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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기자와 함께하는 독립역사 유적-7] 민족의 영원한 스승이 머문 곳 하이옌현 재청별장

[2013-04-02, 11:46:45] 상하이저널
시작은 우리에게는 너무나도 익숙한 홍커우 공원이었다. 1931년 상하이의 마당루에 위치한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문을 두드린 건 당시 중국인들을 상대로 채소장사를 하던 윤봉길 의사였다. 당시 임시정부의 국무령이던 김구를 찾아간 그는 그 자리에서 독립운동에 뜻을 함께하고 싶다는 의사를 피력했고, 후에 김구를 주로 한 한인애국단이 계획 중이던 홍커우 공원의 거사의 적임자로 추대된다.

일 년 뒤인 4월 29일, 홍커우 공원에서 일본인들의 상하이 전승 기념식이 거행되던 그때, 기미가요가 울려 퍼진 11시 40분쯤 윤봉길은 단상으로 빠르게 접근해 5m 거리에서 물통 폭탄을 투척했다. 폭탄의 명중을 확인한 이후 그 스스로 도시락 폭탄을 이용해 자결하려 하였으나 실패하여 곧바로 일본 사령부로 끌려가게 된다.

당시 국민당 총통이었던 장제스는 "중국의 100만 대군도 하지 못한 일을 조선의 한 청년이 했다니 정말 대단하다"며 감탄하였다. 이 의거를 계기로 장제스는 조선에 관심을 두고 대한민국 임시정부를 본격적으로 지원하게 되었지만, 사건의 배후자를 잡지 못하던 일본 제국은 무고한 자들을 체포하면서 탄압하기 시작한다. 이에 김구는 외신을 통해 홍커우 공원 거사를 자신이 지시했음을 밝혔고, 현재로 환산하면 198억 원에 이르는 당시 60만 원의 거금의 현상금으로 수배되기에 이른다.
 

재청별장, 중국과 한국의 우애
김구는 중국 유지인사들의 도움으로 상하이 이남의 저장성, 쟈싱, 항저우 등지를 전전하며 험난한 피난길에 들어섰다. 이때 그를 도와준 것이 주푸청 선생과 그의 며느리였다. 이 과정은 훗날 그가 써내려 간 백범일지에 모두 기록되어 있다. "우리나라가 독립이 된다면 우리 자손이나 동포 누가 주 부인의 용감성과 친절을 흠모하고 존경치 않으리오. 활동사진은 찍어두지 못하나 문자로나마 기록하여 후세에 전하고 자 이 글을 쓴다."

김구는 그 해 7월부터 12월까지 난베이후 기슭의 금우산을 등진 언덕에 자리한 재청별장에 은신하였다.
1997년 하이옌현 인민정부에서 현급 문호보호단위로 확정한 재청별장이다. 1916년 축조된 난베이후의 첫 근대적인 건물인 이곳의 김구 전시관은 별장의 햇빛 밝은 정실에 정해져 있다. "중서 건축이 결합하여 정미하고 우아하며 품격이 독특하다"는 설명이 붙어 있는 안내판과 함께 김구 선생의 찬란한 인생 및 난베이후에서의 생활을 자세히 기술하고 있다.

전시관에 들어서면 김구의 반신 동상과 함께 좌우 쪽으로 "독립정신"과 "량심건국"이라 쓴 김구의 서예작품이 걸려있다. 옛터는 1960년대 창고로 사용되다 처마가 내려앉자 무너졌고, 1996년 건물을 다시 복원해 놓은 것을 한국독립기념관에서 전시관을 설계, 제작해 2001년 5월 김구 전시관으로 개방되었다. 전시관 안은 ▲김구 출생과 활동 ▲김구와 남북호 ▲김구를 도와준 중국인들 ▲한중 우호 관계 역사 등으로 각종 사료 수백여 점이 한중 두 나라 언어와 함께 입체적으로 전시돼 있다.
 
 
 
백범 김구, 그리고 대한민국
상해 홍커우 공원 의거 후 그는 장제스와의 만남에서 ▲한국독립운동을 물심양면으로 적극 지원할 것 ▲만주에 있는 독립운동가의 지원 및 교포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할 것 ▲중국군관학교에서 한인 사관을 양성할 것 등의 조약을 맺고 한인사관 양성에 주력하였다. 이어 1941년 12월 9일에는 임시정부가 일본에 대하여 대일선전포고를 하여 본격적으로 대일항전에 진력할 수 있는 정치적 기반을 만들어 주었다. 그 와중 1945년 8월 15일 일제의 무조건 항복으로 광복을 맞았지만, 그는 자력으로 나라를 찾지 못하였다는 비통한 심정에 아쉬움을 금치 못하였다.

1946년 2월 비상국무회의가 조직되자 부총재에 취임한 김구는 1947년 1월에는 국민의회로 개편되어 부주석에 취임하였으며 유엔 감시 하의 남북선거에 의한 정부 수립안을 지지하였다. 1948년 4월 19일 남북협상차 평양에 다녀오는 등 민족통일을 염원하던 그는 1949년 안두희의 흉탄에 의거 서거하였다. 그의 유해는 온 국민의 애도 속에 국민장으로 효창공원에 안장되었다. 정부에서는 선생의 교훈을 기리기 위해 1962년 건국훈장 대한민국장을 추서하였다.
▷고등부 학생기자 김건우 (SAS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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