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일 (금) 오후 2시30분 상해한국학교 금호음악당에서 ‘창단48주년 부천청소년현악합주단 정기연주회가’열렸다. 고난도의 클래식 음악을 선사한 이번 연주회는 상하이 교민과의 교류를 비롯하여 음악으로 통한 청소년의 정신적 함양을 취지로 하였다.
연주회 시작 30분전부터 관람석은 이미 만원 이였다. 수백 명의 중등부 및 고등부 학생들이 북적하는 가운데 깔끔한 정장차림의 부천청소년현악합주단과 합주단의 지휘자인 악장의 등장으로 본격적으로 연주회를 개막하였다.
차분하며 곡조 있는 클래식음악을 출발점으로 삼을 거라는 예상과는 달리 흥감이 풍부한 한국 민요로 연주회가 시작되었다. 우리의 귀에 익숙한 방아타령, 아리랑, 양산도를 연주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전형적 국악 형태의 연주와는 색다른 느낌을 선사하였다.
국악의 기본적인 리듬과 색채를 유지하면서도 바이올린, 첼로 등 현악악기 합주의 웅장함이 더해져 동서양 음악의 감미로운 조화가 돋보였다. 가장 한국적이면서도 이국적인 신선함이 절묘하고 교차하는 순간이었다.
이어서는 ‘모차르트 디베르티멘토 1번’, ‘모차르트 바이올린, 비올라, 오케스트라를 위한 신포니아 콘체르탄테’, ‘피아노 협주곡 23번’등 클래식 음악을 연주하였다. 앞서 연주하였던 흥겨운 한국 민요와는 달리 마치 인생의 예측 불가능한 과정을 상징하듯 부드러움과 강함이 균형적으로 섞이며 다소 심오한 분위기로 흘렀다.
이렇게 깊이 있는 내용을 더불어 대부분 연주 자체조차 어렵기만 곡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부천청소년현악 합주단 연주단은 한 치의 실수 없이 말끔하게 연주를 소화해냈다. 단순히 연주단원 개인의 음악적 기량을 떠나서 유기적인 단결심은 물론 공연을 위한 피나는 노력의 결산이 돋보였다. 왠만한 정상급 연주단에 결코 뒤지지 않은 성과이다. 마지막 연주곡인 ‘차이코프스키 현을 위한 세레나데’를 끝으로 부천청소년현악 합주단 정기연주회는 한국학교 학생들의 기립박수를 받으며 막을 내렸다.
비록 공연의 시간이 다소 짧게 느껴져 많은 학생들에게 아쉬움을 남겼지만 잊히지 않은 인상적인 연주회였다. 특히 대부분 학생들은 외국생활을 살면서 환경적인 제약으로 인해 문화적 체험을 할 기회가 없는 만큼 이번 부천청소년현악합주단 정기연주회는 둘도 없는 귀중한 경험이었다.
▷고등부 학생기자 최연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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