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과 눈이 즐겁다- 일본식철판요리전문점 KAGEN길이름도 예쁜 타오장루(桃江路). 시냇물을 따라 흘러내려오는 복숭아를 맛있게 건져먹었다는 누군가의 태몽처럼 이 길에 서면 왠지 기분 좋은 일을 만날 수 있을 것만 같다.
아닌게 아니라 맛있는 두 개의 복숭아를 건져올린 것마냥 타오장루 28번지에서 맛있는 일본요리전문점 두 곳을 만날 수 있다.
하나는 스시롤 전문점 HAIKIU, 또 하나는 일본철판요리전문점 KAGEN이다.
같은 28번지에 두 개의 음식점이 있으니 가고자 하는 곳의 상호를 잘 보고 찾아가야 한다.
이번에 맛집체험단이 찾은 곳은 일본 TEPPANYAKI 전문점 KAGEN이다.
일본어로 ‘TEPPAN’은 철판, ‘YAKI’는 굽는다 라는 뜻으로 대부분의 데판야끼 전문점에서는 쉐프들이 현란한 솜씨로 직접 요리를 구워내는 모습을 보며 음식을 즐길 수 있다.
건물 외관에서부터 깔끔함이 느껴지는 KAGEN의 큰 거울자동문을 통과해 들어가면 안내데스크로부터 2층입구까지 마치 징검다리를 건너는 듯한 느낌을 주는 바닥인테리어가 특이하고 재미있다.
각 테이블마다 데판팅이 마련된 2층 식사공간은 밝은 대리석벽면과 넓은 유리창을 통해 들어오는 햇살이 기분 좋다.
맛집체험단이 이곳을 찾은 시간은 저렴한 가격으로 점심특선메뉴를 즐길 수 있는 점심 시간대였는데 아쉽게도 이 곳은 점심시간 특별할인이 없단다.
점심 저녁 구분 없이 1인당 225위엔이다. 예전엔 168위엔의 점심특가가 있었다고는 하나 가격을 올리면서 점심시간 대에는 이용할 수 없었던 푸아그라(거위간요리)등 고가의 식재료가 들어간 메뉴선택의 제한을 없앴고 음료도 종류제한 없이 무한 리필 되며 회(사시미)가 무료 제공된다.
점심한끼 비용으로 225위엔을 쓰기엔 부담감이 없지 않아 있으나, 스테이크 한 접시에 보통 150위엔 정도의 비용을 생각한다면, 맛있는 걸 아무 제한 없이 먹을 수 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비싼 점심값의 본전은 톡톡히 챙기는 셈이 된다.
그러나 주말이 아니라면 서둘러 식사를 마쳐야 하는 점심시간대 보다는 선택의 제한이 없는 메뉴를 여유 있게 즐길 수 있는 저녁시간에 이 곳을 찾아보길 권한다.
가격에 대한 부담감은 잠시, 메뉴판을 보고 종류도 다양한 메뉴를 맘껏 고르고 있노라면 맛있는 상상에 즐거운 환호성이 절로 나온다.
요리는 전채요리(小菜类), 해물류(海鲜), 고기류(肉类) 세가지로 구분되어 있으며 각 종류별로 여러 가지 요리를 맘껏 골라 먹을 수 있다.
전채요리로 주문한 김치롤, 오징어튀김, 냉두부, 연근, 계란찜, 베이컨-아스파라거스롤은 그 재료의 친숙함에서 기대되는 것과는 맛과 모양에서 분명 차별화된 무엇이 있다.
포기 채 숭숭 썬 우리네 포기김치와 비교해 단지 썬 모양이 다를 뿐인데 돌돌 말아 한껏 모양을 내 썬 그 자태 만으로 훌륭한 요리가 될 만하다.
얇게 저며 튀긴 연근튀김은 연근칩이라 해도 될 만큼 바삭한 맛이 일품이며 계란 껍질의 모양을 깨뜨리지 않고 그 안에 부드럽게 쪄낸 계란찜은 거의 예술에 가깝다.
튀김옷을 살짝 바르듯 튀겨낸 오징어튀김은 그 감칠맛에 연속적인 젓가락 공세를 받는다.
베이컨과 아스파라거스의 궁합이 이리도 찰떡궁합일 줄은 kagen에서 또 새롭게 알게 된 사실이다.
