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에서 판매되는 대다수 벽지 제품에서 환경 유해물질인 가소제가 검출됐다.
최근 상하이시 질검국(质监局: 질량기술감독국)은 상하이시에서 제조 및 판매되는 벽지 상품에 대한 품질안전 검사를 실시했다. 총 58종 샘플 중 53종에서 가소제(增塑剂)가 검출되었고, 이중 34종은 가소제 함유량이 기준치 0.1%를 초과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신문신보(新闻晨报)는 10일 보도했다.
기준치를 초과한 제품으로는 ‘누어비치(诺维琪, Nuro&Veech)’, ‘신왕벽지(欣旺壁纸)’, ‘부즈시메이(布纸饰美)’, ‘궈하오(国昊)’, ‘화메이(华美)’ 등 고급 제품이 포함다. 또한 58종 전 제품에서 휘발성 유기화합물(TVOC)가 검출되었으나 기준치 10mg/kg을 밑돌았다.
가소제는 플라스틱을 부드럽게 만들기 위한 물질로 사람의 간, 신장장애, 생식 기능 이상을 가져올 수 있고, 기형을 유발하거나 발암작용을 한다. TVOC는 공기 속에 잠복해 있다 인체에 유해한 물질을 내뿜는다. 특히 실내 활동이 많은 어린이들이 벽지와 접촉하거나 핥을 경우 인체에 흡수될 경우 질병을 유발할 수 있다.
일부 ‘친환경(环保)’ 마크를 부착한 제품은 일반 벽지보다 2~3배 비싼 가격에 판매되고 있다. 그러나 질검부는 “벽지 중의 가소제 함량은 가격과 상관이 없으며, 가장 중요한 것은 재질이다”라고 전했다.
징둥상청(京东商城, JD.com)에서 일반 벽지 10m는 30위안 가량에 판매되는 반면, ‘친환경 벽지(环保壁纸)’는 80위안 이상에 판매되고 있다. 타오바오(淘宝, taobao.com)에서는 가장 저렴한 벽지가 10위안 가량에 불과하지만, ‘친환경 벽지’는 40위안 이상이다.
업계 전문가는 “친환경 벽지는 순수 펄프지로 제작한 순수벽지(纯纸壁纸)나 부직포벽지(无纺壁纸)를 의미하며, ‘친환경벽지’라고 모두 무독성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질검국은 “대부분의 벽지에서 가소제가 검출되었지만, 순수지나 천연부직포 재질의 벽지에서는 기준치를 초과하는 가소제가 검출되지 않았다”며, “반면 PVC 재질의 벽지에서는 가소제 함량이 높게 나타났으며, 벽지 가격과 가소제 함량은 직접적인 관련이 없으며, 가격이 높을수록 안전한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아직까지 중국에는 가소제 관련 강제규정이 없다. 질검국은 “PVC 벽지를 선택할 경우에는 벽지코팅이 비교적 얇은 것을 선택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가소제는 유연성 작용을 하기 때문에 벽지코팅이 두꺼울 수록 가소제가 많이 첨가되기 때문이다.
▷이종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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