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연합뉴스) 높은 외환보유고 때문에 위안화 평가절상 압력을 받고 있는 중국은 효율적인 외환 관리를 위한 해외투자 장려정책의 일환으로 기업의 해외투자 외환사용 한도를 해제할 계획이다.
리둥룽(李東榮) 중국 외환관리국 부국장은 27일 베이징(北京)에서 열린 '제3차 중국기업 해외투자포럼'에서 "자국기업의 해외투자나 외국기업 인수에 필요한 외환 뿐 아니라, 본격적인 투자에 앞서 회사 설립비용과 변호사비용, 보험 등에 필요한 외환도 제한 없이 사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외환관리국은 또 중국 내 본사가 본사-해외지사들 간 외환거래의 헤드쿼터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허용하고, 본사가 원활하게 해외지사에 외환을 공급해 해외투자기업이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리 부국장은 "해외투자용 외환사용 한도 폐지로 기업들이 자체적으로 신속하게 투자 여부를 결정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외환의 합리적인 유동성을 높여 국제수지 균형을 이루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외환관리국은 지난 2001년 10월부터 해외투자 외환사용 규제 완화정책을 몇몇 지역에서 시범적으로 시행했고, 가까운 시일 내에 '해외투자 외환관리규정'을 수정해 전국적으로 실시할 예정이다.
중국 정부는 지난 2005년 한해 동안 전년 동기간 대비 32% 증가한 946건의 해외투자 외환사용을 허가했다.
중국의 작년 한해 계약기준 해외투자는 전년 동기 대비 99% 증가한 64억6천만달러(약 6조1천116억원)였고, 실질적으로 해외로 유출된 외환 투자총액은 227.5% 증가한 45억6천900만달러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