입맛을 돋우는 전채요리에 이어 요리사가 서비스하는 눈이 즐거운 본격적인 요리가 시작된다.
데판야끼의 서비스 순서는 보통 해물류 고기류 야채류 순으로 이어진다.
은대구 관자 연어 새우 등의 신선한 해물류가 식탁 위에 올려지면 그 신선한 향기에 자극을 받은 코가 즐겁고 이어 지글지글 요리가 구워지는 소리, 요리사가 철판과 철재조리도구를 부딪히며 내는 소리를 듣고 있으면 마치 듣기 좋은 음악 한 곡을 듣고 있는 듯 기분이 좋아진다.
그러고 보면 데판야끼는 오감이 모두 만족하는 요리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눈 코 입 귀 그리고 식감 어는 것 하나 만족스럽지 않은 것이 없다.
조개 새우류를 구울 때는 버터 간장 레몬즙을 뿌리는데 이 소스는 어패류가 가지는 바다의 풍미를 한층 살리는 비결이라는 걸 알 수 있다.
살짝 익힌 굴 위에 다진 양파와 빨갛게 물들인 무를 얹어 만든 석화는 이름 그대로 한 포기 꽃이다.
상 위에는 기본적으로 마요네즈, 바비큐, 양파간장, 와사비간장 네 가지 소스가 준비되어 있는데 서비스되는 요리에 따라 입맛에 맞는 소스를 찍어 먹는다.
해물류에 이어 서비스는 되는 육류에서 스테이크(Filet Mignong)는 기본맛(原味), 버터맛, 미소소스맛(Filet Miso-Yaki)을 고를 수 있는데 세가지 맛 모두 훌륭하지만 일본데판야끼에서만 맛볼 수 있는 미소소스맛은 특이한 맛에 맛집체험단이 “한 판 더”를 외친 메뉴인 만큼 적극 추천하는 바이다.
스테이크와 곁들여 나오는 구운마늘편은 전채와 해물류 육류로 이미 포만감이 느껴지는 상태에서도 자꾸 집어먹게 되는, 과자 같은 바삭한 식감이 매력적이다.
얇은 쇠고기 안에 살짝 볶은 야채와 버섯류를 말아 서비스 되는 비프롤은 그 맛도 맛이지만 그 얇은 쇠고기를 동그랗고 예쁘게 말아 올리는 요리사의 손놀림에서 감탄하게 되는 대목이다.
KAGEN에서의 마지막 감동은 너무나 예뻐서 입 안에 넣기도 아까운 스시롤이다.
맛집체험단이 주문한 롤은 우엉튀김 화이트참치 고추장소스가 들어가 톡 쏘는 매운맛이 인상 깊었던 아보카도 참치롤(Torched Tuna roll)과 연어, 튀긴 새우, 쪽파, 아보카도, 장어소스를 맛을 낸 루시루웨이롤(lucy liu roll) 두 가지였는데 거의 식사 막바지에 모두들 연신 “배부르다”를 외치면서도 한 조각도 남기지 않았을 정도라고 하면 굳이 맛에 대한 언급이 따로 필요 없지 않을까?
KAGEN의 음식 맛은 뭐 하나 흠 잡을 수 없을 만큼 훌륭했다.
점심식사 가격으로 좀 과하다 싶은 225원에 대한 안타까움도 식사가 끝날 즈음엔 맛있는 음식을 충분히 서비스 받았다는 만족감으로 대체된다.
그러나 이 집에서 한가지 아쉬운 점은 종업원들의 친절도다. 맛집취재를 하러 왔다고 사전 양해를 구했음에도 사진촬영을 전혀 허용하지 않았으며 메뉴에 대한 정보유출을 상당히 꺼려하는 종업원들의 태도가 상당히 불쾌한 불친절로 느껴졌다.
취재를 제지하기 위함이 아니었다면 조금 친절했으려나 생각을 해보지만 이건 역시 기본적인 서비스마인드의 결여로 생각되는 바 이번 맛집 탐방의 결정적인 마이너스점수의 요인으로 작용했다.
음식점에 대한 최종적인 좋은 인상은, 역시 서빙하는 사람들이 보내주는 기분 좋은 환한 미소가 아닐까?
地址: 徐家汇区 桃江路28号
电话:6433-3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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