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가 상대적으로 낙후된 중부 지방 개발에 나섰다. 新华社 보도에 따르면 국무원 원자바오 총리 주최로 개최된 국무원상무회의에서 ‘중부굴기 계획추진’이 통과됐다.
계획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중부에 있는 산시(山西), 안후이(安徽), 장시(江西), 허난(河南), 후베이(湖北), 후난(湖南)성 등 6개성을 2015년까지 집중적으로 개발해 중국의 신성장 동력으로 육성한다.
회의에서 중국정부는 2015년까지 ▲농업 현대화 ▲광산, 발전소 등 에너지 생산 현대화 ▲핵심기술 개발 강화 ▲교통망 확충 ▲친환경 순환경제 형성 ▲교육, 위생 등 행정 서비스 능력 제고 ▲개혁개방과 시스템 개혁 등을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 또 국무원은 창장(长江), 룽하이(陇海), 징광(京广), 징주(京九) 등 중부를 지나가는 주요 경제개발구와 함께 중장기철도망 건설인 ‘2종2횡’ 경제체 개발도 추진하고 있다.
중부지역은 노동력이 싸고 풍부한데다 동서와 남북을 연결하는 교통의 요충지다. 노동력 원가는 동부지역 저장성 2004년 베이징•상하이의 2002년 수준에 불과하다. 동서와 남북의 산업벨트들이 교차하는 지역으로 큰 시장까지 확보하고 있다.
이로 인해 성숙기를 지나 쇠퇴기로 접어든 동부지역의 일부 업종들은 중부지역으로의 이전이 늘고 있다. 우한(武汉), 난창(南昌), 허페이(合肥), 타이웬(太原) 등 9개 도시가 동부산업 이전의 최대 수혜를 입고 있다.
중국당국이 내수확대를 위한 경기부양금을 중서부지역으로 집중 투자하면서 올해 상반기 중서부 지역이 급성장한 것으로 드러났다. 중국 31개 성과 시, 자치구의 상반기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쓰촨, 후난, 후베이, 안후이, 장시, 산시, 충칭 등 중서부 지역 7개 주요 지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모두 10%를 초과했다. 특히 네이멍구는 전체에서 가장 높은 16.2%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반면 동부연안 지역에서는 전국 GDP의 12%를 차지하는 광둥성이 7.1% 성장률로 중국 전체 성장률을 간신히 유지했다. 저장성은 6.3%, 상하이는 5.6% 성장률에 불과했다. 이 같은 '동저서고' 현상은 국제 금융위기로 대외의존도가 높은 동부연안 지역이 타격을 받은 반면 정부의 내수시장 부양 정책으로 중서부 지역 경제가 활성화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김경숙 기자
ⓒ 상하이저널(http://www.shanghaibang.net),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