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4년 개업해 전국적으로 영업점 100여 곳을 보유한 상하이의 대표 안마소, 캉쥔(康骏, Congen Massage) 마사지샵이 부도위기를 맞았다.
더구나 캉쥔의 본거지로 알려진 상하이에서 가장 먼저 부도위기를 맞았다는 소식이 알려져 적지 않은 파장이 일고 있다고 현대쾌보(现代快报)는 5일 보도했다. 상하이 소재 영업장들이 속속들이 문을 닫고 있으며, 급여를 제때에 받지 못한 종업원들은 고객들에게 현금결제를 요구하고 있다.
상하이 푸둥지역의 한 회원은 “9월 중순부터 회원카드를 사용할 수 없게 되었고, 현금결제만 가능했다”고 털어놓았다. 이 회원은 10년 전 1만 위안이 넘는 회원카드를 발급했으며, 2010년에 새로 발급받은 카드에는 5만 위안이 넘는 거금을 충전했다. 그러나 올해 9월 중순 상하이캉쥔 렌샹점(联洋店)에서 현금 결제를 요구했으며, 며칠 뒤에는 영업점이 문을 닫아버렸다.
또 다른 회원은 “과거에는 손님이 들어오면 바로 차와 과일을 대접하며 서비스가 매우 좋았는데, 9월 말부터는 아무도 응대를 하지 않았다”며, 캉쥔의 서비스가 형편없어 졌다고 전했다.
캉쥔의 부도 소식은 인터넷 상에서 먼저 퍼졌다. 한 네티즌은 “캉쥔의 자금줄에 심각한 문제가 생겨 회장은 이미 도주했고, 급여를 받지 못한 종업원들의 피해액이 1천만 위안을 넘어선다”고 밝혔다.
국경절 연휴 기간 중 상하이 롱밍루(龙茗路), 우닝난루(武宁南路) 등에 소재한 캉쥔회관(康骏会馆) 및 캉쥔양생(康骏养生) 대부분이 영업을 중단하고, 문 앞에는 “내부수리, 일시 영업중단”의 안내장이 붙어 있다. 영업 중인 일부 매장에서는 회원카드 사용이 불가능하고, 현금 결제만 가능하다.
상하이 현지 보도에 따르면, 캉쥔회관의 직원들은 벌써 3개월 째 급여를 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상하이 캉쥔 영업점의 직원들은 공안국에 관련사항을 신고했고, 상하이시 상무위와 노동보장부가 사건 조사에 나섰다.
피우링(皮武灵) 캉쥔 총재는 “돈을 빌리거나 자본금을 활용하는 등 방법을 강구하고 있다. 우선 직원들의 급여 문제를 해결할 생각이다”라고 전했다. 캉쥔의 고위 관계자는 “회사는 파산선고를 하지 않았고, 부도 선고도 하지 않았다. 지분 재조정을 검토 중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캉쥔의 종업원과 고객들은 “상하이의 직원 수가 2000명을 넘어서고, 연체된 직원 급여액이 수천만 위안에 달하며, 여기에 회원카드 잔액까지 고려해야 한다. 지분 재조정으로 해결할 사안이 아니다”라며, 의구심을 표명했다. 캉쥔은 2004년 설립되어 지금까지 상하이 회원수가 1만 명에 달하며, 이중 대다수 회원들이 소지한 카드 잔액이 수만 위안에 달한다.
중국의 ‘단용도상업선불카드(单用途商业预付卡) 관리방법)에 따르면, 시행 기업은 받으시 규정된 위탁은행(存管银行)에 직전분기 선수자금 잔액의 20% 이상을 예치해 두어야 한다. 갑작스런 부도 발생시 주관부서는 이 자금을 활용해 소비자에게 우선 배상하도록 한다.
한편 난징 영업점은 아직까지 부도 여파가 미치지 않아, 정상 영업 중이다.
▷이종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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