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의 한글 교육 제대로 된 '한국어' 맞나 ①
상하이에 최초로 정식 한국어 교육이 보급된 지 17년, 상하이외국어대학이 1994년 9월, 푸단대학이 이듬해 9월 한국어과를 개설한 이후 각 대학마다 한국어과가 우후죽순 늘었다. 학생뿐 아니라 한류를 타고 일반인들 사이에서도 한국어 배우기 열풍이 불기 시작했다. 이제 해외 어느 지역보다도 학습수요가 많은 중국의 한국어 교육에 대한 점검이 필요한 시기다. 상하이 화동지역의 한국어 수강 실태와 교육환경을 살펴보고 현지 한국어 교육의 개선점과 올바른 방향을 고민해보자.
①상하이 화동지역 한국어 교육 현황
②한국어와 조선어-푸단대 한국어과, 상하이 조선족 주말학교
③전문가에게 듣는다-중국에서 한국어 교육의 올바른 방향
상하이 화동지역 한국어 학습 수요는 타 지역에 비해 월등히 높은 편이다. 대학 내 한국어과, 한국문화원에서 주관하는 세종학당, 로컬학교•국제학교에 재학중인 교민자녀들을 위한 주말한글학교, 조선족 자녀들을 위한 조선족주말학교, 교민 자원봉사로 진행되고 있는 한글학당과 기타 사설학원 등 수강 대상에 따라 다양한 기관이 주도해 한국어 보급에 나서고 있다.
주상하이총영사관 조사에 따르면, 상하이 화동지역만에 개설된 한국어과는 90년대까지만 해도 푸단대와 상하이외국어대학 두 대학에 그쳤으나, 2000년 이후 28개교가 증가했다. 이중 17개교는 최근 5년 사이 새로 개설된 대학들이다. 중국에서의 한국어 학습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다는 반증이다.
<표1> 상하이 화동지역 중국대학 한국어학과(전공) 개설현황
[출처: 주상하이총영사관 2010년 9월]
※ 大专: 전문대학 과정
高等师范学校 입학 자격: 초급중학(=중학교) 졸업자
※ 중국 교육부의 공식 통계가 아닌, 영사관에서 직접 조사한 자료이므로 누락된 학교가
있을 수 있으며, 교원 수(강사포함)는 2011년 기준으로 본사에서 조정했음.
2007년부터 현지인을 대상으로 한글강좌를 실시해온 상하이한국문화원은 올해 ‘세종학당’으로 명칭을 변경,매년 600여명에게 한국어를 가르치고 있다. 1년 3학기로 나눠 매 학기 200여명으로 수강인원을 한정하고 있으나 지원자는 그 2배에 달한다. 세종학당은 전임 강사 2명, 시간제 강사 5명으로 교원양성과정 이수, 교육학과 전공의 석사 박사학위를 소지자들로 구성돼 있다.
<표2> 상하이 한국문화원 세종학당 개설현황
대학과 기관뿐 아니라 중국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사설학원과 일반 교민들이 무료봉사하고 있는 상하이 한글학당도 꾸준히 수강생들이 몰리고 있는 추세다. 현재 한글학당은 50여명이 수강하고 있으며 연 2학기제로 진행된다. 또 교민들의 자원봉사로 강사뿐 아니라 중고등학생의 자원봉사자들도 함께 한글보급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표3> 상하이 한글학당 개설현황
교민들의 증가는 교민자녀를 대상으로 하는 주말한글학교 개설의 필요성으로 이어졌다. 현재 11개 지역에 1274명의 교민자녀들이 한글을 배우고 있으며, 쿤산지역이 올해 개설을 준비 중이다.
<표4>상하이 화동지역 한글학교 개설현황
한국어 교육의 필요성은 한국교민뿐 아니라, 조선족 자녀들에게도 절실하게 요구되어 왔다. 조선족 2세들의 한국어 사용자가 점차 줄면서 위기감을 느끼게 된 것이다. 이에 지난해 10월 홍치아오진(虹桥镇) 구역학교 주관으로 조선어반을 개설, 80명으로 시작된 수강인원이 3개월만에 102명으로 증가했다.
<표5> 상하이 조선족 주말학교 개설현황
이처럼 중국내에서 한국어 학습 수요는 계속 증가하고 있다. 상하이 화동지역 중국대학 6800여명, 주말한글학교 1300명, 문화원 세종학당 연 600명, 상하이 한글학당 연 100여명, 상하이 조선족주말학교 102명 등 약 9000명에 달한다. 교민자녀를 제외하면 약 7500명의 중국인이 소중한 우리 글, 우리 말을 배우고 있는 것이다. 이들이 제대로 된 한국어를 배울 수 있도록 체계적인 지원과 노력이 필요하다.
▷고수미 기자
ⓒ 상하이저널(http://www.shanghaibang.net),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