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가 주택 거래를 촉진하기 위해 주택적립금 대출 조건을 완화하기로 했다.
16일 중국 증권일보(證券日報)에 따르면 중국 주택건설부, 재정부, 인민은행 등 3개 부처는 최근 이런 내용을 골자로 한 '주택적립금 개인대출업무 발전에 관한 통지'라는 방침을 시달했다.
이번 방침에는 주거용 목적의 주택 구매를 위한 주택적립금 대출 조건을 완화하는 것과 더불어 호적지가 아닌 곳에서도 대출이 가능하도록 하고 중간 거래 비용을 줄여주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근로자들의 내 집 마련을 돕고자 고용주가 의무적으로 납부해야 하는 주택적립금은 의료, 실업, 양로보험 등과 함께 손꼽히는 사회보장제도다.
중국 정부의 이런 방침은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지난달 금리 혜택을 주는 '생애 첫 주택' 인정 범위를 확대하기로 한데 이어 나온 것으로, '부동산 살리기'에 대한 의지를 다시 한번 보여준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해석했다.
전국적으로 확산하는 주택 구매 제한 해제 분위기 속에서 주택을 구매할 수 있는 여건을 개선해 거래 활성화와 재고 감소 등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는 것이다.
장다웨이(張大偉) 중위안(中原)부동산 수석분석가는 "이번 주택적립금 대출 조건 완화는 인민은행의 대출금리 수혜 범위 확대와 일맥상통하는 조치"라며 "시장에 직접 미치는 여파는 제한적이겠지만 주택 구매자의 심리에는 큰 영향을 주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기사 저작권 ⓒ 연합뉴스