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병서칼럼]
후강통(沪港通) 대시대(大時代)가 열린다
10월중순부터 외국인도 A주 투자 가능해져
10월 27일부터 외국개인투자가들도 중국 상해 본토 A시장주식을 살수 있고 중국투자가들도 홍콩상장주를 살 수 있는 후강통(沪港通)제도가 실시될 예정이다. 지금까지 QFII펀드를 통해서 중국주식을 간접적으로 만 투자 할 수 있던 한국 개인투자가들도 홍콩에 계좌만 있으면 바로 중국 상해 A주식을 살수 있게 되는 것이다. 대략 3000억위안(54조원)을 한도로 A-H동시상장주식과 상해 180지수, 상해 380지수 편입대상종목 568개종목을 살 수 있다.
상하이에는 외국인이 살수 있는 B주시장이 있지만 후강통은 외국인이 직접 중국 시장을 진입하는 것이기 때문에 외국인 전용시장인 B주의 존재 의미는 없어진다. 그래서 중국은 A주보다 저평가된 B주에 대해 B주의 홍콩H주 전환, B주의A주 전환, 발행기업의 현금 매수 등의 방법을 검토하고 있다. 최근 B주의 주가가 속등하였는데 A주에 비해 저평가된 B주의 주가상승은 이런 이유 때문이다.
중국 당국이 전세계 주요 시장이 아닌 중국 본토와 홍콩간에만 거래를 허용한 이유는 무엇일까? 중국은 모든 정책의 실시에 있어서 1)시범사업 2)시범지역확대 3)전면적 시행의 소위 점,선,면의 3단계를 거친다. 국제화가 전혀 안된 중국 개인들에게 자본시장의 개방에 있어서 중국개인투자가들의 해외투자의 연습장으로 홍콩이 최적지이기 때문이다.
홍콩은 전세계 모든 투자가들이 들어와 있는 국제시장이기 때문에 중국인 개인들이 국제화의 경험을 하기 가장 좋은 시장이다. 홍콩은 중국의 통제하에 있고 홍콩에 상장된 주력기업들은 상당수가 중국 본토기업이기 때문에 중국투자가들이 쉽게 접근 할 수 있는 강점도 있다.
후강통은 중국 자본시장개방의 변곡점
후강통 시행은 중국의 자본자유화로 가는 큰 변곡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국제통화거래에서 현재 2%에도 못 미치는 위안화의 사용비율을 향후 10-20년내에 적어도 30%이상으로 높이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고 이것이 상해금융중심, 위안화 무역결제, 중국자본시장 개방과 밀접한 상관성이 있다.
위안화를 무역대금 결제통화에서 투자통화로 격상시키는 것이 지금 후강통과 같은 자본시장제도의 도입의 이유다. 그리고 궁극적으로는 위안화를 외환보유통화로 가져가는 것이 시진핑-리커창 정부의 중국의 꿈, 중국 금융의 꿈이다.
중국은 이미 2002년 QFII, 2011년 RQFII제도를 도입해 외국기관들에게 중국시장을 개방했고 이번 2014년에 외국개인들에게도 시장을 개방한 것이다. 중국은 향후 심천과 홍콩간 주식거래(深港通)도 개시할 가능성이 크고 이어서 그 투자규모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MSCI지수에도 중국시장을 편입시킬 가능성이 대단히 높다.
후강통이 시작되면 상하이시장의 투자패턴도 바뀔 가능성이 높다. 이젠 중국기업도 외형과 시장점유율이 아니라 글로벌기업과 비교해서 투자하는 소위 가치투자, 즉 ROE, Cash-flow, 지배구조 중시의 투자패턴이 정착될 가능성이 높다. 또한 위안화 국제화로 해외투자가의 적극적 진입으로 우량주의 프리미엄시대가 열릴 전망이다. A-H시장의 통합으로 중국시장은 세계 2대시장 부상하게 되고, MSCI 신흥국시장지수 편입이 가능할 전망이다.
