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올 상반기 미국을 제치고 외국직접투자(FDI)를 가장 많이 유치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엔무역개발회의(UNCTAD)는 23일 중국이 올 상반기 유치한 FDI가 591억 달러로 574억 달러에 그친 미국보다 많았다고 집계했다.
UNCTAD의 최신 '세계 투자 추세 모니터' 보고서에 의하면 중국은 올 상반기 FDI가 한해 전보다 3% 감소한 데 반해 미국은 감소폭이 39.2%에 달했다.
중국이 반기 기준 미국보다 FDI를 더 많이 확보한 것은 지난 2003년 이후 처음이다.
또 개도 권이 올 상반기 처음으로 전 세계 FDI의 절반 이상을 흡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일본 소프트뱅크가 미국 스프린트 지분 70%를 200억 달러에 인수키로 최근 발표한 것 등을 고려할 때 올해 전체로는 미국이 계속 중국을 압도할 것으로 관측됐다.
올 상반기 전 세계 FDI는 지난해보다 8% 줄어 6천680억 달러에 그친 것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올해 전체로는 최대 1조 6천억 달러를 조금 밑돌 것으로 관측됐다.
이것이 실현되면 지난해 전체와 비슷한 수준이다.
보고서는 내년에는 FDI가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세계 경제 상황이 어떻게 진행될지에 크게 좌우될 것으로 관측됐다.
보고서 작성을 주도한 UNCTAD의 제임스 잔 투자기업국장은 "올해는 미국 대선과 중국 지도부 교체가 FDI에 큰 걸림돌로 작용한다"면서 "이것이 투자를 관망하게 하는 주요 변수"라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유로존은 채무 위기가 장기화하면서 올 상반기 FDI 감소가 소폭에 그쳤지만 중동부 유럽은 감소폭이 28%에 달했다고 집계했다.
러시아도 올 상반기 39%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도를 포함한 남아시아도 40% 줄어든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중남미는 올 상반기 FDI가 한해 전보다 8% 늘었으며 아프리카도 5%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중동은 한해 전과 비슷한 수준으로 분석됐다.
<출처: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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