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9일 AOL이 운영하는 인터넷 매체 데일리파이낸스는 ‘조만간 붕괴할 수 있는 시장 거품 10가지’로 금, 신흥시장 주식, 미 달러, 중국 부동산 등을 선정했다.
전 세계에 돈이 넘쳐나고 안전자산인 금에 수요가 몰리면서 금값은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410달러까지 치솟았다. 1998년 284달러였던 금값이 이 사이에 무려 5배 가량 오른 것이다.
신흥시장 중에서는 특히 브라질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는데 미국 연방준비제도 이사회(FRB)가 이달 초 6,000억달러 규모 양적 완화에 나서면서 사실상 제로금리인 달러가 현재 금리가 제일 센 브라질로 모여들 것이고 이로 인해 주식시장이 문란해지고 환율도 떨어져 수출이 악화 될 것이 불 보듯 뻔해진다.
이 때문에 한국에서 열린 G20 회의에서 미국의 양적 완화 정책에 대해 브라질이 강한 불만을 표출하였다. 그리고 데일리파이낸스는 중국부동산도 조만간 붕괴할 시장으로 보았는데 아마도 경제성장과 함께 근 10년간 폭발적으로 오른 부동산가격과 시장에 뿌려진 핫머니들의 출구전략 등으로 인해 선정된 것 같다.
우리 교민들은 점점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는 중국 부동산시장에서 주거를 해결하고 이곳 부동산을 상대로 재테크도 하고 있다. 이번 시간에는 시시각각 변해가는 중국 부동산시장 속에서 우리 상하이 교민의 현 주소와 자생할 수 있는 부분을 함께 찾아보는 시간을 가져보려 한다.
교민거주지의 현 주소
1992년 한-중수교 이후 90년대에 중국에 들어온 한국인들은 외국인거주지역이라는 곳에서 모여 살게 되었다. 당시 한인들이 많이 살던 곳은 구베이 지역으로 지금의 까르푸 맞은편의 노후한 아파트들이 그 곳이다.
당시 주재원이었던 사람들의 말을 들어보면 지역과 주택이 한정적이어서 방3개 기준 월 임대료가 5,000달러 정도였다고 하니 집의 상태 대비 엄청난 임대료를 울며 겨자 먹기로 지불하였던 것이다. 이후 ‘외국인은 외국인 거주지역에만 살아야만 한다’는 규제가 사라지자 푸시에는 구베이를 기준으로 서쪽으로 롱바이, 치신루 완커, 지우팅지역으로 교민들의 거주지가 생겨났고 푸동의 경우는 렌양지역을 중심으로 한인거주지가 갖추어졌다.
한인거주지도 지역마다 색깔이 있는데 구베이의 경우는 임대료가 비싸다보니 회사에서 주거비용을 해결해 주는 주재원들이 많이 살고 있고 금수강남지역은 초창기 개인사업자가 압도적으로 많았으나 2006년부터는 높아진 임대료와 주재원들의 주택수당 삭감으로 인해 주재원들도 많이 거주하게 된다.
치신루 완커 및 부근지역은 주로 장쑤성, 저장성에 근무하는 사람들이 가족들의 편의를 위해서 얻어놓은 집이거나 상하이부근 공장이 있는 사람들이 출퇴근의 편의 때문에 모여 살게 되었으나 지금은 높은 임대료로 인해 동쪽에서부터 밀려온 사람들로 교통은 다소 불편하나 가격대비 주택 만족도를 고려한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이러한 상황은 지우팅으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푸동의 경우 황푸강 주변지역과 렌양지역에 거주하는 한인들은 주로 직장이 푸동에 있어 사는 사람들이 많다. 처음에는 주거 인프라가 잘 갖추어 있지 않아 살기에 불편함이 다소 있었으나 지금은 많이 좋아졌고 집값이 오르고 환경이 좋아짐에 따라 임대료도 많이 올라갔다.
지난 10년을 뒤돌아 보았을 때 교민거주지가 서진하고 있다는 것을 알수 있다. 이유는 아무래도 집값 폭등과 임대료 인상에 따른 어쩔 수 없는 이동으로 보여진다. 중국에서 말하는 팡누(房奴: 주택의 노예)라는 말이 중국인들에게만 국한된 말이 아님을 새삼 느껴지게 한다.
지금까지 한인거주지의 건전한 이동은 2번 정도 있었다. 구베이1기에 사는 사람들이 같은 돈이면 좀 더 새집으로 가고 싶어 구베이 2기로 옮긴 경우와 비슷한 경우로 롱바이지역에서 보다 나은 환경을 찾아 우중루를 건너 금수강남과 그 부근으로 옮겨온 경우가 대표적이다. 둘 다 임대료 상승에 따른 이동이 아니라 환경을 찾아 떠난 케이스로 필터링 현상(여과현상)에 가깝다.
*부동산 필터링 현상: 상위계층 사람이 보다 나은 환경을 찾아 떠나고 남은 자리에 사람들이 들어와 자리잡으면 하향여과 지역이라 하고 상위계층사람들이 옮겨가 새로 자리잡은 곳을 상향여과 지역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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