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총영사관 한국여직원이 한국학교 국고지원금을 빼돌린 보도에 대해 27일 상하이총영사관은 ‘횡령’이 아닌 ‘유용’이라고 밝혔다.
지난 25일 ‘5억 빼돌린 상하이영사관 경리직원’이라는 제목의 중앙일보 보도에 상하이총영사관 담당영사는 “한국신문에서 보도한 내용은 사실과 다르다”라며 “횡령이 아니라 유용이며, 유용한 금액도 과장된 측면이 있다. 지난 4월 감사에서 적발됐을 당시 감사원에서 그간 유용한 금액을 합산해서 발표를 한 것이고 현재는 거의 변제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또 “약 한 달 정도 연체된 경우는 있었지만, 실질적으로 공관업무에 큰 지장을 초래하지는 않았다. 그리고 조사결과에서도 영사들이 공모되거나 연루된 것이 없는 것으로 발표됐다”고 말했다. 총무영사의 징계조치는 검찰결과가 나와야 알 수 있으며 해당 기간의 관련 영사는 3-4명이 될 것으로 보인다.
상하이교민들은 한국학교 국고지원금이 빼돌려졌다는 사실에 문제를 제기하고 나섰다. 이번 사건이 한국학교 운영에 영향을 끼친 것은 없었는지에 대해 상해한국학교 김태열 행정실장은 “첫 부임했던 2006년도부터 2년간 2~3개월 정도 집행이 늦어졌다. 근무 초기였으므로 집행과정에 그 정도 시간이 걸린다고 여겼었다. 그러다 2008년 초에 영사관에 이 문제를 제기했고 그 후부터는 적시에 집행이 되기 시작했다”라며 집행이 지연되기는 했지만 현재 국고지원금에는 손실이 없는 것으로 전했다.
그러나 한인모임 카페는 이 보도와 관련, 영사관직원이 공금을 빼돌린 사실에 비난이 거세다. 아이디 ‘까르페디엠’은 “2003년부터 해오던 비리를 윗 선에서 그걸 몰랐다니, 믿을 수 없고 어처구니가 없습니다. 책임져야 할 사람들은 따로 있지 않을까요?”라고 게재했다. 또 아이디 ‘샤데이’는 “정말 영사관 현지직원의 비리는 어디까지 인가요. 비자비리에 이어 이젠 공금횡령까지, 게다가 임기가 짧고 자주 바뀌는 영사들의 특성을 악용해서 저런 일을 벌이다니……”라며 신문보도에 분개했다.
이에 총영사관은 “불미스런 일이기는 하지만 교민들은 동요하지 않았으면 싶고, 공관의 공정성과 투명성을 믿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외교부는 이번 보도에 대해 언론중재위원회에 재소하거나 또는 해당언론사에 정정보도를 요청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고수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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