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라면 시장이 일본 자본에 의해 장악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연간 500억위안 규모의 중국 라면 시장에서 캉스푸(康师傅), 퉁이(统一), 진마이랑(今麦郎), 바이샹(白象) 등 4대 기업 중 3개가 이미 일본 자본이 참여되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제로만보(齐鲁晚报)는 6일 보도했다.
중국에서 어느 지역이든 대형 슈퍼 라면 판매 구역에 들어서기만 하면 캉스푸, 퉁이 브랜드의 봉지라면, 컵라면, 사발라면 등은 가장 눈에 띄는 곳에, 그 외 자리에는 진마이랑, 바이샹, 우구따오창(五谷道场) 등 국내 브랜드가 진열되어 있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가격에서는 별로 차이가 없지만 내용물에서는 국내 브랜드 중량이 높아 가격대 성능비의 경우는 국내 브랜드가 높은 셈이다. 하지만 판매량은 국내 브랜드가 캉스푸, 퉁이 등 국외 브랜드의 절반에도 못미치는 상황이다.
데이터로 볼 경우 중국의 지난해 라면 판매량은 483억봉지, 그 중 캉스푸의 시장점유율이 40%로 가장 높았고 그 다음은 바이샹과 진마이랑이 각각 17%, 퉁이가 15%로 뒤를 이었다. 나머지 10% 내외는 70~80개 소기업들이 차지하고 있다.
이처럼 중국 라면 시장이 캉스푸, 퉁이, 진마이랑, 바이샹 등 4대 기업이 장악하고 있는 가운데 최대 기업인 캉스푸의 경우는 2대주주가 일본의 싼요(SANYO)식품그룹으로 33.18% 지분을 차지하고 있고 퉁이는 일본 닛신식품그룹이 무려 50%에 달하는 지분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또닛산식품그룹은 진마이랑의 지분도 33.4% 보유하고 있다.
이 뿐만 아니라 일본 기업들의 국내 브랜드에 대한 지분참여는 최근에도 계속되고 있으며 바이샹그룹은 몇년 전 일본 기업에서 인수합병을 시도한 적이 있었다.
이렇게 일본 자본이 중국 라면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는 사실이 중국과 일본의 댜오위다오 영유권 분쟁이 계속되고 있는 현 시점에서 밝혀지면서 중국 라면 업계에 최대 악재로 작용하지는 않을까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최태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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