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부호 10명 중 3명이 해외이민을 떠났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중국글로벌연구센터와 베이징 이공대는 최근 공동발표한 2012년 중국 국제이민보고서에서 1억위안(172억원) 이상의 재산을 보유한 부호 가운데 27%가 해외이민을 떠났으며 47%는 현재 이민을 고려 중이라고 밝혔다고 신경보가 18일 보도했다.
또 자산 1000만위안의 자산가 중 60%가 투자 이민을 했거나 희망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보고서는 최근 3년 사이 부자 이민으로 최소 170억위안(약 2조9300억원)이 해외로 유출됐다고 전했다.
이번 조사결과 중국인이 해외 이민을 선택하는 가장 큰 이유는 자녀 교육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이민 신청자 중 80%가 선진국보다 낙후된 중국 교육 현실에서 자녀의 상상력과 창의력을 기르기 어렵다고 답했다. 응답자 43%는 재산을 안전하게 보호하기 위해 선진국 이민을 선택했다고 밝혔다. 중국 부자 사이에서 여전히 재산이 공산당에 몰수당할 수 있다는 불안감이 팽배해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질 높은 생활’, ‘자녀출산’, ‘낮은 세율’을 이유로 택한 응답도 적지 않았다.
이들이 가장 선호하는 이민 대상국으로는 미국이 꼽혔다. 지난해 해외영주권을 획득한 15만명 가운데 가장 많은 9만명가량이 미국 영주권자인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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