중국증시에 있어서 MSCI지수 편입은 초대형 호재지만 한국은 악재다. 사실 후강통으로 인한 한국증시에서 자금유출보다 더 부담스러운 것은 중국이 MSCI인덱스에 편입되는 것이다. 중국 A시장이 MSCI 신흥시장에 편입되면 10%대이상의 비중을 차지하게 되고 그렇게 되면 한국의 비중은 1.7%정도 하락하게 되는데 그러면 외국투자가들은 이유 불문하고 한국주식의 비중을 그만큼 줄여야 한다.
세계의 실물경제대비 주식시장의 비율을 보면 전세계투자가들은 중국 A시장이 MSCI지수에 포함되면 자동으로 중국비중을 높여야 하고 반면 한국비중은 그만큼 낮아진다. 한국의 경우도 해외투자를 늘리는 것이 모든 기관투자가의 공통적인 특징인데 그렇다면 한국의 대중국 투자는 선제적으로 늘리는 것이 안전해 보인다.
진정한 후강통의 수혜주는 국제적 기준으로 저평가된 주식
그간 우리는 중국주식시장을 사는 ‘바이 차이나’전략을 써서 7년간 고생했지만 이젠 후강통이 시작되면 중국의 유망산업과 유망기업 연구가 절대적으로 시급하다. 중국은 사회주의국가, 개도국의 특성이 강한 나라다. 주식시장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금리도, 유동성도, 기업이익도 아니고 바로 정부정책이다.
중국 대표주에 오랫동안 묻어두면 대박이 날거라는 기대를 많이 하지만 중국의 특성을 감안하면 1등주에 묻어두어서 좋은 성과 내기가 쉽지 않다. 한국의 경우도 보면 88년에 지수가 1000을 돌파하고 다시 지수 1000을 깨는데 17년이 걸렸다. 이 기간 중에 시가총액은 110배가 늘어 났다. 산업구조도 한국과 비슷하고 성장의 패턴도 비슷한 중국경제의 특성을 감안하면 중국의 지수도 한국과 유사한 패턴으로 갈 가능성이 있다.
물론 7년 하락한 지금 시장을 사도 수익을 낼 수는 있지만 중국시장을 사는, 중국 대표주를 사는 전략은 긴 시간이 걸리고 오히려 시정보다는 정부 정책의 수혜를 받는 신성장산업을 잘 골라 투자하는 업종투자전략이 좋아 보인다.
후강통 실시로 수혜를 볼 업종은 기본적으로 양시장의 장애 때문에 서로 살수 없었던 종목들이 단기적으로 시장을 주도해 갈 가능성이 크다. A시장의 경우는 중국경제의 고성장 수혜주, 고배당주, A주에만 있는 희소업종, A-H프리미엄주, QFII, RQFII주, 정부의 지배구조 개혁관련주들이 대상일 것 같고 H주의 경우는 희소업종, A-H프리미엄주, 세계적인 기업과 명품브랜드를 가진 기업들이 단기적으로 관심이다.
그러나 이미 후강통의 수혜주 분석이 중국금융가에 수없이 나오고 있고 이미 중국 본토에서 수혜주 매집은 끝났다고 봐야 한다. 따라서 단기적으로 오히려 후강통이 시작되면 후강통 수혜주로 언급되는 단기 수혜주는 매물이 쏟아질 가능성이 높다.
이런 제도적 장애로 인한 업종의 수혜는 단기적일 뿐이다. 장기적으로는 중국의 성장에 수혜를 보거나 성장을 주도하는 산업이 주목할 만 하다. 세계적인 기업에 비해 저평가된 기업을 고르는 것이 답이다. 선진국과 중진국 8개국의 시가총액의 업종별 구성비를 비교해 보면 중국은 IT, 소비재, 내구재, 통신업종이 비중이 낮고 중국이 집중적으로 육성할 분야라서 유망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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