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언론매체들이 서울 G20(주요20개국) 정상회의를 계기로 열린 미-중 정상회담을 차분하게 보도했다.
차이나데일리 등 보도매체는 후진타오 국가주석과 오바마 대통령이 위엔화 환율 절상 문제와 달러의 양적 완화문제에 대해 이견을 보였으나 양국의 관계강화를 증진하자는 데는 의견을 같이 했다고 전했다.
12일 차이나데일리는 후진타오 국가주석이 중미 회담에서 “양국 우호관계는 서로에게 이익이 될뿐더러 세계 평화와 안정, 발전에도 기여할 것”이라며 “양자대화와 협력, 상대국의 핵심이익에 대한 존중이 양국 관계를 더 높은 단계로 끌어올릴 것”이라고 강조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미-중 전략경제대화를 통해 양국이 의미 있는 진전을 이뤄내고 있으며 핵 비확산과 강력하고 지속 가능한 균형성장을 위해 서로 노력하자”고 답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반관영 통신사인 중국신문사는 양국 정상이 회담에서 서로 소통과 협력을 강화해 세계 금융위기 이후 조성된 복잡한 경제 난국을 헤쳐나가자는데 의견을 함께 했다고 전했다.
중국 언론들은 오바마 대통령이 경제 펀더멘털에 상응해 위엔화 환율을 절상해야 한다고 압박한 내용은 거론하지 않고 다만 후 주석이 환율문제에 대한 입장을 분명히 밝히고 미국의 양적완화 조치에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재경일보 등 신문은 후 주석이 “지난 6월의 환율 시스템 개혁은 경제난과 취업난 속에 내린 어려운 결정이었다”면서 “환율개혁 추진에 대한 우리의 의지는 변함없지만 양호한 외부 환경이 필요하며 점진적으로 진행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언론들은 또 후 주석은 미국이 신흥국과 개발도상국의 이익을 감안해야 한다며 미국의 추가 양적완화 정책을 직접적으로 비판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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