워 보이는 바탕에 사람과 곤충 혹은 사람과 채소 등이 댕그라니 그려진 그림은 간단하지만 몽환적이고 신비스러운 분위기를 풍긴다.
(www.studiorouge.cn)

◇18번 건물 1층에 위치한 ‘샹거나화랑H공간(香格纳画廊H空间)’.
샹거나화랑은 1996년에 설립 당시 중국 최초의 예술 갤러리 중 하나, 중국 당대 예술중심의 하나로 꼽힌다. 샹거나화랑의 작품들은 중국과 세계 각지의 박물관과 미술관 에 소장된 것이 많으며 대규모의 세계적인 미술전시회에도 참가하며 영향력을 키워왔다. 샹거나화랑은 중국의 유명한 30여명 예술가들과 합작, 꾸준하게 전시회를 가지고 있다. 합작 화가들은 20세기 40년대 출생의 장년층에서 60~70년대 중청년층 화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세대로 바라보는 시각적 차이로 인한 작품 표현도 다양하고 풍부하다. 필묵화, 도자기, 유채화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다.

◇7번 건물 4층에 위치한 ‘비이아트센터(比翼艺术中心)’는 이탈리아인 Davide Quadirio가 경영하는 갤러리로, 줄곧 독특하고 혁신적인 예술감각과 이념을 가진 작품의 발굴과 이들에 알맞은 무대를 제공하는 역할에 주력해 온 화랑으로 정평나있다. 외국과 활발한 교류를 진행하는 화랑 중 하나이다.

◇대학생 창업아이템으로 신문에도 소개된바 있는 상하이대학미술학원99아이템센터의 ‘거즈푸(格子铺, 사각점포)’가 6번 건물 1층에 위치해 있다. 월 99위엔이라는 적은 비용을 내면 자신의 예술 작품을 전시, 판매할 수 있는 자그마한 공간을 빌려주는 소창업 아이템이다. 작은 칸들로 질서있게 꾸며진 가게에는 예쁜 다기세트, 장식품, 컵 등 아기자기한 예술품들이 눈길을 끈다.

◇모깐산루 95호에는 한국 ‘샘터화랑(泉水边画廊)’이 자리잡고 있다. 100여㎡ 규모로 지상 2층 지하 1층짜리 건물이다. 지난 6월4일까지 송현주와 장재록 두 젊은 작가의 전시회를 개최하는 등 한국 예술인들의 작품 전시 등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으며 한국 및 중국 미술을 세계에 알리는 가교 역할에 힘을 쏟고 있다.
(www.wellsidegallery.com 3353-1118)


모깐산루 찾아가기:

△택시: 택시를 이용하면 구베이에서 38위엔정도.

△버스: 76, 105번을 타고 昌化路 하차 13, 63, 941, 166, 922번 长寿路 江宁路 하차

△전철: 1호선 상하이기차역(上海火车站)과 가깝다.


▷박해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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