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저널, ‘책읽는 상하이’ 캠페인
저자특강, 독후감대회, 독자 추천도서 등
새해 세웠던 비장한 계획들이 무뎌지는 시기다. 아빠들의 ‘금연’, 엄마들의 ‘다이어트’만큼이나 ‘책읽기’는 만년 새해 목표 중 하나다. 성별 연령대 거주기간을 막론하고 한번쯤은 세웠을 ‘책읽기’ 계획에 올 한해 상하이저널이 함께 하고자 한다.
많은 교민들이 자녀의 독서습관을 강요하면서도 막상 책을 손쉽게 구할 수 없다는 이유로 책과 멀어지고 있다. 한국 서점가에는 연일 중국관련 책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지만 교민들 손에는 누구나 알법한 책 한 권 쥐어지지 않는 게 현실이다. 오히려 한국에 있는 사람보다도 중국에 대한 이해는 물론 트렌드에도 뒤쳐져 있음을 느낄 때가 많다.
매주 수요일 오전 6시 함께 책을 읽고 토론하는 ‘상하이 지식경영 모임’은 “독서를 통해 삶의 질을 높일 뿐만 아니라 중국 사회나 비즈니스에 대해서도 잘 알자는 취지로 매월 1~2권은 중국관련 책들을 선정하고 있다”고 전한다. 혼자서 세운 독서목표가 미뤄지고 시들해지는 것을 막기 위한 방법으로 독서그룹도 책읽기의 좋은 방법 중 하나다.
그러나 상하이에서 원하는 책을 제때 구하기란 쉽지 않다. 상하이 유일한 한국서점 북코리아는 “서점에서 직접 판매하는 책들이 다양하지 못해 전화나 인터넷으로 주문하는 분들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배송기간도 길고 불규칙하다 보니 개인적으로 배송통로를 찾는 것 같다”고 말한다.
반드시 책을 구입하지 않더라도 상하이에는 한국 책을 만날 수 있는 곳은 많다. 두레북카페는 인문학 서적을 중심으로 한국 화제의 신간이 비교적 많은 곳이다. 최근에는 하나투어에서 100권의 도서를 기증해 책장이 더욱 풍성해졌다. 약 2만여 권의 한국책을 보유하고 있는 두레도서관은 교민들의 기증으로 매년 늘고 있으며, 중복도서 바자회를 통해 수익금으로 새 책을 구입하고 있다. 또 상하이도서관(400여권)과 민항구(300여권), 창닝구(500여권), 푸둥신구(100여권) 등 각 도서관도 한국 책을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이 곳에서 최신간에 대한 기대는 버려야 한다.
한국문화원은 매년 1월 지난해 베스트셀러를 기준으로 400여권의 신간을 구입한다. 또 상하이에서 개최된 도서전 등을 통해 기증된 한국 아동도서들도 새로 비치하는 등 현재 약 1000여권의 도서를 보유하고 있다. 상하이에서 가장 많은 한국 도서가 비치된 한국학교 도서관은 이용대상이 재학생과 학부모로 한정돼 있다. 이 두 곳 모두 비치된 한국 책 권수에 비해 이용하는 교민들은 적다. 거리상의 이유가 크다.
교민들 중에는 책 읽는 교민사회를 위해 한국학교와 문화원 등의 도서를 한국의 시립·구립도서관에서 운영하는 ‘이동도서관’을 도입해보자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또 책 읽는 문화를 활성화하기 위한 방안으로 매주 1권의 책을 선정해 책값의 50%를 지원하고 있는 한양대 상하이센터(SHAMP)의 경우처럼 교민들의 책 구매와 배송에 도움을 주는 기업, 기관, 단체의 기증과 후원이 활발해지기를 기대하고 있다.
이에 상하이저널은 2014년 올 한해 ‘책으로 만나는 중국’ 캠페인을 실시할 예정이다. 홍췐루와 구베이 밖의 중국세상을 외면한 채 살아가는 주부들, 중국의 미래만 보려 할 뿐 과거역사에는 문외한인 유학생들, 중국 내수의 야무진 꿈을 꾸지만 중국시장에 대한 기본기가 없는 비즈니스맨들 등 중국에 살면서도 중국에 대해 모르는 교민들에게 책으로 중국을 만나는 방법을 제시하고자 한다.
상하이저널은 ‘책으로 만나는 중국’ 캠페인 일환으로 중국관련 도서의 저자들을 초청해 강연을 개최할 계획이다. 그 첫번째로 2월 말 <중국경제 다시 읽어라>의 김명신 박사와 <차이나마켓코드>의 박영만 대표의 저자특강을 준비하고 있다. 또 하반기에는 청소년 대상 ‘독후감 대회’를 진행할 예정이며, 지면과 인터넷을 통해 독자들의 추천도서, 독서감상문 등을 공유하고자 한다. 올 한해, 책과 함께 보다 깊은 중국을 만나보자.
▷고수미 기자
정말 좋은 기획입니다. 매년 책읽기 계획이 꼭 들어가곤 하는데 실천하기가 쉽지 않죠.
상하이저널덕에 올 한해는 책좀 읽는 한해 되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