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연합뉴스) 지난 1995년 이후 중국에서 두번째로 많은 의연금을 기부한 TV 사회자 출신 여성사업가가 40년 역사를 지닌 미국의 유명 오락 전문 주간지 '엔터테인먼트 투데이'를 인수했다고 신화통신이 14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CCTV 및 홍콩 봉황위성TV 인기 사회자를 거쳐 문화.오락사업에 투신, 중국 부자순위 71위에 오른 양란(楊瀾.38)의 양광(陽光)매체투자그룹은 지난 3월 '엔터테인먼트 투데이'측과 이 주간지를 현찰 매입하기로 합의한 후 최근 100%의 주식을 인수했다.
양광매체투자그룹측은 가까운 시일 내에 '엔터테인먼트 투데이'에 대한 전면적인 운영에 들어가 오프라인판의 기존 독자층을 다지고 발행량을 늘리는 동시에 판독기 위주의 온라인판을 만들어 독자 수와 영향력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로스앤젤레스에 본사를 둔 '엔터테인먼트 투데이'는 25-50세의 중.고수입 직장인들을 주독자층으로 삼고 있는 영화, 드라마 및 음악 분야 주간지로서 2004년 통계자료로는 신문부수심사 후의 발행량이 5만-10만부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양란과 남편인 우정(吳征)이 등록자본금 전액을 투자한 양광매체투자그룹은 산하 양광재경네트워크를 통해 주로 동남아지역에서 30여종의 영문 간행물을 발행하는 한편 홍콩에서 '관찰위성보(觀察衛星報)', 시사월간지 '광각경(廣角鏡)' 등 평면매체 사업을 하고 있다.
남편 우정은 지난해 7월 양광매체투자그룹의 주석으로 취임한 후 이 그룹에 대한 투자를 크게 늘린 것으로 전해졌다.
이 회사는 또 홍콩에서 '관찰성(觀察星)'이라는 논평 위주의 주간 전자잡지 외에 중국의 저명 포털 사이트 신랑(新浪)과 합작한 패션 전자잡지 '란(瀾LAN)', goal.com과 합작한 이탈리아 축구 전문 전자잡지 '양광축구' 등을 내고 있으며 세계적인 사치품 TV 채널인 LUXE TV와 합자해 인터넷으로 사치품을 판매하는 회사도 차렸다.
양광매체투자그룹 이사국 주석이라는 타이틀을 갖고 있는 양란은 지난 10년 사이 모두 5억5천만위안을 기부해 중국에서 두번째로 손 큰 자선가로 꼽혔으며 지난해에는 양광매체투자그룹의 수익금 51%를 사회에 돌려주겠다면서 '양광문화기금회'를 설립, 그 주석으로 취임해 화제가 되기도 했었다.
자본 규모 면에서 중국 제2위의 민영 미디어 기업인 양광매체투자그룹의 지난해 영업수익은 20억위안에 달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