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사람이 살지 않는 빈집이 대규모로 들어선 신도시를 일컫는 '귀신 도시'(鬼城)가 무려 12곳이나 된다고 중국 시사주간지 '시대주보'가 19일 보도했다.
현재 빈 신도시가 가장 많은 곳은 최근 석탄으로 돈을 번 네이멍구(內蒙古)로 오르도스 캉바스(康巴什), 후허하오터(呼和浩特)의 칭수이허(淸水河), 바얀누르, 얼롄하오터(二連浩特) 등 4곳이다.
또 허난(河南) 정저우(鄭州) 정둥(鄭東)신구, 허난 허비(鶴壁), 허난 신양(信陽), 랴오닝(遼寧) 잉커우(營口), 장쑤(江蘇) 창저우(常州), 장쑤 전장단투(鎭江丹徒) 등도 집만 있고 사람은 없는 '귀신 도시'로 꼽혔다.
이밖에 후베이(湖北) 스옌(十堰), 윈난(雲南) 청궁(呈貢) 등도 `귀신 도시'로 알려졌다.
'귀신 도시'가 생긴 것은 지방정부 등이 수요 등을 고려하지 않고 거액을 투자해 의욕적으로 신도시를 건설한 데 따른 것이다.
오르도스 캉바스의 경우 시가 50억 위안을 투자 32㎢에 인구 150만명을 수용할 수 있는 신도시를 건설했으나 현재 거주인원은 2만8천여명에 그치고 있다. 캉바스의 주택과 상가, 학교, 병원, 관공서 등은 지난 2009년 완공했으나 근 4년이 흐른 현재에도 인적을 찾기 힘들다.
네이멍구의 얼롄하우터 역시 지난 5년간 도로 건물 등 고정자산투자에 100억 위안을 쏟아부었으나 현재 인구는 4만여명에 불과하다.
이런 '귀신도시'는 부동산 과잉투자의 폐해를 단적으로 드러낸 것으로, 투자실패에 따른 부담은 결국은 지방정부와 은행의 부실로 이어지게 된다.
한편 도시 전체에 인적이 드문 '귀신도시'도 문제지만 베이징, 상하이 등 대도시의 빈 집도 금융권에 상당한 부담을 안겨주고 있다.
베이징만도 지난 2012년 현재 빈집이 381만채에 이르며 비어있는 사무공간의 공실상황은 주택보다 훨씬 심각하다.
중국경제전문가들은 최근 수년간 부동산 부문의 과잉투자에도 불구, 집값이 계속 오르는 등 시장의 거품이 부풀고 있어 아직은 본격적인 문제가 되지는 않지만 부동산 시장의 거품이 꺼지면 부동산은 물론 금융, 지방정부 등이 연쇄적으로 부실화할 우려가 크다고 지적했다.
기사 저작권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