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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상하이성가중의원 이은화 원장

[2014-09-18, 23:14:40] 상하이저널
[내가만난사람]
100세 시대를 준비하자
상하이성가중의원(上海聖嘉中医门诊部) 한국부 이은화 원장
 
상하이성가중의원(上海聖嘉中医门诊部) 한국부 이은화 원장
상하이성가중의원(上海聖嘉中医门诊部) 한국부 이은화 원장
 
 
“최고의 명의는 병이 생기기 전에 미리 예방하고 치료하는 의사다.”

상하이성가중의원(上海聖嘉中医门诊部) 한국부 이은화 원장(중의학 박사)은 동양의학의 경전인 <황제내경>에 나오는 ‘치미명(治未病)’을 최고의 명의라고 소개한다. 좋은 의사가 되는 것, 운명처럼 이 분야에 몸담아 온 25년의 과정에서 가장 힘든 점이었다고 고백한다. 일종의 ‘명의 콤플렉스’다.

“의사는 2가지가 있다. 치료해서 나았을 때의 뿌듯함과 치료해서 낫지 않았을 때 오는 좌절감이다. 이로 인해 힘든 시기를 보낸 적이 있었는데, 구당(灸堂) 김남수 선생님을 만나 해결할 수 있었다.”

뜸과 침술로 알려진 구당은 그녀에게 “명의는 본인이 치료할 수 있는 환자와 못하는 환자를 구분하는 것”이라고 명쾌한 해답을 줬다고 한다.
 
나만의 건강비결 한가지는 가져라

이 원장은 구당의 수제자다. 2003년 구당과의 인연으로 처음 뜸을 접하게 됐다.

“올해로 100세를 맞은 구당의 건강한 모습을 보면서 100세 시대 1인 1건강요법의 치료도구로 뜸요법이 유용한 방법임을 확신하게 됐다. 쉽게 배울 수 있고 비용이 거의 들지 않을뿐더러 본인의 노력으로 건강을 유지할 수 있는 방법 중 이만한 것이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는 앞으로 평균수명 100세 시대를 맞이하게 된다. 이제 미리 건강을 챙기고 질병을 예방하는 습관을 익히는 것이 건강을 지키는 방법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이 원장은 1인 1건강요법시대를 맞아 누구나 자신만의 건강유지비결 한가지 정도는 갖고 있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 원장은 또 “21세기 미래의학은 의사와 환자가 수직관계이던 의학에서 의사와 환자가 서로 함께하는 수평관계의 의학으로 발전하고 있다”라며 “앞으로는 스스로가 자신의 주치의로서 자신의 건강을 책임지고 단련해 가야 하는 시대가 도래했다”고 덧붙인다.
 
의사의 본질은 ‘부자’가 아닌 ‘환자’ 진료

89년 한국에서 한약학을 전공한 그녀는 한국과 중국이 수교되던 해인 92년 상하이중의약대에 입학했다. 98년 졸업 후, 한국으로 돌아가 뜸사랑 정통침뜸연구소 연구실장, 서울대학교 보완통합연구소 및 포천중문의대(현 차의과대학), 한국보건산업진흥원 객원연구원을 역임했다.

그리고 보다 체계적이고 깊이있는 연구가 필요하다고 생각한 그녀는 2008년 다시 상하이로 돌아왔다. 이후 상하이중의약대 박사과정을 수료하고 최근 상하이성가중의원(우중루 현윤빌딩 1층) 한국부에서 진료 중이다. 임상경험 15년째다.

“개원 첫날, 많은 분들이 다녀갔다. ‘부자되세요’라며 축하인사에 고마움과 함께 씁쓸한 느낌이 들었다. 한국 병원들이 경영난으로 힘들어하다 보니 잘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라는 것을 잘 알지만 의사의 본질은 부자가 아닌 환자 진료에 있다”는 것이 의료인으로서 그녀가 가진 가치관이다.
 
“중의대 유학 1세대로 교민사회 역할 중요”

중국에서 중의대(의치대 포함)를 졸업한 외국인 의사의 의료행위를 다시 허가하면서 유학생들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이 원장은 후배들에게 “이제부터 시작이다. 무엇을 하든 혼자 하려 하기보다 함께 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았으면 한다”고 조언한다. 또 한국 선진 의료서비스와 시스템의 장점을 도입하고 함께 할 수 있는 시장 분위기를 만들어 서로 발전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갔으면 싶다고 강조한다.

의료인의 사회적 역할도 중요하다는 그녀는 중의대 유학 1세대로서 책임감을 갖는다. 중의대 석박사 모임 20~30명이 매주 금요일 진행하는 대한노인회 건강강의에 참여하는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다. 또 이달 25일 결성될 상하이중의약대 재중동문회에도 남다른 의미를 부여하는 듯 보인다. 이 모임이 의료시장에 대한 정보 공유는 물론 교민건강을 위해 뜻있는 일을 찾는 자리가 되기를 기대한다. 교민들 역시 중국에서 공부한 한국 의료인들이 건강한 교민사회의 일익을 담당해줄 것을 주문하고 있다.
 
•진료분야
침뜸의학을 통한 무극보양뜸 침뜸치료, 정골요법, 도수치료, 중약을 위주로 한다. 진료과목으로는 근골격계, 내분비계, 소화기계, 심혈관계, 부인과계, 소아과계, 이비인후과계 질환을 주로 진료한다. 전신건강을 위한 무극보양뜸 치료, 스트레스 해소침, 요통, 뒷목당김, 테니스엘보 등 각종 근골격계질환, 당뇨, 고혈압, 갑상선질환 등 성인병, 비염, 알러지 등 면역계 질환 등에 이상의 치료법이 유용하다.

•진료시간
월~토 오전 9시~오후 5시(목, 일 휴진)
 
▷고수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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